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울리는 뮤지컬 '십계 (Les DIX)' 쇼케이스
2005. 12. 2. 금 15:00 세종문화회관 3F 컨벤션센터
1. 주관사 대표 인사
(대표 장재철, 솔담 엔터테인먼트)
저작권 문제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한국과 프랑스간의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이번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다.
2. 연출자 엘리 슈라키 인사
3. 주연배우 (6명) 인사
세르지오 모스케토 Sergio Moschetto (모세 역)
: 이탈리아에서 락밴드 레드뱅크 멤버로 활동
아메드 무이시 Ahmed Mouici (람세스 역)
: 85년 데뷔, 솔로앨범 발표
안느 바린 Anne Warin (요시벨 역)
: 파리의 한 극장에서 데뷔, 91년 97년 신인상을 수상
파블로 빌라푸랑카 Pablo Villafranca (엠남 역)
: 81년 뮤지션으로 데뷔
리디아 말지에리 Lidia Malgieri (비티아 역)
: 8세에 고전무용을 시작, 10대에 이미 프로로 활동, 92년 '오세아니아' 발표
아니사 스틸리 Anissa Stilli (미리암 역)
: 2006년 You My Love의 주역으로 내정된 10대 소녀
4. 십계 영상물 상영
(DVD 하이라이트 장면)
5. 주연배우들의 하이라이트 장면 연기
(무대위에서 의상과 분장을 완벽히 하고 6곡의 뮤지컬 넘버를 불렀다)
6. 언론간담회
(연출자, 배우, 주최자, 제작자 - 질의응답시간)
7. 사진촬영
(연출자, 배우, 관계자=국내제작 극단광장, 주관사 솔담엔터테인먼트, 주최사 이룸이엔티)
(내 마음대로, 서울특파원 투명 ^^)
뮤지컬 십계는 프랑스에서만 200만명이 관람한 흥행뮤지컬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공연이라는 말인데,
그래서 현재 프랑스 3대 뮤지컬(Notre Dame de Paris, Romeo & Juliet, Les DIX)로
이름을 날리며, 전 세계적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죠.
특히 이번 내한공연은 뮤클에서 몇번 상영되었던 DVD 속 배우들이 그대로 찾아온다는 사실에,
(모세 역을 제외한 오리지널 캐스트 공연으로 - 배우, 스텝진 모두) 더 흥분되고, 기대되요.
내년 4월까지 이 설레임이 계속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
제가 경험한 바로는 지금까지 내한했던 오리지널 공연들은, 솔직히 말만 오리지널이지
대부분이 투어를 위해 새로 짜여진 팀이라던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공연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초연 그대로의 완성도로 한국을 찾는다' 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입니까?
십계는 일단 시각적으로 대형 무대이기에
일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불가능해서 프랑스 현지에서도 체육관에서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요요기 경기장에서 공연을 했죠.
우리나라에서는 올림픽홀에서 합니다.
그래서 십계를 Gym Musical이라고 하죠. 체육관에서 공연이 가능하다고.
KT ll 트러스라는 대형 골조구조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 같아요.
(*KT ll 트러스 : 가로 55m, 세로 17m, 깊이 20m 규모로
40피트 대형 컨테이너 42개분량의 세트를 한꺼번에 설치할 수 있는 골조구조)
그리고 DVD에서 봤던 아름다운 의상들을 누가 디자인했는지 알고 계셨나요?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Sonia Rykiel이 십계의 무대의상을 제작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정말 '최고'라는 수식어만 붙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십계', 대단해요~
올해 초 뮤클에서는 일본원정대 팀들이 '라이온킹'과 '십계'를 보고 왔죠.
돌아왔을 때 그 분들이 표현했던 십계의 감동을 말로만 전해들었던 저로서도
이 쇼케이스는, 본 공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큰 감동과 울림을 주네요.
어떤 감동이냐구요?
프랑스 오리지널 제작진과 주연배우들이 참여해서,
현지에서 실제 무대 세트를 공수해 오고
우리나라에서 한번은 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게 되는 유명한 주연 배우들이
실제 공연처럼 무대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고,
CD로만 듣던, 귀에 익숙한 유명한 십계의 뮤지컬 넘버들을 직접 노래하고
바로 코앞에서 손을 흔들며 웃어주고,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쇼케이스 참관은,
개인적으로도 흔치 않은 기회로 생각하고, 오래도록 기억될 순간이에요.
쇼케이스에만 투입된 제작비가 1억원이랍니다. 1억원!
