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73기 경위공채 최종합격자 입니다. 저는 렉스스터디 홈스터디 회원으로, 2순환부터 등록하여 마지막 순환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저는 2022년 3월 1일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필기 시험인 7월 29일까지 1년 5개월의 수험생활을 하였습니다. 비교적 짧은 수험생활을 거쳤기 때문에 경험적인 측면에서 다른 수험생분들보다 부족할 수 있으며, 집에서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정보가 굉장히 부족했다는 점 참고해주시고, 저의 수기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이시기 보다는 이런 방법으로 공부한 수험생도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기본 베이스 및 생활 패턴
저는 이 수험을 시작하기 전까지 법과목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였으며, 대학교 전공과목도 회계학과로 시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고 교양과목으로도 비슷한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또 대학교 선배나 동기 또는 친구들 중 경찰 수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정보 외에는 수험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1년 5개월 동안 본가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원룸을 따로 얻어 그곳에서 생활하며 공부를 했고, 인터넷 강의나 렉스 홈스터디 외에는 실원으로 다니는 학원에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수험준비는 물론 필기 시험도 지방에서 치렀고, 체력학원과 면접학원은 제가 있던 지역에서는 간부 준비반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필기합격 후 서울에 단기 고시텔을 얻어 그곳에서 생활하며 준비했습니다.
공부시간은 일요일을 제외한 월-토요일까지 평균 10-11시간 정도 입니다. 시험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도 딱히 공부시간을 더 늘리지는 않았고, 수험 직전까지도 일요일은 공부하지 않고 쉬었습니다. 쉴 때 친구들을 만나지는 않았고 집에서 늦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2. 필기 공부방법
저는 형법-형사소송법-헌법-경찰학-범죄학-민법총칙 순으로 공부를 했고, 모든 과목은 기본강의만 수강했습니다. 모든 과목의 기본강의를 수강하는데 7개월 정도 걸렸고, 마지막인 민법총칙의 강의를 듣고 나서는 하루에 모든 과목을 공부했는데, 점수반영비율에 따라 차등적으로 시간을 분배했습니다.
경찰학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을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과목별 공부방법을 따로 작성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윤규 변호사님의 공부방법을 많이 참고했는데, 해당 과목의 강의를 듣기 전 기출문제집부터 봤습니다. 모든 문제집은 ox문제집을 사용하여, 답을 미리 표시하고 지문 하나하나를 소설책 읽듯이 읽어내려갔습니다.
당연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릅니다. 1회독시에는 이해보다는 제가 앞으로 공부할 과목의 범위를 가늠한다는 의미로 대충 훑어내려갔습니다. 이 과정을 5-7번 정도 반복했던 것 같은데, 3번째쯤 읽게 되면 읽는 속도도 훨씬 빨라지고, 개념에 대해서 맥락에 따라 제 나름대로 그 의미를 추론해 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추론한 개념은 당연히 틀린 개념입니다. 나중에 강의를 듣고 개념을 바로잡을 때 제가 생각했던 개념과 바른 개념이 대비가 되면서 기억에 훨씬 더 잘 남게 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강의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또 이미 이전 과정을 통해 과목의 범위를 가늠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내용을 공부할지 알게 되어 강의를 주체적으로 수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강의를 듣고나면 다시 기출문제집을 회독했습니다. 저는 기출문제집을 점수를 매겨 풀어본 적이 없습니다. 기출문제집은 지금까지 시험의 출제경향을 확인하고, 다시 출제될 지문들을 틀리지 않기 위해 공부하는 개념으로 이용했지, 제가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어 점수를 매기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ox문제집만을 사용했는데, 회독수가 쌓였을 때부터는 표시했던 ox를 지우거나 또는 손으로 가리고 ox를 판별해 가면서 제가 지문을 숙지했는지를 확인하면서 회독했습니다. 틀린 지문은 지문 옆에 표시를 해두고, 한번 더 주의깊게 확인하였으며 시험 두달 전까지도 전체 지문을 확인했습니다. 시험까지 한두달 남은 시점에서는, 기억에 확실히 남은 지문은 지우고, 조금이라도 헷갈리거나 모르는 지문만 남겨두어 그 부분만 계속해서 읽어갔습니다.
