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떼구름 지고 두만강상에 실안개 끼니
비가 올지 눈이 올지 바람 불지 된서리 칠지
임이 올지 사랑이 올지 개만 홀로 짖고 있네
경기민요라고도 하고
노랫가락이라고도 하고....... 뭐가 옳은건지....
1) 충신(忠臣)은 만조정(滿朝廷)이요 효자열녀(孝子烈女)는 가가재(家家在)라
화형제(和兄弟) 낙처자(樂妻子)하니 붕우유신(朋友有信)하오리라.
우리도 성주(聖主) 모시고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누리리라.
2) 무량수각(無量守閣) 집을 짓고 만수무강(萬壽無疆) 현판(懸板) 달아,
삼신산(三神山) 불로초(不老草)를 여기 저기 심어 놓고,
북당(北堂)의 학발양친(鶴髮兩親)을 모시어다가 연년익수(延年益壽).
3) 송악산(松嶽山) 내리는 용수봉(龍壽峯)의 궂은 비 되어
선죽교(善竹橋) 맑은 물에 원앙선(鴛鴦船)을 띄워 놓고,
밤중만 월색(月色)을 좇아 완월(玩月) 장취(長醉) 하리로다
4) 무궁화(無窮花) 옛 등걸에 광명(光明)의 새봄이 다시 왔다.
삼천리(三千里) 벋은 가지 줄기줄기 꽃이로다.
아무리 풍우(風雨)가 심한 들 피는 꽃을 어이 하리.
5) 인연(因緣) 없는 그 사람을 잊어 무방(無妨) 하련 마는
든 정(情)이 병(病)이 되어, 사리나니 간장(肝腸)이라.
지금에 뉘우친들 무슨 소용 있으리
6)공자(孔子)님 심으신 남게 안연증자(顔淵曾子)로 물을 주어,
자사(子思)로 벋은 가지 맹자(孟子)꽃이 피었도다.
아마도 그 꽃 이름은 천추만대(千秋萬代)에 무궁화인가
7) 운종룡풍종호(雲從龍風從虎)라, 용이 가는데 구름이
가고 범 가는데 바람이 가니, 금일(今日) 송군(送君) 나도 가요.
천리(千里)에 임 이별(離別)하고 주야상사(晝夜相思)로 잠 못 이뤄 하노라
8) 울 밑에 벽오동(碧梧桐) 심어 봉황(鳳凰)을 보럈더니,
봉황(鳳凰)은 제 아니 오고 날아드니 오작(烏鵲)이로다.
동자(童子)야, 저 오작(烏鵲) 쫓아라 봉황(鳳凰)이 앉게스리
9) 산(山)은 옛 산(山)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로 흐르는 물이 옛 물인 듯 있을 소냐.
사람도 물과 같으니 가고 아니 오노매라.
10) 나비야 청산(靑山) 가자 호랑(虎狼)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날 저물면 꽃에 들어 자고 가지.
꽃이 푸대접(待接)커던 잎에라도 자고 가자
11)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일도(一到) 창해(滄海) 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 하니 쉬어 간들 어떠하리
12) 백사청송(白沙靑松) 무한경(無限景)에 해당화(海棠花) 붉어 있고,
벽파상(碧波上)의 갈매기는 벗을 찾아 노니는데,
한가(閑暇)한 저 범선(帆船)은 풍경(風景)을 좇아 오락가락.
13) 한 평생(平生) 허덕이면서 남은 것이 그 무엇인가?
담소화락(談笑和樂) 엄벙덤벙 매양(每樣)인 줄만 알았더니
야속(野俗)한 무정세월(無情歲月)이 이내 청춘(靑春)만 앗아갔네.
14) 옥(玉)으로 함(函)을 새겨 임도 들고 나도 들어
금(金)거북 자물쇠를 어슷비슷이 채워 놓고,
명천(明天)이 내 뜻을 받아 열쇠 없이
15) 백두산(白頭山) 떼구름 지고 두만강상(頭滿江上)에 실안개 끼니,
비가 올지 눈이 올지 바람 불지 된서리 칠지,
임이 올지 사랑이 올지 개만 홀로 짖고 있네.
16) 해 지고 황혼(黃昏)이 되면 내 아니 가도 제 오련 만
제 몸에 병(病) 들었나 뉘게 잡히어 못 오시나?
아서라 생각을 마라, 부르던 노래나 불러 보자.