그만큼의 자신감과 함께 국내에서의 십계 성공을 기원한다는 점이겠죠?
그럼 현장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 시간에 가진 질의응답을 잠깐 전해드리고 마무리 할게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저 나름대로는 토씨 하나까지 열심히 듣고 열심히 기록해서
현장의 느낌을 잘 전달해 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엉성한 글이 되었어요.
그냥 '전달'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4월에 십계 공연, 기대 많이 하셔도 좋을거에요.
벌써 기대하고 계시는 분들 꽤 있으시죠? 그 기대감이 충분히 채워지리라고 감히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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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 질의응답>
연출가 '엘리 슈라키' 인사말
뮤지컬 '십계'는 작품성도 뛰어나지만 주제 자체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모세와 람세스 형제는 운명에 의해 적이 되지만 서로 동일한 영혼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극단 광장 대표 인사말
십계는 사랑과 갈등, 증오, 화해 등
인간사의 다양한 모습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표현하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어 국내에 두번째 들어오는 프랑스 뮤지컬로
단순한 재미를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이겠다.
Q1.
영어권 뮤지컬 십계와 프랑스 뮤지컬 십계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1.
연출자 엘리 슈라키
음악과 텍스트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적 관점에서 영어권 뮤지컬 십계는 supervisor의 역할을 한다.
십계의 오리지널 Version이 프랑스에서 시작되었고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므로
한국에서는 프랑스 뮤지컬 십계로 선보일 예정이고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다.
그리고 프랑스 뮤지컬 십계를 직접 연기한 배우는
이미 파리에서 6년 째 공연을 했기에 그 인물에 동화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프랑스 뮤지컬 십계로 연출되길 바란다.
(투명)
답변을 끝내고 난 후 다른 질문이 이어지지 않자 연출가가 장난스럽게 호소를 하더라구요
"질문 좀 해주세요, 우리는 어제 Paris에서 왔어요... 그리고 배우들에게도 질문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이 날 기자들의 질문에 답답함을 많이 느꼈어요.
명색이 문화관련 기자들일텐데, 뮤지컬 십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고 왔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하면 제가 너무 오버하는 걸까요?
몇몇 기자분들이 뮤지컬 십계에 대해 사전정보 없이 오신 것 같았거든요.
프랑스 뮤지컬은 왜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질문만 계속 이어지고,
제 생각으론 충분한 답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도
말만 바꿔서 또 그 부분에 대한 같은 질문을 하더라구요.
뒤에 살짝 들은 바로는
원래 기자간담회라는 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 힘들다고 하네요.
기자들의 날카롭고 때로는 공격적인 질문들이 많아서 그렇대요.
그에 비하면 오늘의 쇼케이스는 정말 무난하게 진행된 거라고...
만약 저에게 질문의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만 했습니다.
모르죠. 그런 기회가 오면 저는 '얼어버렸을지도...' ^^
Q2.
[경향/김희은기자]
이미 영화로 보여졌는데 그에 대한 부담은? 거대한 무대인데 무대화에 어려움은?
A2.
연출가 엘라 슈라키
영감을 받지는 않았지만 씨씨베닐이 연출한 영화에서 아이디어는 몇개 얻기도 했다.
십계는 성경의 text에서 출발을 했다.
그래서 십계를 연출함에 있어 어렵지 않았던 건 단 한가지도 없었다.
음악적으로 어려웠던 점은
십계가 음악과 노래로 이루어진 작품이라 Orchestra 동원이 쉽지 않았다.
연출에서의 어려움은 무대장치에 특수효과를 써야 했고,
스크린 설치로 영상도 연출해야 했으며 음향까지 신경써야 했다.
이 모든 작업에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투입된 것이다.
그리고 연기자들이 가수여서 연기를 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도 어려움 중의 하나였다.
주제 자체도 문제가 되었던 것이,
처음 내가 십계를 연출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모두 다 미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text를 뮤지컬 무대에 올린 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Q3.
[The Musical/김용주기자]
프랑스 뮤지컬이 한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독자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한국무대에서 어떠한 반응을 얻기를 원하는지?
A3.
연출가 엘라 슈라키
영국,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국적을 넘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렬한 작품은 전세계에 선보일 수 있다고 본다.
뮤지컬은 문화적 차이나 장벽은 있지만 이를 뛰어넘으면 전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뮤지컬은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데
프랑스 뮤지컬은 주제가 강렬한 이야기이고 구조도 탄탄하다.
