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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한 중년 남성 취향에 제동 이효리라는 산뜻한 ‘브레이크’
이번 방송을 전후해 제작진과 유재석이 비의 ‘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보자. 최근 인터넷 밈(meme)으로 열렬히 소비되고 있는 이 곡에 대해 비 스스로는 의연한 듯 ‘대인배’ 포지션을 수행하고, 유재석과 <놀면 뭐 하니?> 제작진은 이조차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나 ‘It’s Raining’ 등 비의 과거 뛰어났던 곡과 무대의 연장선으로 연결해 해석한다. ‘깡’의 안무가 굉장히 고난도이자 그나마 비이기에 그 정도 느낌이 나온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깡’의 제목과 가사의 정서, 테크닉에만 치중했던 안무 구성까지 모든 게 시대착오적이다. 사람들이 이 곡을 즐기고 가지고 노는 건 바로 그 시대착오적이지만 비 본인만 그걸 모르는 것에서 오는 불일치의 반미학 때문이다.
이번 ‘깡’ 신드롬이 알고리즘을 통해 자신의 과거 명곡들과 무대를 소개하는 창구가 되어 좋다는 비를 향해 “너, 멘트가 계속 똑같다? 정해진 것처럼? 그 질문 나오면 그 대답 해야지, 정해놓은 거 아니야?”라고 ‘깡’과 비를 원래 그랬어야 할 자리로 끌고 오는 건 이효리다. 비와 이효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전설의 귀환이라는 느끼한 맥락으로 구성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가볍게 무시된다.
이효리가 입을 열 때마다 비는 쩔쩔매고 유재석은 당황하는 모든 순간이 매우 합당하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 <놀면 뭐 하니?>와 유재석이 ‘깡’의 소비 맥락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성급히 접근한 것처럼, 멤버 구성을 이야기하다 펭수를 들이는 아이디어를 내며 “웃기려고 하는 거 아니”라며 역시 펭수의 인기에 억지로 편승하려는 비에게 이효리는 “펭수는 웃기려고(하는 거)지”라는 정론으로 바로 반박한다. 그런 거침없음이 이효리의 오랜 캐릭터이긴 하지만, 이를 흔히 말하는 ‘센 언니’라는 성격적 개념으로 퉁치는 건 부당하다.
비는 작사·작곡에 대한 작은 욕심을 드러냈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이효리를 통해 다행히 기각당했다. 이효리가 나머지 둘보다 유독 더 합리적인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남성, 그것도 성공한 중년 이상의 남성들이 서로 의기투합해 자신들의 취향과 미감을 아무 브레이크 없이 펼쳐 보일 때, 그 질주의 끝엔 제2의 ‘깡’이나 <자전차왕 엄복동>이 있을 확률이 높다.
이처럼 이효리가 재미에 있어서든 프로젝트 본연의 목적에 있어서든 ‘하드캐리’ 했음에도 방송 후반부터 지코, 광희, 쌈디와 코드쿤스트까지 등장하며 방송 내 성비가 6 대 1이 되고, 쌈디의 출연에 “쌈디쒸, 쌈디쒸” 하는 유재석과 “재석쒸”라 호응하는 쌈디가 경상도 방언 억양으로 남자들끼리의 친분을 과시하는 전형적 장면을 연출하면서부터 이효리의 토크 비중이 급속히 줄어든 건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새로 오는 남성 멤버들마다 ‘깡’ 무대를 재현하거나 편곡하는 방식으로 ‘깡’에 대한 존경을 반쯤 강요받는 구성에서 이효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물론 그렇다고 비가 ‘깡’을 중심에 놓고 그 상황을 재밌게 가지고 놀 줄 아는 타입도 아니다. 중반까지의 높은 텐션이 무색하게 그 순간부터 방송은 견딜 수 없이 따분해졌다.
다시 말해 이번 ‘여름×댄스×혼성그룹’에서 이효리의 활약상은 성평등이나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당위적 측면을 차치하더라도, 왜 방송에서 할 말 하는 여성 캐릭터의 존재와 성비 균형이 필요한지 증명한다. 특정한 성별과 연령대 위주로 구성된 방송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맹점들을 드러낸다.
남성의 성기를 간접적으로 지시하는 ‘꼬만춤’ 이야기 중 이효리가 가슴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보이자 기겁하는 유재석을 보라. 남성 예능인 중 가장 덜 마초적이며 균형감과 소통의 아이콘인 그조차 남성을 기본값으로 하는 대화 중 여성이 남성의 ‘꼬만춤’에 준하는 말과 행동을 보이자 크게 당황한다.