17) 산첩첩(山疊疊) 천봉(千峰)이로되 높고 낮음을 알건마는
창해망망(滄海茫茫) 만리(萬里)로되 깊고 얕음을 알건마는
사람의 조석변(朝夕變)이야 알 길 없네.
18) 꿈아 무정(無情)한 꿈아, 오신님을 왜 보내느냐?
오신 님 보내지 말고 잠든 나를 깨워 주지
일후(日後)에 임이 오시면 임을 잡고서 날 깨워 주렴.
19) 귀또리 저 귀또리 어여뿔사 저 귀또리
지는 달 새는 밤에 절절(切切)히도 슬피 우네.
네 비록 미물(微物)일망정 내 뜻 알기는 너 뿐인가
20) 바람이 물소린가 물소리 바람인가
석벽(石壁)에 달린 노송(老松) 움츠리고 춤을 추네.
백운(白雲)이 허우적거리고 장천(長天)에서 내리더라.
21) 이 몸이 학(鶴)이나 되면 나래 위에다 임을 싣고,
천만리(千萬里) 날아가서 이별(離別) 없는 곳 내리리라.
그 곳도 이별(離別) 있으면 또 천만리(千萬里)
22) 말은 가자고 울고, 임은 날 잡고 놓질 않네.
석양(夕陽)은 재를 넘고요, 나의 갈 길은 천리(千里)로다.
저 임아, 날 잡지 말고 지는 저 해를 잡아매라.
23) 왔소 나 여기 왔소 천리(千里) 타향(他鄕)에 나 여기 왔소.
바람에 실려서 왔나 구름 속에 쌓여 왔나?
아마도 나 여기 온 것은 임 보려고 (왔소).
24) 가고 못 올 님이면 정(情)이나 마저 가져가지, 임은
가고 정(情)만 남으니 정(情)둘 곳이 난감(難堪)이로다
이 정(情)을 어디 두었다 임 오실 때에 풀어 볼까?
25) 임을 믿을 것이냐 못 믿을 것은 임이로다.
믿을 만한 사시절(四時節)도 전혀 믿지를 못하리니,
하물며 남의 님 정이야, 어이 진정(眞正)으로 믿을 소냐
26) 알뜰살뜰 맺은 사랑 울며불며 헤어지니,
아프고 쓰린 가슴 어이 달래 진정(鎭靜)하리?
아마도 자고 청춘(靑春)이 일로백발(一路白髮).
27) 세파(世波)에 시달린 몸 산간(山間)을 의지(依支)하니,
승방(僧坊)늦은 종(鐘)소리 이내 설움을 아뢰는 듯,
아서라, 다 떨쳐 버리고 염불공부(念佛工夫)나 하여 보자
28) 사랑도 하여를 보고, 실망실연(失望失戀)도 당했노라.
오동추야(梧桐秋夜) 긴긴 밤에 기다리기도 하였노라.
쓰리고 아픈 가슴을 쥐고 울기도 하였노라.
29) 사랑도 거짓말이요 임이 날 위함도 또 거짓말.
꿈에 와서 보인다더니 그것도 역시 못 믿겠구료
날 같이 잠 못 이루면 꿈인들 어이 꿀 수 있나?
30) 네로다 네로구나 오매불망(寤寐不忘)튼 네로구나.
성하던(성튼) 맘 병 들여 놓구요, 애를 태우던 네로구나
일후(日後)에 다시 만나면 연분(緣分)이 아니면 원수(怨讐)로구나.
31) 그윽한 산비탈에 홀로 서있는 두견화(杜鵑花)는
지극(至極)히 위태(危殆)타마는 자흥(自興)에 겨워 방실방실,
바람이 불 때 마다 이리저리로 한들한들
32) 달 같이 뚜렷한 님을 저 달과 같이 달아 놓고,
다달이 그리던 정(情)을 어느 달에나 풀어 볼까?
달 보고 긴 한숨 짖자니, 저 달 지는 줄 몰랐구나!
33) 창외삼경세우시(窓外三更細雨時)에 양인심사양인지(兩人心思兩人之)라
신정(新情)이 미흡(未洽)하여 날이 장차 밝아 오니,
다시금 나삼(羅衫)을 부여잡고 후기약(後期約)을
34) 내 한(恨)을 누구를 주고, 누구의 한(恨)을 가져다가,
한평생(限平生) 기나긴 밤을 한(恨) 속에서 새는구나.