프랑스 뮤지컬은 많지만 세계 투어를 해서 성공한 작품은 레 미제라블과 십계 뿐이다.
Q4.
대사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지는게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인지, 이 작품만의 특징인지?
A4.
연출가 엘라 슈라키
십계의 모든 대사는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제스쳐나 신체표현으로 전달이 된다.
처음에는 작곡가 오비스포와 대사를 넣을지 넣지 않을지 오랜 시간 고민 했지만
결국 대사를 없애고 음악과 노래, 시각적 표현만으로
보다 순수하고 강렬한 공연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그래서 십계는 음악과 노래로만 공연됐다.
그리고 자꾸 십계를 '콘서트'라고 표현을 하시는데
십계는 콘서트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실제 십계는 오늘 보여드린 쇼케이스와 규모부터 다르다.
50여명의 배우진과 그들의 연기, 제스처와 마임 등으로 이루어졌기에
음악을 없앤다고 해도 의미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배우들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영화는 대사없이 연출이 불가능하지만 뮤지컬은 대사없이 노래만으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투명)
연출자 엘리 슈라키는 20-25편 정도의 영화를 연출한 프랑스의 영화감독이라고 하네요.
이 분도 다재다능하신게, 멋진 외모에, 유머러스한 성격에, 뛰어난 언변에,
자기 분야에서의 최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까지, 정말 완벽한 멋쟁이 아저씨에요 ^^
십계는 이분의 첫 뮤지컬 연출작이라는데, 처음부터 이런 뮤지컬을 연출하다니, 와~우~
이 분이 연출할지도 모를 다른 뮤지컬도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영화를 감독하셨던 분이라서 십계에서 영상을 그렇게 효과적으로 사용하셨나봐요.
영화와 뮤지컬은 정말 성격이 다른 분야인데,
뮤지컬 무대의 한계를 영화적인 연출을 빌려 환상적으로 표현하는 재주가 탁월하네요.
Q5.
대사없이 노래와 음악만으로 연출하는 게 프랑스 뮤지컬의 경향인가?
A5.
연출가 엘라 슈라키
연출가 의도에 의한 것일수도 있고 연출가가 게을러서 일 수도 있다.
프랑스에서 성공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시카고 정도이다.
프랑스 관객은 무언가 더 근복적인 것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미국에서 성공한 프랑스 뮤지컬은 레미제라블이다.
이런 결과는 양국간의 문화적 차이, 장벽 때문인 듯 한데,
십계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누구나 그리고 어디에서든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이야기가 가볍고 엔테테인먼트 위주다.
Q6.
프랑스 음악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본공연에서 느낀 점은?
A6.
모세 역 세르지오 모스케토 Sergio Moschetto
대중음악과의 차이점은
음악 자체에 에너지가 실려있는데 몸짓을 통해 메시지를 같이 전달할 수 있는 점이다.
십계는 "음악, 인물, 역사(이야기)"가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관중들의 열렬한 반응을 보고 한국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공연에서 배우들이 단결력을 보여줬기에 한국에서도 우리의 단결력을 발휘할 것이다.
Q7.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처럼 대사를 하며 춤을 출 의향이 있나?
A7.
람세스 역 아메드 무이시 Ahmed Mouici
연출가가 알고 있듯이 나는 춤을 잘 춘다.
실제로 세르지오 모스케토(모세 역)와 나는 십계의 모든 안무를 알고 있고 춤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연출가는 무대위에서 연기할 50명의 배우가 필요하고,
배우들은 직업이 다르므로 우리는 춤을 추지 않을 뿐이다.
노래를 하면서 'text에 표현된 걸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투명)
이말을 들은 엘리 슈라키가 아메드 무이시에게 "아메드, 춤만 추지마"라며 농담을 하자,
바로 아메드 무이시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 연출자는 모든 게 완벽한데, 노래를 못해요"라며 결정적인 한방을 날려서
딱딱했던 쇼케이스장의 분위기를 한방에 엎어놓았어요.
유머러스한 아메드 무이시!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모자라는 건 '머리카락' 뿐인가봐요. ^^ 그마저도 좋으니 ♡
끝.
첫댓글 오옷... 정성이 듬뿍 들어간 투며이의 '십계' 쇼케이스 파견 후기~! 짝짝짝~!!!
나도 짝짝짝~!!!
오~ 언니 멋저요~!!
내년 공연이 너무 기대되네요. 저두 사전에 공부좀 열심히 해둬야 겠어요. ^^
와~특파원 글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