어떤 광고를 찍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효리가 “유기농 생리대”라 답하자 말문이 막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기농 생리대’라는 단어 하나도 쉽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취향과 생활방식과 정치적 입장이 공존하지 못하는 자리라면, 대체 혼성그룹의 동시대적 의의와 발전적 방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번 방송 전까지 유재석이 이상민, 윤일상 등과 이야기한 혼성그룹이란 개념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댄스 음악에 고착된 중년 남성의 과거형 취향이었다면, 이번 이효리와의 토크를 통해 혼성그룹이란 개념은 지금 이곳에서 다시 재구성해볼 만한 프로젝트로서의 가능성이 생겼다.
분명 이효리기에, 이효리만이 할 수 있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이효리가 아니어도 그럴 수 있는 방송환경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 번째로 말하지만, 이효리 같은 커리어를 지닌 사람은 이효리 단 한 명이니까.
와 완전 맞는 말이긔
좋은기사긔!
맞말이긔 꼬만춤 하길래 가만춤 보여줬는데 기겁하드라긔 유기농 생리대가 뭐 어때서요 꼬만춤이 더 드럽넴.. 이효리가 하드캐리하는데 나머지 너무 ㅠ 알탕에 답답하긔ㅠ
다만 남성, 그것도 성공한 중년 이상의 남성들이 서로 의기투합해 자신들의 취향과 미감을 아무 브레이크 없이 펼쳐 보일 때, 그 질주의 끝엔 제2의 ‘깡’이나 <자전차왕 엄복동>이 있을 확률이 높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폭이긔 이효리 아니였으면 재미없었을거긔
태호피디 능력있지만 무도시절 한계를 여기서 또 실감했긔.... 세태파악 제대로 한건 이효리밖에 없어보여요
옛날 비 이상형인가? 현모양처라 했는데 갑자기 김태희가 안됐다 느껴지긔..
맞긔. 이효리도 과거에 실수한 적 있지만 그걸 계속 탓하기엔 이후 이효리의 행보가 너무 훌륭하긔!! 대한민국에 그리고 방송계에 있어줘야할 존재긔!
글 너무좋고 구구절절 공감하긔
비, 제작진은 뼈 좀 여러번 맞아야 하긔
오 기사 완전 공감이긔
기사 200% 공감되긔 이효리 없었으면 비 치켜세워주느라 올드해지고 시청자 다 빠져나갔을거긔 이효리가 적절하게 멘트 쳐줘서 다행이었긔
222
기사 진짜 좋긔
티비 안 본 지 오래됐지만 안봐도 훤하긔
저는 기사내용에 백프로 동의하진 않지만 위근우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긔 ㅋㅋ 그래야 빻은 남성위주 방송문화도 고쳐지겠쥬...
유재석도 무도 때부터 가장 트렌디한 스텝들이 끌어주고 또 스스로 노력하는 스탈이라 그렇지 본래 감성은 촌스러운 사람 맞져.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국민엠씨가 되는 거고. 하여튼 이런 글 계속 쓰는 거 보면 위근우도 진짜 대단하긔.
와 기사 구구절절 좋고 제가 생각못했던 지점들이긔 남자들 우르르 나온뒤부터 넘나 핵공감이고 이효리는 너무 독보적이라 이효리없이도 그럴수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것도 적절한 지적이긔 이효리가 예능나올때 김구라 강호동 다 잡는거 속시원한데 어느 여자연예인이 그럴수있냐긔
지코 쌈디 등등 우르르 나온 부분에 대한 기사 내용 핵공감하긔 진짜...그때부터 핵노잼에 저건 무슨 분위기냐 싶었긔
요새 김태호 제일 문제는 뭐 좀 괜찮으면 5절 6절 99절까지 한다는거긔. 비도 그냥 끝내지 뭐냐긔.
맞는 말이네긔 생각해보니... 어제 린다도 린다지로 한다니까 하지마 방송 하루만이라도 좀 논란없게 가잔가 그렇게 말하는데 이게 왜 논란거리지? 이 정도는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됐는데?싶어 갸우뚱했긔 무도때부터 때론 과하게 자제시킬때 재미를 차단한다 싶을때 꽤 있었긔 유재석.. 근데 그래도 그건 충분히 이해되는데 정작 자제시켜야할 런닝맨에서는 논란거듭되는데도 자제는 커녕 같이 하는거보면서 모순됐다고 느껴지긔 최근까지도 유재석 가담해서 여멤버한테 담배드립하더라긔 어후
위근우가 이런 분석은 참 잘하긔 읽은 보람이 있는 글이긔 결론까지 넘 좋긔
글 진짜 투따봉 드리긔!! 깡은 모든 면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부분.. 비는 밑줄 두 번 치고 외울때까지 읽으라긔
비-노래 주제 정하자니깐 ‘포기하지마’ 라고 염병...아니 90년대 성진우 다 포기하지마도 아니고 포기하지마가 뭐긔 진짜...이효리가 바로 요즘은 그런 분위기 아니라고 포기해도 돼라고 해야된다 그러더라긔
놀면뭐하니 보면 왜 비가 그렇게 촌스러운것만 해대고 주제를 모르는지 답이 나오더라긔
야망만 그득하고 그 야망을 이룰려고 요즘 사회분위기나 요즘 음악쪽 흐름?
