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느날 나는 떡가루 치는 둥근 체를 하나가지고 물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갈대가 넘어져 그위로 물이 흐르는 곳이 있는데 물이 얕지만 고기가 엄청 많습니다.
나는 갈대에 체를 대고 손바닥으로 훑어나가는데 손바닥이 미끌거립니다.
내가 손을 떼고보니 거기에 내 팔 길이보다 더 큰 메기가 엎드려 있는데 등에 낀 이끼가 벗겨진 것입니다.
그래도 메기는 가만히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잡지?"
나는 모래사장의 거리를 측정하고 체를 메기의 머리쪽에 대고
꼬리부분을 손으로 가만히 밀었습니다.
그러자 메기의 큰 머리가 꺾기면서 체 안으로 휘어들어가자 나는 확 체 안으로 밀면서 동시에 체와 메기를 공중에 날려 버렸습니다.
"얐!"
그러자 메기가 하늘을 날라 모래밭에 떨어졌는데 메기가
"꽥꽥꽥 ! "
소리를 지르는게 아닌가?
나는 메가가 소리를 내는 것을 처음봤습니다.
그런데 메기가 펄떡펄떡 뛰면서 물쪽으로 다가가는데 나는 무서워서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두 다리로 막았습니다.
이때 이웃동네에 사시는 어른 한분이 지게를 지고 지나가다가 이것을 보고 다가와서 메기 아가미에 손가락을 끼더니,긴풀대를 꺾어 아가미에 꿰어주는게 아닌가?
"네가 이걸 어떻게 잡았느냐?"
라고 하시며 놀라워 합니다.
나는 이 메기를 들고 집으로 오는데얼마나 무거운지 몇번이나 쉬었습니다.
그리고 동네를 지나는데 사람들이 보고 놀라고 나는 아주 자랑스러워 하며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누나가 보고 또 깜짝 놀라며 매운탕을 끓인다고 배를 가르는데 또 메기가 꽥꽥 거립니다.
누나는 메기가 커서 반만으로도 우리식구가 충분히 먹겠다고 하며 남어지 반은 내일 동네사람들과 끓여 먹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날 저녁은 정말로 메기 매운탕이 얼마나 맛있는지 나는 두 그릇을 먹었습니다.
(계속)
첫댓글 메기 매운탕,생각만해도 침이 꼴깍! ~ㅎ
민물 매운탕이 바다생선보다 감칠맛이 있습니다
내린천 상류 민물고기로 장조림도 만들고 개구리 매운탕도 황덕불가에 온동네 사람들이
둘러앉아 막소주 한병놓고 눈 푹 빠지는 겨울 낭만이 있는,산속 생활이 얼마나좋습니까? 요. 옛추억이
새롭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 읽고갑니다.ㅎㅎㅎ
아고 지영이님 나 지금 허기져서 죽을 지경인데
그러면 어쩌라고 꿀떡 ....침 넘어가는 소리
가물치 같이 큰 메기 봤어요. 그만한거 잡으셨나봐요.
아울러 동네 잔치 까지 하게됐고 ㅎㅎ~
글라라님 늘 반갑고 감사합니다.
나리 추어지는 12월 문이 열렸네요 좋은 나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