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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피부에도 옷을 입히자!
겨울철 라운드에서 혹사당하는 것은 꽁꽁 언 몸 뿐이 아니다. 영하의 기온과 찬 바람은 피부를 까칠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빨갛게 얼어버린 뺨, 바짝바짝 당기고 심지어는 허옇게 각질까지 일어난 피부는 당신을 럭셔리한 골퍼가 아닌 막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 돌아온 산악인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더구나 피부에는 최대의 적인 햇볕은 겨울이라고 해서 불쌍한 피부를 봐주지 않는다. 겨울철엔 추위와 자외선이라는 두 복병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지친 피부를 골프에의 열정만큼 사랑해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할 때! 라운드 전 보습용 스킨케어 제품을 꼼꼼히 바른 후 자외선 차단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반드시 챙겨야 할 또 하나의 아이템은 입술보호 제품. 쩍쩍 갈라진 입술에 연신 침을 바르며 18홀을 견디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3.보온은 필수!
추위를 많이 타는 내가 겨울이 오기 전 반드시 대량으로 구매하는 제품이 바로 ‘핫팩’이다. 연습장에 갈 때도 라운드 시에도 유용하게 쓰이는 핫 팩을 항상 골프백에도 두 세 개식 여유분을 넣어두곤 한다. 많은 골퍼들이 핫 팩 이라는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효과를 반신반의하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추위의 강도에 따라 그리고 적절한 부위에 사용한다면 핫 팩 없는 겨울골프는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이 착한 아이템을 사랑하게 된다.
종류는 속옷위에 붙일 수 있는 것, 흔들어서 쓸 수 있는 것 그리고 양말을 신은 후 덧붙여 보온효과를 낼 수 있는 것, 이렇게 세 종류가 있으므로 구입할 때 자신에게 필요한 용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 발에 붙이는 것은 스파이크를 신기 전에 양 발바닥에 밀착하고 몸에 붙이는 것은 최대한 스윙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최상의 보온효과를 낼 수 있는 부위에 붙인다. 움직임이 많거나 접히는 부위는 피한다. 기본적으로 내가 붙이는 곳은 허리 아랫부분, 즉 척추 끝부분과 양 견갑골 중간 부분이고 얼마나 온도가 내려가느냐에 따라 개수가 늘어나곤 한다. 목뼈가 끝나는 부분에 붙여도 움직임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탁월한 보온효과를 낼 수 있다. 라운드 한 시간 전 쯤부터 온 몸에 핫 팩을 도배해서 식사 도중에 땀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시작 20여분 쯤 붙이는 것은 약간의 센스이다.
꽁꽁 얼어 돌덩이처럼 느껴지는 클럽을 잡았을 때의 소름끼치는 느낌이 싫다면 주머니용 핫팩도 준비해서 라운드 전 충분히 흔들어 열을 내도록 한다. 나는 기름을 넣는 것보다 흔들어 사용하는 일회용 제품을 더 선호하는데 직접 기름을 넣는 것은 번거롭기도 하고 행여나 기름이 샐 경우 ‘대략난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티샷 후에 다음에 사용할 클럽을 손에 쥐고 가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된다. 혹시 손난로가 없다면 그늘집에서 뜨거운 캔음료를 하나 사서 언 손을 녹이고 다음 그늘집에서 다시 새 것으로 교환해서 사용하는 임시방편도 괜찮다.물론 골프장 측에 미안한 일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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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똑똑한 패션감각
겨울 골프의 승패는 철저한 장비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패션 역시도 충분히 기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겨울철 라운드 시 가본 아이템인 모자는 단순히 자외선 차단용이 아니라 영하의 기온으로부터 체온을 유지해주는 기능이 더해져야 한다. 요즘은 시중에 두가지 기능을 겸비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만 미쳐 겨울용 모자를 구입하지 못했을지라도 평소 사용하던 캡 모자에 비니를 덧써주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머리만큼이나 체온유지에 중요한 부위는 바로 목. 겨울라운드복의 기본 의상은 목폴라가 되어야 한다. 지나치게 두꺼워서 스윙이 불편할 정도만 피하고 반드시 목을 보호해준다. 가끔 라운드 시 머플러를 착용하는 골퍼들도 볼 수 있는데 목에 머플러를 휘날리면서 샷을 하는 모습은 절대 낭만적이지 않을 뿐더러 자칫 정신을 놓고 있다간 전 홀 티그라운드나 페어웨이에 덩그러니 남겨진 머플러를 찾아 헤매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
이미 타이즈, 면티, 폴라, 니트나 점퍼를 껴입은 후에도 추위를 감당하기가 힘들다면 또 다른 아우터를 덧입어 눈사람처럼 보이는 것보다 조끼 스타일을 선택한다.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고자 하는 까닭은 굿 스코어와 좋은 스윙에 있으므로 팔 부분이 스윙 시 걸리지 않으며 보기에도 한결 가벼워 보인다.
아무리 추워도 패션감각을 포기할 수 없는 골퍼라면 스타일의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다. 겨울 라운드복은 자칫 잘못하다간 지나치게 무채색으로 일관되기 쉬우나 한 가지 아이템에 포인트를 준다면 따듯해 보이면서도 멋스러워 보인다. 검정 톤의 의상에 컬러풀한 모자, 혹은 상의가 어두운 톤이라면 하의는 그보다 약간 밝은 컬러를 선택해본다. 그리고 기본상식하나 플러스! 겨울철 라운드 복을 구입할 때는 사이즈 선택에 응용력을 발휘한다. 이너웨어는 몸에 잘 맞는 사이즈로 하되 아우터는 평소보다 조금 넉넉한 사이즈를 선택하자. 딱 맞는 니트 속에 두 세겹 다른 옷을 껴입은 모습이 페어웨이를 굴러갈 것 같은 눈사람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
4. 굳어진 몸을 배려한다.
라운드 시 공복일 경우 더욱 추위를 느끼게 되므로 3~40분전 적당량의 식사를 하고 라운드 중에도 허기를 느끼기 전에 적절히 음식물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추위에 떠는 것도 모자라 배고픔에 허덕이게 된다면 그 날의 스코어는 예측불가 일 것. 플레이 도중에도 추운 날씨로 인해 식욕에 대한 감각을 잃은 나머지 따듯한 그늘집에서 이것저것 배부르게 군것질하기보다는 에너지바같은 소량의 간식을 따듯한 음료와 함께 섭취하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