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김 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우리 주변에는 편의점이 많다. 편의점이란 말 그대로 물건 사기에 편한 점포라는 뜻인데 문제는 물건이 마트보다는 적은 양이라서 빨리 떨어지는 예 가 있다. 그럴 때면 편의점이 아니라 『불편한 편의점』이 되는 것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모티브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 쉽게 빠져 들었다.
염 여사는 파우치를 잃어버렸다. 화장품과 돈과 통장이 들어 있는 파우치를 잃어버려 하늘이 노랗게 되었을 때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염 여사는 서울역으로 득달 같이 달려가 파우치를 찾으려 했는데, 파우치를 찾아준 사람이 노숙자라는 사실이 유쾌하지는 않았어도 일단 안심을 했다. 파우치를 돌려받고 사례를 하려는데 노숙자가 갈 곳이 없을 것 같아 염 여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먹을 것을 제공한다.
노숙자는 독고라는 이름을 가졌으나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있어 보이기에 그에게 가불을 해주며 편의점에서 일하도록 일자리를 준다. 그는 거기서 충실하게 일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삶을 이어간다.
독고 씨는 알코올 성 치매를 앓고 있어서 기억을 잃었다. 이름도 성도 자신의 관한 것을 도무지 몰랐으나 편의점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점차로 기억을 찾는다.
일 년 동안 편의점에서 일 하면서 주변사람들을 통해 기억의 조각들이 퍼즐이 되어 한 조각씩 맞추어지더니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알아냈다. 자신이 누군지 기억을 찾자 독고 씨는 편의점을 그만두고 자신의 일을 하려고 청파동을 떠난다.
독고 씨는 의사였다. 잘나가던 성형외과 의사였는데 수술을 잘 못하여 의료사고를 냈다. 그래서 환자가 죽었다. 대리가 사고를 냈어도 담당은 독고씨였으므로 독고씨도 살인자다. 살인은 내가 직접 죽여야만 살인이 아니다. 방관하는 것도 살인이고, 묵인하는 것도 살인이고, 교사 하는 것도 살인이다.
딸의 또래 22살의 꽃다운 아가씨가 취직하려고 성형을 하러 왔는데 그만 사고를 내서 환자가 죽었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끝까지 우겨가며 거짓말을 하자 아내와 딸은 그 곁을 떠났고 그는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자신의 실수로 충격이 컸는데 가족들까지 그 곁을 떠나자 술로 세월을 보냈으며 술에 취하면 몸을 가누지 못해 자주 쓰러졌다. 그는 술에 취해 서울역에서 쓰러졌다. 그때 노숙자들이 달라붙어 명품 옷과 신발 가방을 다 앗아갔다. 뺏기지 않으려고 반항하자 발길질을 하여 몸도 흠씬 두 둘 겨 맞아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노숙자가 되어 기억을 잃은 채 제내게 된다.
그때 염 여사의 파우치를 노숙자 몇 명이 가진 것을 보고 그것을 빼앗아 준 것이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편의점에서 일했고 그곳에서 기억을 찾는다.
그는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었다. 가족에게 부와 영예를 안겨주려고 돈에 욕심을 내었다. 그것이 화근이 되어 성형외과 대리 의사의 사고로 여지껏 쌓아온 의사의 명예가 한순간에 추락한 것이다. 그로인해 가정을 잃고 직업도 잃고 기억도 잃어 노숙자로 전락을 한 것이다.
그러나 가족을 잃은 것은 자신의 실수 때문뿐만 아니라 가족들과의 소통도 불통이었다. 그는 가부장 적이었고 자신의 의견만이 옳은 줄 알았다. 그때는 몰랐으나 편의점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에서 비교되는 점으로 본인이 삶을 이기적으로 살았다고 깨달아 졌다. 남의 삶이 거울이 되어 본인의 삶이 실패였다는 사실이 가슴아프게 전율되었다.
그는 가족을 찾기로 했다. 또 다시 버림을 받는다 해도 딸과 아내를 찾기로 했다. 그는 기차표를 끊었다. 대구로 가기위해서다. 가족을 찾는다면 다른 삶으로 살아갈 것이다. 전보다 자상한 아빠가 될 것이고,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는 남편이 될 것이다. 돈도, 땀흘려 번돈만,정직하게 번돈만 가치로 인정할 것이다.
의사협회에서는 봉사할 의사를 모집했다. 코로나 19로 환자들이 죽어나가니 의료체계가 마비될 지경이라 면허 있는 의사는 대구로 와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하여 이제는 사람을 살리고 봉사하러 대구로 가는 것이다. 간김에 가족도 찾을 것이다.
표를 끊고 기차를 기다리며 서울역을 둘러본다. 이곳이 그에게는 안식년을 제공한 샘터였다. 서울역에서 모든 것을 잃었으나 이제는 서울역에서 모든 것을 찾았다. 감회가 새로워 목이 메인다. 염여사가 고맙고, 청파동이 고맙고, 편의점은 더욱 고마운 곳,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들은 내인생에 은인들이다. 기억을 찾게 했으니.
두번의 실패는 없다. 이번에는 제대로 인생을 살아보자. 죽었다가 다시 살아 났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인생인가. 후회는 한번으로 족하고 실패도 한번으로 족하다. 욕심부리지말고 돈을 돌같이 보도록 노력해 보련다.
뿌 앙~
기적이 울린다. 인생 2막을 펼치려고 떠나는 독고 씨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가족을 찾는다면 자상한 아빠로 소통 잘 하는 아빠로 성공하길 기대해본다.그의 2막의 행보를 기대해 보자. 아직은 삶이 소중하니까…
첫댓글 아직 못읽은 책인데 내용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