이런건 관심가지고 읽어볼려고 노력한건 1도 없더라긔
관심없어도 다들 너무나 잘알만한 지코만 계속 얘기하는것도 이효리가 기린,박문치 얘기하는거랑 너무 비교됐긔
요즘같이 폰하나만 있어도 다 알수 있는 시대에 비정도로 올드하고 흐름 못읽는게 진짜 신기할정도그
2222 이효리가 똑똑한 것도 맞지만 비가 신기할 정도로 트렌드랑 멀기도 하더라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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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고 있지만 기사대로라면 비 유재석 뿐 아니라 제작진도 똑같이 촌스러웠다는 거네요.
놀면뭐하니 즐겨보던 프로그램인데 비 나오고 못보고있긔 빨리 저 프로젝트 끝났으면 좋겠긔
비 나온다는 말 듣고 놀면뭐하니 바로 안보기 시작했는데 지금 안보는데도 기사가 공감이 가긔 비는 여전히 트렌드를 못읽고 똥고집 부리는가 보네요 그런 비를 쓴 김태호도 참..
기사 좋긔
한마디 한마디 주옥같긔 진짜 프로그램 만드는 사람들 프린트 해놓고 새겼음 좋겠긔
애초에 비 데리고 온 것부터 김태호나 유재석이 개촌스럽긔 대체 몇절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요 혼성그룹 한다고 해놓고 깡땜에 멋대로 방향 바꾸는 것도 웃기긔 그리고 유재석 이효리 조합도 질리긔 그냥 이효리가 혼자 예능하는게 낫겠긔
와 기사 좋긔!
우와 !
너무 좋은 기사긔 !
젠더의식에 대해 남성이 고민하고 쓴 기사라 더 좋긔 !
이효리가 나머지 둘보다 유독 더 합리적인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남성, 그것도 성공한 중년 이상의 남성들이 서로 의기투합해 자신들의 취향과 미감을 아무 브레이크 없이 펼쳐 보일 때, 그 질주의 끝엔 제2의 ‘깡’이나 <자전차왕 엄복동>이 있을 확률이 높다.
전설의 귀환이라는 느끼한 맥락ㅡ 공감가긔 제작진이 재미없긔
“다만 남성, 그것도 성공한 중년 이상의 남성들이 서로 의기투합해 자신들의 취향과 미감을 아무 브레이크 없이 펼쳐 보일 때, 그 질주의 끝엔 제2의 ‘깡’이나 <자전차왕 엄복동>이 있을 확률이 높다.” 이 부분 뼈때리긔 ㅋㅋㅋㅋㅋ
너무 좋은 글이냄 통찰력 쩔긔
제작진하고 비 순살되겠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효리 아닌 다른 가수 들어왔으면 유재석 비에 끌려갔을 확률 높다 생각하긔 이효리가 남자들 휘어 잡고 주도하고 있어서 다행이긔
제작진이 봤으면 좋겠는 기사긴 하긔. 유재석은 깡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아예 모른것같긴하고 인터넷 밈을 제작진이 공중파로 가져온 순간 솔직히 촌스러워지기는 했긔. 근데 유재석은 꼬만춤에 더 학을 떼긴했는데요. 유기농 생리대 얘기도 별로 와닿지는 않긔.위근우도 가끔보면 자기가 하고싶은 얘기에 맞춰서 과잉해석하는때가 많은것같긔. 전체적 내용에는 동의하지만요.
여자가 서브가 아니라 메인으로 끌고 나가는 프로그램 많아졌으면 좋겠긔.
이효리가 나올때 좀 속시원한게 딱봐도 남자보다 서열위고 눈치안보고 본인 생각대로 말하고 하고 싶은데로 끌고나가는게 여자예능인은 주로 남자 엠씨위주로 맞춰주는 역할만 보다가 이효리 나오면 속이 시원하긔.
남자 막말 캐릭터는 많은데 여자 막말캐릭터는 잘 없는거만봐도 여자는 너무 행동하나하나 검열하고 조심하는거 같긔.
옆에서 헛소리하면 이효리가 깨부셔줘서 너무 통쾌하고 좋았긔 그 재미긔
역시 위근우 ..
와 정말 맞는말대잔치긔...
제가 맘속으로 느끼고 있던 찝찝함을 이렇게 글로 잘 풀어내주다니!!!!!!! 남자떼거리위주의 방송 너무너무 싫긔
글잘썼다 생각하며 봤는데 위근우 글이네요
이 기자 누구예요? 글 대박 좋긔
와 팩폭 쩔긔 방송 한번도 본적없는데도 속이다시원하긔 ㅋㅋㅋ
김태호 진짜 그릇 간장종지만하긔
과대평가돼 있긔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