한(恨) 중(中)에 말 못 할 한(恨)이 더욱 설워
35) 내가 술을 즐기어 먹나, 광약(狂藥)인 줄을 알면서도,
일편단심(一片丹心) 먹은 마음 굽이굽이 설움이라.
오늘도 술이 아니면 마음 붙일 곳 바이없네.
36) 비도 자고 바람 자고 달 보고 짖던 개도 잔다.
낙화(落花)도 뜰에 가득 다 쓰러져 잠자는데,
자규(子規)야, 너만 홀로 잠 못 들어 애태우냐?.
37) 내 사랑 남 주지 말고 남의 님 사랑을 탐(貪)내지 마라.
알뜰한 내 사랑에 행여 잡(雜)사랑 섞일세라.
우리도 이 사랑 가지고 이별(離別) 없이 잘 살아 볼까
38) 이화(梨花)에 월백(月魄)하니 해는 어이 수이 지노
은하(銀河)는 삼경(三更)인데 밤은 어이 아니 가노
자규(子規)야, 너 마저 울어 이내 심사(心思)를 돋우느냐
39) 비는 온다마는 임은 어이 못 오는가?
구름은 간다마는 나는 어이 못 가는가?
언제나 비구름 되어 오락가락
40) 이름일랑 묻지 마오, 꽃이라면 그만이지.
보는 이야 있건 없건 흥(興)에 겨워 제 피느니,
꽃 피고 이름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41) 그리워 애달파도 부디 오지 마옵소서.
만나서 아픈 가슴 상사(相思) 보다 더 하오니,
나 혼자 기다리면서 남은 일생(一生)을 보내리라.
42) 창랑(滄浪)에 낚시 놓고 조대(釣臺)에 앉았더니,
낙조(落照) 청강(淸江)에 비 소리 더욱 좋다.
유지(油紙)에 옥륜(玉輪)을 꿰어 들고 행화촌(杏花村) 갈까?
43) 청산(靑山)아 말 물어보자 고금사(古今事)를 다 일러라
만고영웅호걸(萬古英雄豪傑)들이 몇몇이나 지났더냐?
일후(日後)에 묻는 이 있거든, 나도 함께 (일러다오!)
44) 자규(子規)야 울지 마라, 울어도 속절(俗節) 없다.
울려거든 너만 울지, 나를 어이 울리느냐?
아마도 네 울음소리 이내 가슴을 여위는 듯.
45)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희(兒戱)는 상기(上氣) 아니 잃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 - 남구만 -
46) 태산(泰山)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 양사언 -
47) 녹수청산(綠水靑山) 깊은 골에 청려완보(靑藜緩步) 들어가니,
천봉(千峰)의 백운(白雲)이요 만학(萬壑)의 연우(煉雨)로다.
이곳에 경개(景槪) 좋으니 예와 놀려....
48) 봄이 간다기에 전송차(餞送次)로 술을 싣고,
낙화작작(洛花灼灼) 쌓인 곳에 두견(杜鵑) 더러 묻노라니
양류(楊柳)에 꾀꼬리 화답(和答)하되 녹음(綠陰)이 벌써.
49) 한 잔(盞) 잡으시오, 이 술 한 잔 잡으시오.
꽃으로 주(籌)를 놓으며 무궁무진(無窮無盡) 잡으시오.
진실(眞實)로 이 잔 곧 잡으시면 만수무강(萬壽無疆).
50) 세상사금삼척(世上事琴三尺)이요 생애(生涯)는 주일배(酒一杯)라.
서정(西淨)강상(江上)월(月)이 뚜렷이 밝았으니,
동각(洞閣)의 설중매(雪中梅) 데리고 완월장취(翫<玩>月長醉)
51) 국화(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三月)동풍(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홀로 피였는다?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 뿐인가(하노라).
52) 백두산(白頭山) 올라보니 만리(萬里) 벗은 옛 강토(疆土)에
을지공(乙支公) 칼 기운(氣運)이 지금까지 어리었네.
무궁화(無窮花) 삼천리(三千里)에 만년서기(萬年瑞氣)가 어리었네.
53) 명사(明沙)의 해당화(海棠花)야 나비 옴을 괴로워마라.
고움이 항상(恒常)이며 청춘(靑春)인들 매양(每樣)이랴?
일후(日後)에 낙화(洛花)지면은 후회막급(後悔莫及).
