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본 골프의 관념은 이랬다.
영화에서 기업 임원이나 유명 인사들이 잘 다듬어진 푸른 초원 위를 거닐며
밀담을 나누거나 정답게 대화하며 친목을 다지는 모습으로 비춰졌고, 그것은 딴나라의
일처럼 여겼다. 그러다가 90년대 들어서는 범위가 조금 확산 되어 소기업의 사장이나
중산층 중에서도 뽐내기를 좋아하는 부류 또는 영업 전략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더니
2천년대 들어서면서 보편화나 일반화 된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 사작했다.
운동이라기 보다는 신분의 업그레이드 또는 자신이 속한 삶의 향상 차원에서
뛰어들기 시작했는데 내가 시작한 시기도 아마 그무렵 일것이다.
그런 심리는 소나타 타던 사람이 그랜져 타려는 마음과 비슷하고 실용과 무관하게
명품백에 눈길이 가는 것과 비슷한 상황 일것이고 그것은 일종의 사치심이고
심리적 허영에 가까운 것이어서 차칫 넘어가기 딱 좋은 것이기도 했다.
나는 처음 영업 차원에서 사작해서 레슨, 연습 과정을 거친 후
머리 올리는 첫 필드부터 손님들과 쳤는데, 필드에 열 번 도 안 가보고 골프를 접었다.
머리 올린다는 표현부터 뭔가모를 거부감이 들었다. '머리 올림'이란 어린 기생이
수련 과정을 거치고 처음으로 남자와 잠자리 한다는 것인데 그걸 여기다 갖다붙이다니,
하긴 첫 경험이란 뜻에서 그랬으리라.
내가 골프를 칠 때는, 일반인 들에게는 아직 격이 느겨지는 운동이었기에
나름 우쭐대고 싶은 심리가 없지 않았으나 그 마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철없는
자부심이란 걸 느꼈다. 내가 회사 돈으로 당장은 치고 있지만 업무가 아닌 나 스스로
유희를 위해 가족(예를 들면 형, 형수, 나 마누라)과 함께 칠 형편이 과연 되는가? 라는
자문에는 쭈그러들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 부산 근교 CC에 평균이 15만 이었고
퍼블릭은 8만, 가야 CC의 경우 20만원이나 했다. 클럽 식당이나 간이 매점에서
파는 막걸리가 만원, 파전 이만원에 캐디비까지....
그때가 15년도 더 된 때이니 월급 몇백 받아서 식구들 골프비 한 번 내고나면
손가락 빨아야 하는 형편 아닌가...그런 생각이 와닿자 아이코 이건 내가 할
물건이 아니구나 싶어 손을 놓았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이나 흐른 지금에는 CC비용이 얼마나 하는지 모르지만
친구나 친척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하더라고. 가만보면 나보다 딱히 낫지도
않은 형편이지 싶은데 돈을 찍어내는 기계가 있는지 때 되면 차를 척척 바꾸고
번쩍이는 집으로 이사 가고 하는 걸 보면 참, 재주도 좋다 싶다.
그런 걸 보면 부러움과 시기가 함께 생긴다.
내 골프 채는 산 게 아니고
거래처 지사장이 바꾸면서 그걸 우리 사장이 받아와
내게 준 것인데 아이언은 전부 혼마다. 드라이브는 8도를 썼고
우드는 나와 궁합이 안 맞아 거의 사용치 않았다. 그래서 우드 대용으로
#3을 주로 사용했는데 원하는 쪽으로 거의 가지 않았다.
오늘 무슨 생각에서 골프가 떠올랐는지 모르지만, 자리 뒷쪽에 있는
골프 채를 보니 노숙자가 잃어버린 가방처럼
처량하고 낡아 보인다.
생각해보면
그래도 골프를 접해 본 게 안 한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모르면 소 귀에 경을 읊는 것일 건대 조금 안다고 대화중에 끼어들 수도 있고
몰라서 주눅 드는 겨우도 없을 테고...
첫댓글 모두 맛점들~~~
아이언 #3은 프로들도 치기 어려운 채인데....
고구마(하이브리드) 우드 하나 장만하세요...
