다시 신병산으로...
주위 조망은 전혀없다.
언뜻 언뜻 드러나는 주위 산세로 보아
날만 좋으면 조망이 꽤 근사할 거 같았는데..
여기는 사람이 잘 안다니는 산 같다.
등산로는 있지만 흐릿하다.
웬 잡목은 그리 많은지.. 시간이 물 쓰듯 간다.
중간에 요주의 장소 두군데. 지도에 표기했다.
조망이 아예 없어 나침판 방향만 보고 나아간다.
신병산은 고고산보다 더 하다.
정상엔 풀이 수북하여 삼각점이 아예 묻혀있는 상태.
역시 정상석은 없고..
두 산 다 정선군에서 주목을 못받는 산 같다.
들머리에서 신병산까지 도상 5.5Km에 무려 4시간 소요.
악전고투의 표징이다.
▼ 신병산. 역시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만이..
신병산에서 소사마을로 떨어지는 것이
지도 표기에는 무척 쉬어 보이는데 그게 또 만만찮다.
신병산에 북으로 자그마한 찐빵 하나 지나고
펑퍼짐한 능선으로 내내 북으로 나아가면
소사마을 가는 길을 만난다는 게
지도의 해석인데..
첨엔 길도 있고 펑퍼짐한 능선도 나오는데
가다보면 이내 길이 없어진다.
길이 없든 말든 무조건 북으로 내려가니
급한 사면이 서쪽으로 향해 있다.
다시 북쪽으로 트래버스 하듯 내려가 다시 서로 나아가니
밑에 논 같은 곳이 보인다.
내려가 보니 소사마을. 을마나 반갑던지..
▼ 신병산에서 내려와 맞닥뜨리는 단애.
그 앞엔 강이고 이 절벽을 좌에서 우로 가는 것이 칠목령 가는 길이다.
그 뒤 높데데한 능선은 신병산-고고산 중간 부분에서 시작해서 능암덕산 가는 능선.
맞깔지다. 언제 한번 꼭 해야겠다.
▼ 좌측을 보니 연포마을로 가는 다리가..
말로만 듣던 걸 눈으로 보니 얼마나 신기하던지..
연포마을은 '선생 김봉두' 촬영지이기도 하다.
쬐끄만 분교를 무대로 하는 영화. 그게 '예미초교 연포분교'다
궁금해서 여기 갔다오고 그 영화를 다시 한번 더 봤다. 메가TV로..
지금은 학생수가 없어 폐교된 상태.
그 연포마을을 건너편 소사마을에서 건너간다.
예전에는 소사나루터라 해서 배로 건넜는데 지금은 다리가 있다.
아주 차타고 편하게 연포마을을 갈 수 있다는 이야기.
우린 산 넘어 왔는데 차로 갈 수 있다니 괜히 심술(?)이 난다.
자연 보호구역이라 그런지
여기 저기 흉물스런 팬션들이 별루 없다. 참 좋은 현상.
▼ 연포마을의 주위 산세.
가히 하루에 3번 해가 뜬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다.
▼ 연포마을 이정표
▼ 소사마을. 글자그대로 시골집이다. 소박한 풍경. 가슴을 친다.
▼ 이것도 말로만 듣던 황토로 만든 담배말리는 덕장.
▼ 평생 대대로 소사마을에서만 살아다는 친절한 소사마을 아저씨
▼ 장마비로 물이 풍성하다.
▼ 연포마을 사시는 분들
연포마을로 들어가다 연포마을 사시는 아주머니 몇분(윗 사진)을 만난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 궁금한 걸 물어보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다.
이쪽에는 다리가 3개 있다.
연포다리, 제장 다리, 점재 다리
연포다리가 가장 높다.
다른 다리는 잠수교 다리.
예산사정으로 낮게 지었다고.. 헐~ 을마나 든다고.
그래 지금같은 비면 제장, 점재 다리는 물에 잠겨 못건너간다고..
물론 배도 못뜨고..
허걱~ 우리 계획이 백운산 너머로 해서 점재로 건널려했던 거 아니던가..
점재에 갔다가 오도가도 못할 뻔 했다.
계획 수정! 연포에서 칠목령 갔다가 연포로 다시 백..
그 시실을 미리 알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주머니께 얼마나 사셨냐 물어보니깐
30년 정도. 시집을 이리로 오셨다고..
도시로 나가가 싶지 않냐니깐 아직까진 모르겠단다.
행복한 사람들이다.
▼ 토종닭
연포분교에 도착하니 웬 아이가 보인다.
아이가 참 싹싹하다.
한동안 우리 주위를 빙빙 돈다.
사람이 그리운 모양이다.
산 넘어 칠목령 갈 수 있냐니깐 길이 없어 못간다 한다.
(여기에선 칠목령을 칠장령이라 부른다)
정 갈려면 거북이마을 지나 가정나루터(지도 참고)로 해서 올라가라는 조언.
허나 거북이마을도 지금은 도로가 물에 잠겨 못간다 한다.
거북이 마을. 이름도 참 재미있다.
산 길 없으면 길 만들어 가면 되지 않냐고 내가 우기니깐
가보세요 정말 못가요 어휴 한다. ㅎㅎ
온몸이 젖어 엉망이다.
대충 추수리고 분교 관사앞에서 라면 끓여먹고
칠목령으로 향한다.
▼ 연포분교. 그 옆에 연포마을의 유일한 초딩 아이
▼ 운동장. 그 뒤에 봉우리가 대단하다. 마추피추 같은..
▼ 관사 앞에서 라면 먹다 본 바로 앞의 멋진 조망
지금 현재 오후 1시. 택시를 오후 4시에 들어오라 했다.
그 시간까지는 칠목령에 갔다와야 한다.
분교에서 동네 뒷산으로 난 콘크리트길로 오른다.
도로를 버리고 산속으로 파고 든다.
단애의 가장 가 쪽으로 접근한다.
그 아이 말이 맞긴 맞다. 잡목 더미로 길이 잘 안보인다.
대충 뚫고 나간다.
조금 가니 길 자취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다.
▼ 왕복해야 할 칠목령까지의 단애
▼ 소사마을 전경
▼ 단애 위에 가끔 뚫린 곳으로 언뜻 언뜻 강이 보인다.
▼ 칠목령이 임박...
▼ 칠목령 도착. 우측 제장마을, 좌측 문희마을. 정상이 백운산인데 저길 못 가다니...으..
▼ 칠목령 전망대 조망. 좌에서 우로 올라온 단애. 그 뒤 산덩이도 멋지다.
▼ 밑으로 내려온 능선의 정상부가 신병산이다. 우측에 연포다리가 보인다.
▼ 단애 밑으로 물이 넘실 넘실
3시 45분경 연포로 다시 도착해 이것 저것 행장을 꾸리니
택시가 정확히 도착한다.
아쉬운 이별의 순간. 동강이 참 물건이다.
▼ 택시에서 본 백운산. 곧 또 오마...
▼ 아침에 본 터널. 터널 속 조그만 점이 반대편 터널 입구
저리로 해서 앞에 차가 들어오는게 보이면 백을 해야 한다고..
▼ 예미도 참 멋진 곳이다. 시간이 반쯤 정지해 있는 듯한 느릿한 곳.
예전에 탄광때문에 읍내가 번성했었다 한다.
▼ 예미. 한자 이름도 참 예쁘다. 다음 역 '자미원'도 이뿌고..
▼ 예미 주위를 왼통 산이 둘러싸고 잇다.
▼ 기차에서 본 원주의 치악산 군 치악도 참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