54) 명사십리(明沙十里) 해당화(海棠花)는 망양정(望洋亭)의 경개(景槪)로다
명화일지(名花一枝) 꺾어들고 평해풍광(平海風光) 희롱(戱弄)하니,
백석청송(白石靑松) 연층헌(練層軒)에 월송정(月松亭)이 상쾌(爽快)로다.
55) 백운간(白雲間) 옷을 떨고 강릉별개(江陵別個) 들어가니,
평포호색(平浦湖色)이십리(二十里)요경개절승(景槪絶勝)경포대(鏡浦臺)라
아희(兒戱)야 배자로 저어라 달맞이 갈까?
56) 경포대(鏡浦臺) 맑은 물에 밝은 달빛 잠겨있고 ,
낙락장송(落落長松) 저 가지에 저녁 연기(煙氣) 서려있네.
이 가운데 노는 이는 해중선(海中仙)인가?
57) 비 개인 이 강산(江山)에 봄은 다시 왔건마는
쓰라린 임 이별(離別)에 노래 또한 구슬프구나
흘러가는 저 강물에 내 눈물 뿌려 보태리라
58) 춘산(春山)에 봄 춘자(春字) 뜨니 포기포기 꽃 화자(花字)로다.
일호주(一壺酒) 한 병(甁) 가질 지(摯) 하니, 내 천자(川字) 변(邊)에 앉을 좌자(坐字),
아희(兒戱)야, 잔 상(觴) 들 거(擧)하니 좋을 호자(好字)
59) 눈물이 진주(眞珠)라면 흐르지 않게 싸두었다가 ,
십년(十年) 후 오신님을 구슬 성(城)에 앉히련만,
흔적(痕迹)이 이내 없으니 그를 설워.
60) 사랑을 사자하니 사랑 팔 이 뉘 있으며,
이별(離別)을 팔자하니 이별(離別) 살 이 뉘 있으랴?
사랑 이별(離別) 마음대로 안 되니 안타까워
61) 십년(十年)을 경영(經營)하여 초려(草廬) 한 간(間) 지어내니,
반간(半間)은 청풍(淸風)이요 또 반간(半間)은 명월(明月)이라.
강산(江山)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62) 화사(華奢)한 봄바람에 보슬비 촉촉이 내려,
버들가지 늘어지고 노랫소리 들려오네.
아마도 가객(歌客)들이 사는 집인가(하노라).
63) 한송정(寒松亭) 달 밝으니 밤은 다시 고요하고,
경포대(鏡浦臺) 물결 잘 제 가을 더욱 맑아 있네.
백로(白鷺)는 무슨 일로 슬피 울며 오락가락.
64) 일이 없어 한가(閑暇)롭고 조요(照耀)한 해질 무렵에,
소타고 가는 목동(牧童) 피리소리 처량(凄凉)하다.
산(山)에 울려 더욱더욱 맑고 맑게 들리는구나.
65) 구름이 흘린 달을 물결이 주워 담고,
물결 위에 자던 백로 모래사장 내려가네.
요란(擾亂-搖亂)한 노 젓는 소리 밤의 적막(寂寞) 깨치는구나.
66) 나무 위에 앉은 솔개 처량(凄凉)히도 구슬피 울고,
갈꽃 핀 강(江)마을에 오는 해도 저물어 가네.
청산(靑山)은 구름 밖에 멀리 우뚝 솟아 있네.
67) 연(蓮)꽃은 향기(香氣)롭고 유난히도 달은 밝은데,
통소(洞簫)소리 어디서인지 구슬피도 들려오네.
열두 굽이 난간(欄干) 위에 가을밤이 깊어가네.
68) 세월(歲月)이 덧없는 중에 우리 인생(人生)은 허무(虛無)하다.
엊그저께 곱던 얼굴 주름살이 엉망 일세.
비바람 몇 번이나 울고 웃음이 얼마이랴
69) 거울 같은 실물결이 맑다 못해 푸르구나.
난간(欄干) 높이 의지(依支)하여 처량가(凄凉歌) 노래했소.
크고 작은 오고가는 배 석양(夕陽) 담뿍 싣고 가네.
70) 떠난 지 삼십년(三十年)에 고향(故鄕)이라고 돌아오니,
알던 사람 없어지고 눈 익은 집 다 헐렸네.
푸른 산(山) 말이 없고 두견성(杜鵑聲)만 들려오네.
71) 새벽달 찬 하늘에 기러기 높이 떠서 날고,
붉은 잎 누른 꽃은 나의 애를 끓는구나.
다락 올라 바라를 봐도 오는 이가 전혀 없네.