경찰학의 경우는, 기본서가 아닌 요약서를 구매하여 공부했습니다. 별다른 공부방법 없이 회독수를 늘렸고, 요약서를 이용했기 때문에 따로 중요하다고 표시한다거나 덜 중요한 부분에 대한 구분 없이 요약서에 있는 전체 내용만큼은 무조건 숙지하는 것을 목표로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강의 듣기 전 기출문제집을 확인하는 공부법이 상당히 힘이 들기도 했고, 이 방법이 맞을까 하는 의문점도 들었지만 경찰학 기본강의를 마친 시점에서 이뤄진 72기 경찰간부시험에서 비교적 괜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이 공부법을 계속해서 고수할 수 있었습니다. (72기 시험 당시 점수: 형사법-3, 헌법 -2, 경찰학 -9)
보통 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고, 또 제 식대로 변형한 부분도 있고, 저의 설명이 부족해 내용을 왜곡해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계실까 수기에 적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혹여나 이 방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제 수기 보다는 유튜브에 있는 이윤규 변호사님의 공부법 영상을 참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1. 렉스 모의고사
저는 기출문제집을 따로 풀지 않았기 때문에, 저의 현재 실력을 확인하는 유일한 지표가 렉스 모의고사였습니다. 공부하면서 렉스 모의고사를 밀린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모의고사가 무조건 필기시험 점수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위 30%정도에 든다면 필기 합격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번 상위 30% 들어야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어느 날은 점수를 보내기 민망할 정도로 낮은 점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 때는 좌절하지 마시고 계속해서 묵묵히 해나간다면 필기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체력
저는 고등학생 때 체대입시를 준비했던 적이 있었던 만큼 기본적인 운동신경은 있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고 그 때 이후로 운동에 질리게 되면서 헬스장에도 발을 들여본 적이 없었습니다. 필기 시험 한달 전, 집 앞 헬스장에서 pt 10회를 받은 것이 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한 유일한 운동이었습니다.
필기 합격 후 동방짐에서 체력시험을 처음 준비하게 되었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여자치고는 상당히 큰 키라 장벽은 금방 넘었지만, 그 외에 심폐지구력이나 근력은 다른 학원생들에 비해 많이 모자랐고, 경찰대에서 있었던 예비 측정일에 긴장한 탓인지 장벽도 넘지 못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학원에서 매일 수업 시작 전과 후, 중량조끼 2개를 입고 트레드밀을 뛰었고, 저녁에도 따로 구입한 중량조끼를 입고 매일 뛰었습니다. 이때는 유튜브 영상을 참조하여, 6분 걷기-6분 런닝을 3-4세트 정도 반복했습니다. 나중에는 런닝시간을 8분에서 10분정도로 늘렸고, 트레드밀에서 뛰는 건 더 수월했기 때문에 조끼 2개를 입고 30분 정도를 뛰었습니다. 이때 몸 컨디션과 체력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동방짐은 체력을 기르는데 필요한 운동에 대해서는 알려주시지만, 기록 측정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었습니다. 저도 정식으로 측정한 것은 경찰대 예비 측정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런 점 참고하셔서 체력학원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4. 면접
저는 남송이스피치학원에 다녔습니다. 면접학원에서 분류된 반은 같이 수업을 들을 뿐만 아니라 함께 스터디까지 하게 됩니다. 저는 학원 수업보다는 스터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원들과 조사한 자료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내가 알고 있는 내용만을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자료를 취득하기 보다는 자기가 조사한 내용을 조리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에 더 중점을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면접 점수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제가 면접을 잘 본 것인지 못 본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면접에 대해서 뭐라 말씀드리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말의 내용만큼이나 비언어적인 요소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인데, 스터디원들과 이러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주고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5. 그외
저는 초시생이기도 하고, 혼자 공부했던 터라 시험이 환산점수에서 단 0.5점-1점 차이로도 갈릴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산점의 중요성에 대해서 간과했고, 필기 합격 후 가산점 4점만을 취득하여 제출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산점 1점이 필기 8점과 맞먹는 비중이라는 것을 몰랐고, 나중에 면접 스터디원들이 제 가산점을 보고 왜 4점이냐고 물어볼 때 심각성을 인지했습니다.
필기가 비교적 고득점인 편이라 합격했지만, 이번 73기에서 면접으로 뒤집은 경우가 꽤 있는만큼 가산점은 반드시 5점을 채우시기 바랍니다. 물론 대부분의 수험생분들께서 당연히 5점을 채우고 수험을 시작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저처럼 필기시험의 중요성만 인식하고 계신 초시생 분들이 계실까 과거 저의 안일함을 밝히는 것이 부끄럽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따로 당부드리고 싶었습니다.
