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순서대로 이쁘게 피던 봄을 지나 , 어느덧 낮엔
땀이 많이날 정도로 , 여름같은 더위가 느껴집니다 .
어젠 일을 마치고 , 집사람을 출퇴근 스쿠터 뒤에
태워서 오랜만에 산복도로를 천천히 바람을 느끼며
달렸습니다 . 대신동 동대병원앞을 시작으로 ,
대청동, 민주공원, 영주동, 초량 , 수정동 , 범일동 ,
그리고 가야를 내려와서 다시 동의대길을 달려서
주례 끝까지 야경도 함께 감상하고 , 중간엔 잠깐
쉬면서 흔들 의자에도 같이 앉아 얘기도 나누고
자판기 커피를 보고 , 각자 한잔씩 마시면 잠이
안온다고 하면서 한잔만 뽑아 한모금씩 마시며
술잔 돌리듯 300원 종이 커피컵을 돌려 마십니다 .
칼국수를 제목으로 쓰고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ㅎ
스쿠터 타는길 중간에 저녁이 되어 집사람과 전에도
함께 갔던 영주고가도로 밑에 있는 영주시장 손칼국수
를 먹기로 했습니다 .
영주시장 바깥에 스쿠터를 주차하고 건물안으로
들어갑니다 . 멀리서 보면 재개발 문구가 어디엔가
삘간글씨로 쓰여있을 법한 오래된 건물입니다 .
들어가면 포장마차처럼 긴 나무의자에
앉으면 바로앞에서 숙성된 반죽을 펴서 , 바로 썰어서
삶아 줍니다 . 철판구이처럼 눈앞에서 보는 아주머니
스킬이 즐겁습니다 .
드디어 나왔네요 . 3천원입니다 .
손칼국수 하나로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뭐 그런그런 칼국수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면을 먹기전에 양손으로 오래된 스텐대접을
잡고 육수를 마셔보면 , 와~~ 하고 구수한 진한
멸치육수의 맛이 혀와 코로 모두 느껴집니다 .
새벽일찍 멸치 육수를 고으고 , 반죽을 숙성시켜서
손님이 오실때마다 그때그때 바로 만들어 주십니다 .
면발역시 , 툭툭끊어지는것이 아니라 , 쫄깃한 식감이
이빨로 누르는 즐거움도 함께 합니다 .
그리고 이집의 또다른 원트 펀치인 1500원짜리
김밥입니다 . 역시 사진상 뭐 든게 별거 없네 입니다 .
요새 3-4 천원 하는 속이 호화 찬란한 재료에 비교가
될수 없지만 , 이 김밥 한입 맛보면 또 아 ~~~
하고 맛의 기쁨을 느끼실수 있을듯합니다 . 아마도
정말 집에서 어머니께서 소풍갈때 꼭 만들어주시던
그 정성스런 김밥 맛입니다 .
여기는 갈때마다 늘 소소한 가격에 엄청난 맛의 행복에
빠져서 웃으며 나오는 장소 이기도 합니다 .
이사진은 작년에 갔을때 주인 아주머니께서 내가
금방 칼국수를 비우니 , 새로 조금더 이렇게 주시더군요 ㅎㅎ 칼국수 하나에 주인 아주머니의 정도 느껴져서 너무 좋았답니다 .
혹시 부산 올 여름 부산 여행을 하시는 회원님들 ,
또 선칼국수를 좋아하시는분들 한번 들려보세요 .
Sns 의 화려함도 , 세련됨도, 너무깔끔 하지도 않은
부산의 작은 시장안의 분식집이지만 , 어쩌면 너무
알려지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곳일수도 있습니다 .
김밥한줄과 손칼국수 총 4500원에 즐거운 한끼
해보시는것도 부산에서의 즐거운 경험중 하나일듯
합니다 . 위치는 영주시장안 진아집 입니다 .
다른집도 기본 30년 넘은 집들이니 아무곳에
들어가셔도 즐거운 입맛을 느끼실듯 하네요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에서 찍은 부산산복도로 풍경
입니다. 늘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인듯 … 그래서
더 늘 홀로 라이딩을 즐기는지도 모르겠네요 ㅎ
편안한 저녁시간들 되십시요 ~
첫댓글 칼국수메니안데 한번가봐야겠네요~~정보감사합니다
시간되시면 한번 가보세요 ㅎ
칼국수 하나로 50년을 넘기는집은 흔하지
않더군요 .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저두 간혹 혼자 산복도로 퉈 했어요~~ 시간이ㅠ좀지났지만! 다시 해봐야겠네요
요즘같은 저녁에 산복도로에서 불어주는 선선한
바람이 참 좋았습니다 .
완전 좋네요 ㅎ 사진만 봐도 맛이 느껴집니다 ㅎ bmc 맛집 스탬프 투어 계획중인데.. 영주시장 손칼국수 집은 꼭 넣어야겠네요 ^^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 옛날정도 느껴지고
따뜻한 엄마손맛 같은 맛도 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매뉴네요
부산 오시면 한번 들러봐 주세요 ^^
총각때 바로옆에서 있었습니다 장사하시는분 대부분 알았죠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칼국수 김밥 즉석에서 바로해주죠 그때 일주일에 두세번 먹은것으로 기억합니다 김밥은 천원이였는데
그때 그 아주머니들은 지금 아 ;:;
와우~~ 벌써30년이 지나셨다니 , 젊은시절의
좋은추억을 가지고 계시군요 ^^
지금은 따님과 같이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
손님에게 내어주는 정성스런 칼국수 한그릇이
지금도 그때도 변함없을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