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2018년 신년 계획은,
계획대로 지켜지고 있겠지요.
난,
자의반,
타의 반으로,
6일 동안의 득도의 시간을 보냈고,
이젠 인간 세계로 돌아 왔습니다.
6일간의 금주(禁酒) 기간이,
길고도 힘들었지만,
그 보다 힘들었던,
소소한(??) 하루를 소개하려 합니다.
힘든 하루의 시작은,
우연한 기회에,
우연한 결정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새해 일출을 보지 못해서,
신년 산행으로,
눈과 눈꽃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제일 많이 오는 곳으로,
눈꽃이 가장 멋진 곳으로,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한손에,
"남아 있는 나날"이라는 책과 함께,
여행을 시작 해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69C3F5A532C7F26)
누군가는,지리산 일출을 간절히 원했으나...
내가,
지리산보다,
태백산의 눈이 좋다고 꼬셨는데...
그런데,
산행 예약이 늦어,
의도하지 않게,
다른 일행과,
태백산으로 갑니다.
그래서,
문제의 하루가 시작 됩니다.
친구의 얼굴이,미안해서,
정말 미안해서...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3ED3F5A532C801F)
예약이 늦어,함백산 가는 버스를 탓고,
우리는 그냥 태백산을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만항재 -> 함백산 -> 화방재 -> 태백산 이라는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여기가,
만항재라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함백산까지 가려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13C3F5A532C8115)
함백산은,
눈이 정말 멋있는 곳인데...
오늘은,
아쉽지만,
눈이 많지 않네요...
그 대신,
맑은 날씨가,
너무 멋진 하루 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도 없고,
날씨는 포근 하고...
한마디로,
최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1903F5A532C8131)
산을 오르는 길에,
눈이 있어야 하는데,
잔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그래도,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가 너무 좋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6DB3F5A532C822B)
가는 길에,
누군가,
날 부르고,
난,
너무 놀라고...
25년이 지났지만,
날 기억하고,
날 불러준 친구가 있어 행복하고...
산행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전화번호 교환하고,
함백산으로 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C063F5A532C8235)
출발이 늦어서,
해는 중천에 올랐고...
그래도,
함백산을 즐기고,
태백으로 넘어 가려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4673F5A532C8330)
눈은 없지만,
산세를 즐기며,
잠시 쉬어 갑니다.
날씨가 좋아서,
시야가 탁 트여,
너무 좋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B27405A532C840A)
헐!!!산 봉우리에,
운동장이 있네요!!!
누가?
왜?
찾아보니,
태백 선수촌이라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54F405A532C851E)
서둘러서,
함백산에 왔습니다.
6번째 높은 봉우리이지만,
경사도 완만하고,
등산로도 잘 되어 있어서,
너무 쉽게 오를 수 있네요!!!
그래서 인지,
조금은 심심한... ㅎㅎ
정확한 표현은,
아지까지는,
심심한 산행이...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C47405A532C8507)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능선 입니다.
능선을 따라서,
두문동까지 가고 싶으나,
오늘은,
반대로 가야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E9E405A532C862D)
함백산을 내려와,
수리봉을 가는 길 입니다.
넓은 길은,
전망대 가는 길이고...
난,
전망대를 지나,
수리봉을 가려 합니다.
그래야,
태백산을 갈수 있으니까...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7CF405A532C872F)
수리봉 가는 길에는,
낙엽송이 너무 멋지네요...
가을에,
낙엽송의,
노란 단풍을 기약하며,
발길을 재촉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018405A532C8809)
수리봉인데,
봉우리가 아니라,
조그만 언덕 느낌인데...
그래도,
높이가 1,214미터 입니다.
잠시 쉬어서,
물 한모금 먹고,
오늘 일정을 확인해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4FF405A532C890F)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간단하게 식사하려 합니다.
컵라면 2개,
과일 조금,
소주는 한모금만... ㅎㅎ
남은 여정은,
화방재를 지나,
태백산엘 오르고,
당골마을까지,
약 10Km 정도 남았습니다.
조금 힘들지만,
서둘러 가면,
어렵지 않을 듯해서,
가기로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6623A5A532C8A0C)
여긴,
화방재라는 곳인데...
눈은 고사하고,
화창한 봄기운이 가득 합니다.
겨울이 아니라,
봄 기운 느끼며,
태백 산으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4283A5A532C8B02)
사길령이라 하는데,
유명한 고갯길 이라 합니다.
오후 4시 반에는, 산행을 마무리 해야 하는데,
오후 2시가 지나고 있네요.
남은 거리는,
9Km 남았고,
남은 시간은 2시간 남짓...
이로 인해,
사진만 남기고,서둘러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3433A5A532C8C09)
시간은 촉박한데,
체력은 떨어지고...
