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식지계(姑息之計)
시어머니/잠시 고 · 쉴/아이 식 · 갈 지 · 헤아릴 계 |
[뜻]
일시적인 계책. 당장의 편한 것만을 찾는 일시적인 계책을 이르는 말이다.
[출전]
「증삼(曾參)이 병으로 자리에 누웠을 때 악정자춘(樂正子春)은 침상 밑에 앉아 있고 증원(曾元)과 증신(曾申)이 발밑에 앉아 있었다. 구석에서 촛불을 잡고 있던 동자가 말했다.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대부의 대자리가 아닙니까?” 자춘이 말했다. “그만두어라.”
증삼이 이 말을 듣고 놀라서 탄식했다. 동자가 또 말했다.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대부의 대자리가 아닙니까?” 증삼이 말했다. “그렇다. 이것은 바로 계손(季孫)이 준 것이다. 내가 아직 바꾸지 않았구나. 원아, 일어나서 침상을 바꾸어 달라.” 증원이 말했다.
“병이 위중하니 자리를 바꿀 수 없습니다. 내일 아침에 바꾸십시오.” 증삼이 이 말을
듣고 말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함이 저 동자만도 못하구나. 군자는 사람을 사랑하기를
덕으로 하고 소인은 사람을 사랑하기를 임시변통으로 한다. 내가 무엇을 구하겠느냐?
나는 정도(正道)에 따라 죽으려는 것뿐이다.” 모두 증삼의 몸을 부축해서 침상을
바꾸었는데, 새 자리로 옮겨 아직 몸을 편안히 하기도 전에 죽고 말았다.
(曾子寢疾, 病, 樂正子春坐於牀下, 曾元, 曾申, 坐於足. 童子隅坐而執燭. 童子曰, 華而睆,
大夫之簀與. 曾子聞之, 瞿然曰, 呼. 曰, 華而睆, 大夫之簀與. 曾子曰, 然. 斯季孫之賜也.
我未之能易也. 元, 起易簀. 曾元曰, 夫子之病革矣. 不可以變. 幸而至於旦, 請敬易之.
曾子曰, 爾爾之愛我也不如彼. 君子之愛人也以德, 細人之愛人也以姑息. 吾何求哉.
吾得正而斃焉. 斯已矣. 擧扶而易之, 反席未安而沒.)」
이 이야기는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일시적인 계책’이란 뜻의 ‘고식(姑息)’이 유래했다. 또 대자리를 바꾸었다는 뜻의 ‘역책(易簀)’도 유래했다.(▶ 역책(易簀) 참조) ‘고식’은 다음의 전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망령된 행동은 풍속을 해치고 망령된 즐김은 원칙을 해치며, 눈앞의 이익밖에 모르는 계책은 덕을 해친다. 군자는 언동을 삼가고 즐김을 조심하며 때에 민첩해야 한다.(謣言敗俗, 謣好敗則, 姑息敗德. 君子謹於言, 愼於好, 亟於時.)」(《양자법언(楊子法言)》)
‘고식’은 부녀자나 어린아이를 가리키기도 한다.
「은(殷)나라 주(紂)왕은 노련한 사람의 말을 버리고 부녀자나 아이의 말만 사용하였다.(紂棄老之言, 而用姑息之語.)」(《시자(尸子)》)
[용례]
잘못을 저질렀으면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게 도리 아닌가? 그런 ‘고식지계’로 사람들을 속이고 대충 눈 가리고 아웅 넘어가려고 하다니. 한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많은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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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성일
김성일(金聖日)은 문학박사. 전라북도 도청에서 국제정책전문위원으로서 중국과의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한편, 단국대학교, 전남대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백석대학교 등에서 중국어문학을 가르쳤다..펼쳐보기
[출처]
고사성어대사전 | 김성일 | 시대의창 전체항목
선인의 경험이 깃들어 있고, 지혜와 지식의 보고인 고사성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일상의 언어이기도 하다. 고사성어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배경을 철저한 조사와 고..펼쳐보기
첫댓글 노가리 님 감사합니다 ^*^
감사 합니다 샬롬 !!
화사한 화요일 멋과 맛 향기로 보람 되시고...
늘 웃는 삶 행복 하시고 편안 하시며 항상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