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003/04/17 | |||||||
[국내]싱그러운 차수확
시즌! 하동-보성-제주-순천-고창,,, | |||||||
정갈한 풍경을 마셔봐요
◆ 하동 지리산 야생차밭=화개에서 쌍계사 가는 길에는 유난히 차나무가 많다. 특히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에서 신흥마을까지 화개천을 끼고 이어지는 '십리 벚꽃길'은 '십리 찻길(茶路)'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차밭의 연속이다. 가파른 산비탈에는 어김없이 차나무가 자라고, 골골이 차밭이 자리하고 있다. 하동 차밭에는 요즘 노란기운을 드리운 가늘고 여린 작설이 새순을 내밀고 있어 곡우(4월20일) 이전의 우전차 수확에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하동 차밭의 진수를 볼 수 있는 포인트로는 쌍계사 1.7㎞ 전방 신촌리 어귀 언덕을 꼽을 수 있다. 쌍계천과 십리벚꽃길, 다랭이 차밭, 지리산 준령이 한눈에 들어 오는 근사한 조망 포인트이다. 이 일대에서 5월8일부터 11일까지 야생차축제가 열린다. (055)880-2371
◇ 보성 대한다원 ◆ 보성 차밭=국내 차밭의 대명사격은 역시 전남 보성이다. 예로부터 보성은 야생차가 많았으며, 광복 이후 산비탈을 개간, 차밭을 조성해 이제는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만큼 녹차 주산지가 됐다. 보성읍에서 국도 18호선을 타고 율포해수욕장 방면으로 8㎞쯤 가다보면 봇재에 이른다. 발아래 구비구비 펼쳐지는 차밭이 득량만의 싱그러운 바다를 아우르며 온 산을 뒤덮는 형상이다. 봇재 못미쳐 보성차밭의 원조격인 '대한다원'은 활성산 자락 비탈에 조성돼 있으며, SK텔레콤 CF의 배경 촬영지로 유명하다. 5월4~10일까지 제29회 보성다향제가 열린다. (061)850-5223
비탈 아닌 광활한 '차밭평야'
◇ 제주 서광다원 ◆ 제주 서광다원(오설록)=제주의 대표적 다원으로는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 서광다원을 꼽을 수 있다. 16만평의 드넓은 차밭에 100만 그루의 차나무가 지평선을 이룰 만큼 펼쳐져 있어, 사계절 싱싱함이 넘쳐 흐르는 공간이다. 특히 평지에 가까운 구릉에 다원이 조성돼 있어 이른 아침 함초롬히 이슬을 머금은 채 끝간데 없이 펼쳐진 차나무밭에 들어서면 실로 싱그러움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 수백개의 스프링쿨러로 동시에 물을 뿌리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서광다원의 명물은 단연 녹차 박물관 '오 설록(www.sulloc.co.kr)'이다. 차의 역사와 제조과정을 알 수 있는 전시관, 전시 판매장, 전망대 등을 갖춘 문화공간이다. 8월말까지 '한국의 차(茶) 도구 변천사'전을 연다. (064)794-5312
선암사 주지스님 전통다도 시현
◇ 순천 선암사 차밭 ◆ 사찰 차밭 ◇ 순천 선암사=차(茶)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석지허 주지스님이 전통 다도를 시현하는 곳이다. 주지스님 요사채 뒷산 수천평 공간에 차밭이 조성돼 있으며, 가람 주변 곳곳에 작은 차밭이 일궈져 있다. 지허스님은 차를 9번 덖어내는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암사는 사찰 입구 홍교부터 시작해 가람전체가 아기자기한 조형미를 갖춘 사찰이다, 특히 단청이 돼 있지 않아 고색창연미가 넘쳐 흐른다.
◇ 고창 선운사 차밭 ◇ 고창 선운사=작설차로 유명한 곳이다. 사찰옆 개울 건너편에 제법 널찍한 차밭이 조성돼 있다. 아침 햇살과 오후 역광을 받아 반짝이는 찻잎이 유난히 생동감 있다. 봄철 선운사는 가람 뒤 동백숲도 유명하지만 선운산 정상 인근 도솔암 가는 2㎞ 남짓한 산책로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된다. < 글ㆍ사진=스포츠조선 김형우 기자 h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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