6. 꼭 드리고 싶은 말
이 경위공채라는 시험이 굉장히 소수를 채용하는 시험인만큼,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수험을 시작하기 전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최종합격자와 불합격자 사이에는 분명히 다른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이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그런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경찰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또 그만한 열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아쉽게 최종불합격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허무함 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수험에서 본인이 한 노력에 비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시고 진입에 있어 신중한 고려를 거듭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되고자 하는 열정과 열망으로 수험에 정진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최대한 몰입하셔서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저도 하였으니, 여러분께서도 능히 해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에 경찰관 동료로서 만나뵙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외 다른 궁금하신 점에 대해서는 댓글을 달아주시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험에 관심이 있는 현직자입니다.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혹시 대학전공이 회계인데 세무회계 아닌 일반으로 응시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저도 대학전공 회계였어서 고민중인데, 업무랑 병행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입직하고 근래 보아왔던 일반과목으로 승부를 보는게 나을까
아니면, 한참전에 놓았지만 경쟁률은 낮은 세무회계가 나을까 고민되네요.
아무리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몇 년이 될지 모르는 수험생활 동안 공부를 해야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제가 수험 진입 전 가장 우려하였던 것은 공부하다가 지쳐서 공부에 질리게 되고 수험 자체를 완전히 포기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쉬지 않고 공부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일단 과목 자체에 대한 흥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경쟁률이나 베이스 보다는 어떤 과목에 더 흥미와 재미를 느끼느냐에 따라 직렬을 고민했습니다.
제가 회계학과 출신이기는 하나 대학교에 재학하면서 되려 회계 과목이 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 범죄심리에 관심이 있어서 범죄학이라는 과목이 굉장히 재밌어보였기 때문에 일반직렬을 선택했습니다. 경쟁률이나 베이스의 유무는 당시 저에겐 후순위였습니다. 만약 질문자님께서 회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아직 가지고 계시고, 또 회계 과목이 딱히 싫지는 않다고 하신다면 세무직렬을 선택하시는 것이 합격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수험 진입 전 저의 상황과 비슷하시다면 세무직렬과 공통과목인 형사법과 헌법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 대해 흥미나 호기심 또는 관심이 있는지도 직렬을 선택하실 때 고려 대상에 한번 넣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렸는데, 저의 공부 성향이 흥미가 없으면 잘 몰입하지 못하는 성향이라 그런 요소가 중요했기 때문에 고려 대상으로 언급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저와 성향이 다르시다면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가볍게 참고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 맞는 최적의 선택을 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uoslf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딱히 회계에 흥미를 느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줄글로 된 암기과목을 좀 더 좋아했는데 비슷한 조건속에서 먼저 이루신 분을 보니 좋네요. 잘 참고해서 결정할게요!
안녕하세요 먼저 합격 축하드립니다
체력 준비 하셨을때 유튜브 참고 하셨다고 하셨는데 혹시 링크 보내 줄 수 있을까요?
https://youtu.be/Y8K_S8_-Dl0?si=Uzd3if2u-sq5OlK1 해당 영상의 1분 50초 구간입니다. 젖산역치구간을 뒤로 미루는 것이 지구력을 키우는 포인트이므로 런닝할 때 고강도보다는 중강도 달리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처음에 중강도 6분으로 시작하셨다가, 점차 속도와 시간을 늘려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LAY
@quoslf 답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합격 정말 추카드립니다~!!
작년에 형사법 최신판례 사례형 문제집도 출간된걸로 알고잇는데 이것도 같이회독 하셨나요??
따로 책을 구입하지는 않았고, 공기출에서 5개년치 변호사시험 문제를 다운 받아 풀고 오답을 확인하는 것으로 형사법 사례형 문제를 대비했습니다.
@quoslf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형사법 최판은 1개년만 챙겨가셨나요??
@kzdf 원래 보던 핵심천제에서 시험 반년 전에 새로 발간된 최신 개정판으로 바꾸고 학원에서 발송해주시는 삼식이 판례로 보충했습니다!
@quoslf 너무 감사합니다 계속 질문 드려 죄송합니다!!
@kzdf 아닙니다 이렇게 답변 드리려고 쓴 합격수기인데요ㅎㅎ 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질문 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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