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인님
나인님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라이온이에요.
이런 공개적인 (?) 장소에 나인님에게 존댓말로 편지를 쓰려니 조금 어색하네요.
공카에 편지를 쓰는 것이 처음이니 뚝딱 거리더라도 나인님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줄 거라 믿어요
우선, 솔로 앨범 나온 거 정말 축하해요.
언더 그라운드 아이돌 프로젝트의 마지막 타자로 지금까지 정말 노고 많았어요.
조금은 식상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beyOnd 멜로디와 가사가 정말 좋아요!
하지만 빤해도 칭찬은 늘 기분 좋은 것이니까
제 소감이 영혼 가득 담겨 나인님의 맘 속에 꽉 찼으면 좋겠어요.
사실 나인님과 스탭분들의 노고에 보답할만한 멋진 문장으로
노래에 대한 감상을 남기고 싶은데 음악에 대한 통찰력도 없고 글 실력이 짧아서
원초적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요.
그래도 조금 더 생각해서 적어 내려가 보도록 할게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인님의 보컬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티저가 딱 나왔을 때
나인님의 보컬을 최적으로 살릴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찰떡같이 곡을 써주시고 또 그 곡을 선택하게 된 건지 감탄했어요.
나인님의 보컬은 호흡이 짙은 느낌이에요. 그 독특하고 나른하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를 사랑해요.
아마 목소리에도 색이 존재한다면 이번에 나온 앨범 색이 딱 나인님 목소리 아닐까요?
가사는 도입부부터 너무 제 스타일이었어요.
'빼빼 말라버린 내 맘에 한 줄기에 너란 빛이 내려 조그맣게 너가 맺혀'
마음이 빼빼 말랐다는 기발한 표현은 해일 선생님의 아이디어였겠죠?
저도 이렇게 제 맘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나인님에게 제 맘을 더 잘 전달 할 수 있을텐데 말예요.
곡의 예상치 못한 전개들도 좋았어요. 보통 노래를 들을 때 '이렇게 흘러가겠지?' 하고
자기 자신도 모르게 예상하게 되잖아요? beyOnd 는 그런 저의 습관적 예상을 비웃듯이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가더라구요. 그 점이 이 노래의 정말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곡의 베이스에 대해서도 뭐라 얘기를 하고 싶은데 이부분은 제가 정말 문외한인지라
'좋다' 라는 말로밖에는 형용이 안 되네요.
항상 고마워요. 멋진 작업물들을 내어주어서. 그게 제게는 정말 큰 위로가 돼요.
나인님,
나인님은 유일해요.
제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본 '처음'의 사람이에요.
수 많은 동물 캐릭터 속에서 저도 모르게 '여우'를 찾고 있다면 그건 나인님 때문일 거예요.
별 관심도 없던 숫자 '9' 가 좋아졌다면 그건 나인님 덕분일 거예요.
제가 나인님에게서 특히나 좋아하는 부분은 라이브 방송에서 작업물들을 팬분들과 함께 공유하는 모습이에요
그걸 통해서 나인님의 음악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어서 너무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직업에 대한 열의와 열정이 느껴지거든요.
직장인이 되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됐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그게 밥벌이가 되는 게
또 그게 밥벌이가 되어서도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걸 해내고 있는 나인님이 너무 멋지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라는 동력이 돼요.
그래서 제가 나인님의 팬이 된 게 너무나도 행복해요.
말이 너무 길었죠? 이만 줄일게요.
항상 응원하고있어요.
존경하는 나인님께
복숭아위티 올림
23. 01.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