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십니까?
저는 1956년 6월 생의 중국동포 김명자라고 합니다.
1993년 11월 12일 중국 길림성에서 전 남편과 이혼하여 친정부모님과 살던 중 한국인 한병휘씨를 만나게 되었고 2001. 1. 9. 드디어 한병휘씨와 혼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해 5월 4일에 한국으로 입국을 하였고, 남편이 전처에게서 얻은 두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항간에는 중국동포와 한국인간의 결혼을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 혹시 사기결혼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많았지만 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런 나쁜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서로를 아껴주면서 무척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늘도 무심하게 남편이 결혼 생활 2달이 조금 더 지난 7월 13일에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던 중 사로를 당하여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닥친 일에 슬픔과 두려움이 밀려와서 캄캄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때부터 이상한 일들이 제 앞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눈물을 머금고 ____________________께 어렵사리 편지를 올리는 이유도 도무지 이 억울한 일을 하소연할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지만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사실 억울한 일을 수도 없이 당하는데도 아직도 많은 한국분들은 중국동포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무슨 나쁜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사람들로 여기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똑 같은 사람이고 같은 민족입니다. 희노애락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구분할 줄 알고 한국 못지 않은 높은 문화적 자존심과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저의 이 억울한 사연을 한번 귀담아 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남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한번도 나타나지도 연락도 없던 주위의 친척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돌아가신 그 사실만으로 아무런 기력이 없었고 그저 막막한 두려움에 가득차 있던 저에게 갑자기 나타난 그의 친척들이 이런 경황에 남편의 인감도장, 주민등록증, 차키 등을 삽시간에 가지고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매형이라는 분이 아무런 유가족과의 아무런 상의 없이 사고가 난 해당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합의를 해버리기도 했습니다.
얼마 후 매형의 회사 임원(오규필)이 8천만원이 넘는 차용증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차용증은 돌아가신 남편이 그 임원에게 돈을 꾸었다는 것인데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첫눈에도 그것은 위조임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1) 차용증에는 돈을 대여해준 당사자가 나와있지 않았고
2) 컴퓨터를 할줄 도 모르고 집에 컴퓨터가 있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컴퓨터 문서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인쇄한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문서가 위조문서임을 주장하자 오씨는 사망한 남편이 인감증명서까지 자신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하는데, 인감증명서는 남편의 사망 이후에 매형이 인감도장을 가지고 가서 6부를 발부받았기 때문에 사망 이후의 일인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내용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로 많습니다.
갑자기 오씨 당신이 8천만원이 넘는 돈이 어디있느냐 묻자 오씨는 그전에 꾸어준 돈인데 변제하지 못하여 다시 차용증을 만든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차용증을 쓸 당시에 오히려 오씨가 남편을 상대로 설정하였던 근저당권을 오히려 말소하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오씨가 남편에게 천안실버타운 공사 수주를 위한 로비자금으로 2천만원을 꿔주었다고 하면서 ‘직접 천안시청에 가서 건축허가신청서가 접수된 것을 확인하였다’라고 하여 저희가 확인해본 결과 천안시청에는 그러한 내용으로 접수된 일이 일체 없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었습니다. 이런 명백한 거짓 진술에 대해서 오씨는 아무런 해명을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씨가 공사현장에서 받은 돈으로 한병휘에게 차용하여 주었다는 국민은과 한빛은행 수표발행에 대한 부분도 일체 확인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정말 억울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런 연유에서입니다.
지금 제 사건은 대법원에 상고중에 있습니다.
1) 그렇게 엄청난 돈을 꾸어주면서 채권자의 이름을 적지 않는 차용증, 컴퓨터로 성의없이 대충 작성한 차용증, 남편의 사망 이후에 인감도장 등 각종 신분증을 가져갔고, 인감증명서를 6통이나 발부받은 사실 등 상식적인 수준으로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 전적으로 인정되는 것과
2) 설령 위의 내용을 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오씨가 진술하는 내용 중 명백한 거짓이 확인된 부분에 대해서도 일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중국동포가 아니고 한국인일 경우에도 이럴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유명한 법무법인 <로고스>가 아닌 무명 변호사가 상대측 변호를 할 경우에도 이럴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명백한 거짓에 대해서도 아무런 추가 변론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우리측의 이런 억울한 사연에 대해서는 제대로 진술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법원에서조차 이런 항변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같은 힘없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굴 찾아가야 합니까? 저는 가짜결혼, 허위결혼으로 소위 말하는 남의 재산이나 탐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절대 아님을 제 양심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지금 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남편이 돌아가신 것만 해도 억울해서 죽고싶은 심정입니다. 이제 남편이 남기고간 두 자녀라도 열심히 키우면서 남은 인생을 최선을 다해서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오씨를 비롯한 이 사람들의 교활한 행각은 저와 저의 가족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무런 가진 것도, 돈도 권력도 인맥도 없습니다.
오씨의 그런 사기행각이 밝혀지지 않는 다면 저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상황에서 돈에 대한 문제보다도 저를 정말로 수치스럽게 하는 것은,
제가 중국동포라 하여 함부로 대해도 된다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린 상대측의
파렴치한 행태때문입니다.
부디 사실 정황을 분명히 조사하여 주셔서 다시는 이땅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끔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저의 이 억울한 사연에 귀를 막지 말아주실 것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첫댓글 초안인데요 방송국 및 여타 기관장님들에게 보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워낙 많다고 하네요. 참 몹쓸 놈의 세상이죠? 망자의 넋을 두고 이런 해괴한 짓을 하다니.
혹시 구로에 계신 김명자 집사님의 사연인가요? 거의 매주 얼굴을 뵈면서도 이런 사연조차 알지 못하였다니.. 저의 무심함에 너무나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이번 주에는 가서 조금더 편안한 말벗이라도 되어드려야겠습니다.
경동교회 박재윤 장로님이 대법원 판사입니다. 상의해 볼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