지나는 길에,
산령각에 있는 산신에게,
조그만 도움을 청해 봅니다.
올해는,
무탈하고,
건강한 한해가 되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5993A5A532C8D36)
갈길이 바쁘면,
없는 문제도 생기는 법...
오는 길에는,
잔설뿐이었으나,
여기에는,
본격적인 눈길 입니다.
갈길은 멀기만 한데,
미끄럽고,
힘도 많이 들고,
죽을 맛 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C8D3A5A532C8D2D)
여기는,
유일사 갈림길입니다.
어렵사리,
절반은 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흘러서,
3시를 지나가고...
길은 멀고,
힘은 들고...
멋 모르고 함께한,
그에게는 미안하지만,
할 수 있다고 꼬드겨서,
다시 출발 합니다.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D283A5A532C8E21)
산은 가파르고,
눈길은 미끄럽고,
호흡은 가파오고,
이런걸 죽을 맛이라 하지요. ㅎㅎ
그래도,
꾸역 꾸역...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B1B3A5A532C8F33)
힘들게,
힘들게...
주목 군락지를 지났으니,
조금더 올라가면,
태백산이라 꼬셔도 보고...
시간이 늦으면,
하룻밤 자고 가자 하면서,
억지로 억지로... 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F75405A532C902D)
누군가 기다리며,
사진도 찍어보고...
따라오면,
다시 도망가고...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AD4405A532C9036)
오래된,
너무 오래된...
그래서 인지,
멋진,
너무 멋진,
주목나무 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세월의 느낌을,
말이 없어도,
느낄 수 있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745405A532C912B)
늦은 시간이라,
사람 흔적은 잦아들고...
오솔길에는,
적막이 내려 앉고...
그 길을,
둘이서 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809405A532C9205)
여기까지,
15Km를 걸었습니다.
산길을,
5시간 동안,
걷고 또 걸었습니다.
힘들지만,
그가 있기에,다시 걸어 갑니다.
다음에,누군가와 다시 오려고,
사진 한장 남기며...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39E405A532C9209)
오래된 주목은,
생을 마치고,
두번째 생을 살아 가고...
그 뒤로,
두번째 산을 오르는,
누군가는 힘들어 하고...
둘이서 걸어온 길은,
사진속 멀리 보이는,
맨 끝 봉우리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니,
힘들만 하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9F3405A532C9328)
정상인가?
정상이,
장군봉인가?
아쉽지만,
조금더 가야,
그래야,
천제단 이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2E8405A532C9437)
힘들고,
어렵게 왔습니다.
힘들어도,
새해 첫 산행을,
잘 마무리 해달라고 빌어보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5323A5A532C9511)
드디어,
얼굴에 화색이... ㅎㅎ
오늘 하루,
고생 많았네...
그런데,
시간은,
4시가 가까워지고...
남은 거리는 4.4Km,
집에가는 버스는 4시 30분에 출발하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DEF3A5A532C961A)
내려가는 코스는,
최단거리로 선정하고,
죽어라 뛰어 봅니다.
타이어 광고 처럼,
"길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라 생각하고,
달려 봅니다.
달리다 보면,
뭔가 답이 있을 듯...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9BF3A5A532C9638)
망경사를 뒤로하고,
반재까지 달려 왔습니다.
1.5Km,
소요시간 14분...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 2.5Km,
남은 시간 20분...
가능할까?
아마도,
가능 할꺼야!!!
가능 하다 확신하고,
눈 쌓인 비탈길을,
다시 달려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ACF3A5A532C9727)
눈 축제장 입니다.
드디어,
목적지가 눈앞에...
남은 거리 300미터,
남은 시간 5분 초과...
전화기 꺼내 들고,
사정 사정 합니다.
다왔으니,
5분만 기다려 달라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6433A5A532C9830)
다른 일행에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조아리며,
미안하다 했습니다.
그냥,
태백산만 갈껄...
자만이 넘처,
만용이 되어서,
하루동안 고생만...
하룻동안 같이했던,
그에게 미안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84F3A5A532C9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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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오늘,
하루를...
오늘,
하루는...
누군가는,
힘든 하루 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간절한 하루이기에...
난,
즐기고,
느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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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해도 꿈을 실천하셨군요~~~
참 잘했어요!☆☆☆☆☆
고마워... 히히히
울 신랑이 뛰어놀던 뒷산에 다녀 왔구나!!!
답사라고 해야지,,, ㅎㅎ
아.. 이 산행 무효일쎄
다시 날 잡자 성준아
그럴까!!!!
알았어....
한살 더 먹더니 엄살만 늘었네~새해 시작이 거칠구먼.
엄살이라도 늘어야지.. ㅎㅎ
조은친구와 멋진산행 조으네
정애야!!!
2월에는 멋진 눈산행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