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어린 시절로 돌아가 추억의 서랍을 열어 보아라. 이 책은 어린 시절 이야기 동화, ‘죽을 뻔했던 일곱 가지 이야기’와 ‘화랑골 이야기’ 두 편이 실려 있다. 이 글을 쓴 이주영 작가는 교사로, 어린이 문화 운동가로, 시대를 온 몸으로 품고 살았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왜? 내가 걸려야 하는가, 묻고 물으며 절망에 빠졌다. 그러다 문득 생각하니 그동안 살아오면서 죽을 뻔했던 일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주로 어린 시절에 들과 산, 내로 돌아다니며 동무들과 놀다 죽을 뻔했던 기억을 되살려 ‘죽을 뻔했던 일곱 가지 이야기’ 동화를 썼다. 쓰고 나니 억울하고 두려운 마음이 사라지고, 죽고 사는 건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늘이 정해 주는 거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마음의 치유가 되었다. 살아가는 힘을 얻고 희망을 얻었다.
살다가 지치고 힘겨울 때 어린 시절로 돌아가 추억의 서랍을 열어 보아라. 그 추억의 서랍에는 온갖 재미있고 감동어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저자는, 어린 시절 이야기는 내 삶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했고, 암 때문에 두렵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적 산골 고향에서 살았던 기억을 되살려 ‘화랑골 이야기’를 썼다. 지금처럼 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죤 같은 것은 없어도 자연을 놀이터 삼아 동무들과 놀았던 어릴 적 시골 고향에서 놀았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물질문명과 경쟁사회에 포위되어 시들어가는 삶에 원기를 죽고 샘물 같은 시원한 희망을 준다. 새로운 좋은 것은 오래된 좋은 것 속에 싹튼다. 특히 산업화 이전, 자연 속에서 뛰놀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동심의 자궁이고 창작의 마르지 않는 샘이다. 자연과 생명의 세계는 지식과 정보로는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생생하게 겪은 이야기가 더 감동과 울림을 준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도 추억의 서랍을 열어 줄 동화책이다.
지음 - 이주영
초등학교에서 33년 동안 어린이들과 지냈고, 2011년 서울마포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명예퇴임을 했다. 기스트(gastrontestinal stromal tumor; GIST)라는 희귀암이 위에서 발병해서 간으로 전이 되었다는 무서운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염병이 아니라서 사랑하는 식구들과 함께 살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함께 살 수 있음을 감사하면서 날마다 항암 약을 즐거운 마음으로 먹으며 좋은 자연과 사람들 만나러 자주 놀러 다닌다.
요즘 하는 일로는 경민대학교 독서콘텐츠학과에서 글쓰기와 책읽기에 대해 강의하고,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으로 계간『어린이문학』발행을 맡고 있으며, 월간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와 월간 학부모와 교사 잡지『개똥이네 집』기획 및 편집위원으로 일하면서 어린이문화연대 일도 하고 있다. 틈틈이 어린이교육과 문화 발전을 위한 글이나《삐삐야 미안해》처럼 어린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동안《삐삐야 미안해》《이오덕,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책 사랑하는 아이 부모가 만든다》《이오덕 어린이문학 논쟁사》《이오덕 삶과 교육사상》,《모래밭에 그리는 꿈》을 비롯한 학년별 권장동시집 6권, 《내가 좋아하는 아이》를 비롯한 학년별 어린이글모음 6권, 《맨날 나만 갖고 그런다》《내 손은 물방울 놀이터》같은 전국 어린이 시 모음을 펴냈다.
그림 - 김홍모
1971년 경기도 전곡에서 태어나 계원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만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2010년《내가 살던 용산》으로 부천만화대상 일반 부문 우수만화상을 받았고, 《두근두근 탐험대 1~5》로 어린이 만화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만화 《항쟁군》《소년탐구생활》, 그림책 《구두 발자국》《누나야》등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 《어이쿠나 호랑이다》《사격장 아이들》《오늘의 날씨는》《할머니 제삿날》《엄마꼭지연》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