72) 우수수 지는 낙엽(落葉)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성긴 비 내리는 줄로 잘못 알고 깨어보니,
달빛만 한가로이 숲 위로 올라가네.
73) 약(藥) 캐다 길을 잃고 홀로 서서 두루 살피니,
봉(峯)마다 잎이 져서 오던 길이 덮여 있네.
산승(山僧)은 물을 길어 절간(-間)으로 가는구나.
74) 초승달 보름 늦다 성화성화(成火成火) 한(恨) 하더니,
찼던 달도 어이 쉽게 일그러짐 어이하리.
둥근달 하루 이듯이 인생(人生) 좋은 꿈 저와 같으리.
75) 난초지초(蘭草芝草) 시드르니 그윽한 향기(香氣) 가 버렸네.
내리는 비 쓸쓸하고 구름조차 차가우니,
세상(世上)에 누가 있어 나의 심정(心情) 알아주리.
76) 모래사장(沙場) 앉은 백로(白鷺) 사람인가 다시 보고,
그 가운데 서있는 사람 백로(白鷺)이런가 의심(疑心)하네
솔솔 부는 바람결에 피리소리 구슬프다.
77) 가랑비 보슬보슬 가는 길을 적시우고,
바람은 산들산들 말머리에 불어오네.
들매화(野梅花) 피어있는데 향기(香氣)마저 사라지려나?
78) 가을 들어 누른 국화(菊花) 너만 홀로 고울 소냐?
희게 핀 백국화(白菊花)도 어이 아니 귀여운가?
아마도 황국백국(黃菊白菊) 능상고절(凌霜高節)은 일반(一般)일세.
79) 버들 장막(帳幕) 깊은 속에 꾀꼬리 울음 울어,
나그네의 외로운 꿈 놀라 깨니 비가 오네.
연당(蓮堂) 앞 연잎 위에 방울방울 이슬 맺혔네.
80) 눈 속에 밝은 달빛 사창(紗窓)에 비쳐있고 ,
찬 등불 까물까물 불빛조차 희미(稀微)한데,
우리 임 오지 않고 밤만 점점 깊어가네.
81) 가을물 가을하늘 서로 함께 맑았는데,
강(江)위에 솟은 산(山)은 푸르듯 붉었구나.
나는 새 잠긴 안개구름 속에 놓였구나.
82) 비 맞으며 국화(菊花)뿌리 분(盆)에다 옮겨 심고,
물을 주어 잘 가꾸어 구월(九月)이라 서리올 제,
술 잔(盞) 위 향기(香氣) 띄워 취하도록 마시리라.
83)세상(世上)은 고해(苦海)런가 바람 일고 파도(波濤)치니
건너려도 배는 없고 물을 곳이 바이없네.
천만년(千萬年) 길이길이 맑은 바람 그치지 않네.
84) 이리저리 헤어짐을 뉘라서 좋아 하리.
구름처럼 떠다니다 마음대로 놀아보세.
흥(興)겨워 노래하고 노래하다 취(醉)했구나.
85) 초동(樵童)의 부는 피리 어렴풋이 들려오네.
절간(間)은 고요히도 구름 속에 놓였구나.
물소리 산(山) 울리며 어둠 뚫고 흘러가네.
86) 한 밤중(中) 말없이 무심(無心)히 앉았노라니,
새벽달 처량(凄凉)히도 나 있는 창(窓)을 비춰주네.
슬피 울며 나는 기러기 나의 애를 끓는구나.
87) 해 기울며 시냇가로 집 그림자 밀어 넣고,
바람은 살랑살랑 먼지 쓸고 자는구나.
새소리에 놀라 깨니 천하(天下)가 다 봄이로다.
88) 국화(菊花)송이 비에 젖어 후줄근하게 되었구나.
오동(梧桐)잎 병(病)이 들고 모든 풍경(風景) 시들어가니
꿈속에 놀던 강호(江湖) 새삼스레 그립구나.
89) 보슬비 내리면서 하늘은 맑고 높아 졌네.
밤들어 불던 바람 안개 걷히어 더욱 좋네.
울려오던 종(鍾)소리에 자던 잠이 깨었구나.
90) 백두산(白頭山) 천왕봉(天王峯)은 산지조종(山之祖宗) 자랑하고.
용왕담(龍王潭) 맑은 물은 선녀(仙女)의 꿈 서려있네.
아마도 이 좋은 경개(景槪)에 아니 읊고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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