잘 맞고 거리도 어마무시하게 날라 갑니다.
언제 뽀리여사 불러서 라운딩 한번 할까요>>>
군 골프장(체력단련장)은 그린피도 쌉니다....ㅋㅋㅋ
ㅋㅋㅋ 난 아이언은 좀 칩니데이.
그것도 예전 일.
저는 5년차... 한참 잼날때라고 하더라고요.
어쩌다 한번씩 가는거라 좋기만 하네용.
난 잘 배운 케이스. 부부동반이라 내 지갑은 멀쩡하고 관심사가 같으니 대화가 잘되는 장점.
너는 사모님이자 점주로 돈 많으니 상관 없지.
그리고 골프로 부부애가 돈독해진다니 더 좋구만.ㅎㅎ
골프에 기역자도 모르는...ㅎㅎ
워낙에 감도 없고 흥미도 없고 돈도 없고해서 저하고는 안 맞는 운동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장마철에 나오는 햇볕은 얼마나 반갑고 좋은지 모르겠어요
꿉꿉하다. 연긴 안개 천지다.
너는 배워도 될 형편이니 음주 할 시간에 슬슬 배워봐라. ㅎㅎ
보아 하니
야라도 공 치러 다니는 것 같으니, 보리 여사, 법천님, 나
네 명이서 큰 거 내기걸고 한판 치던가요.!!
환상적인 팀 구성이네요....
내기는 무조건으로 소원들어 주기로~~ㅋㅋㅋㅋㅋ
@법천 소원을 미리 밝히시오.
비거리 짱인 보리 골프채로 맞기 전에...ㅎㅎ
@더하기 빼기 ㅋㅋㅋ굳이 지금 안 밝혀도 라운딩 하면서
서로 소원이 무엇인지 짐작이 들 겁니다...ㅎㅎㅎ
@법천 그렇다면
법천님은 필더 오기 전에
미리 경찰서 연락 해 놓고 오셔.
실종 가능성 농후함.ㅋ
@더하기 빼기 야라와 뽀리가 우리 둘을 납치, 감금한다는 이야기이지요???ㅋㅋㅋ
@법천 아니요. 난 빼고~~ㅋㅋㅋㅋ
보리와 야라가 법천님을 감금 내지 납치할 때 나는 망을 봐줘야 하거든요.ㅎㅎ
@더하기 빼기 ㅋㅋㅋㅋㅋ 내 비명소리 들리면 어여 오소....ㅎㅎ
@법천 그럴 때는 처신을 잘 해야 해서....나까지 묻힐 수 있기에, 죄송합니다.
스크린 골프 쳐봤는데 어렵드만요
바로 포기했어요
저는 기냥 산책하는게 좋아요 ㅎㅎㅎ
골프는 배우고 연습도 좀 해야 한다.
다리가 튼튼한가 봐
오리양 골프 나한테 3개월 개인 레슨 받으면
필드 라운딩 할 수가 있다....ㅎㅎ
@법천 티칭 프로급이라면 대단한데요.
3개월 동안 밥 사주고 술도 사 줘야 함.ㅋㅋㅋ
@더하기 빼기 그라만 무슨 큰 일이 벌어 질지도 모름...ㅋㅋㅋ
@법천 싸우면 오리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착각이유.ㅋㅋ
@더하기 빼기 레슨은 전문 프로에게!!!
쫌 안다고 가르치다 혼나요.
백순이가 백순이를 가르친다공 ㅋㅋ
마늘 한 접 까서 피곤하네.
다지기로 다져서 냉동시켜야... 함.
욕봤다.
파김치 담글 때 많이 넣어조.ㅋㅋ
@더하기 빼기 일 안함?
놀고 먹는겨? ㅋㅋㅋ
@보리보리쌀 견적 쓰고, 전화 받고, 작업 지시하고, 결재하고...할 건 다 한다.ㅋㅋ
문제는 없는 사람 구해야 한다 던가 하는 것들이 골통 부셔지지.
뽀돌인 골프 관심없오~모름모름^^;
뽀돌인 게이트 볼부터 배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