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불자의 서원과 실천
지수 보살이 문수 보살에게 물었다.
“문수 보살님, 보살이 어떻게 수행해야 청정해지며, 대상 경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신, 구, 의 삼업을 청정하게 할 수 있습니까?”
문수 보살이 지수 보살에게 말했다.
“보살님, 수행자가 청정함을 갖추어 대상 경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삼업을 청정하게 하면 보살은 뛰어난 공덕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즉 보살은 다음과 같은 마음을 지녀야 하고, 마땅히 이렇게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보살이 집에 있을 때는 집안의 온갖 고난을 버리고, 공을 체득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를 섬길 때에는 부모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셔야 합니다.
처자와 권속이 모였을 때는 자신과 친한 사람이든 원수이든 간에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친척을 대하며, 애욕으로 생긴 탐착을 버려야 합니다.
오역 경계가 닥쳤을 때는 최상의 진리를 만난 것처럼 기뻐해 ‘모든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라고 여겨야 합니다.
침실에 있을 때는 애욕을 떠나 맑은 경지에 머물러 있고자 노력하며, 아름다운 옷을 입을 때는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진실한 세계에 이르는 것처럼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높은 지대에 올라갈 때는 ’불법의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타인에게 보시할 때는 집착심을 버리고 청정한 마음으로 보시해야 합니다. 재난을 당했을 때는 평정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자신을 다독거려야 합니다.
법회에 참석할 때는 깨달음을 성취하고자 노력하며, 마치 부처님 회상에 있는 것처럼 마음을 경건히 해야 합니다.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할 때는 ’최상의 도를 체득하기 위해서는 보리심을 내어야겠다‘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스스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할 때는 ‘경전을 배우고 독송하며, 지혜 바다에 들어가야겠다’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스스로 스님들께 귀의할 때는 대중을 받들어 화합하고, 일체 모든 일에 장애가 일어나지 않기를 서원해야 합니다.
손에 칫솔을 들었을 때는 ‘마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었으니, 청정하게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대소변을 볼 때는 ’모든 더러움을 제거하고, 탐.진.치 삼독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물로 손을 씻을 때는 ‘깨끗한 손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야지’라는 생각을 품어야 하고, 말을 할 때는 청정한 가르침을 향해 해탈을 완성하는 방향으로 전진하기를 바라며, 길을 갈 때는 청정한 진리 세계로 나아가 번뇌를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올라가는 길을 볼 때는 ‘드높은 결경지에 올라 삼계를 초월해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내려가는 길을 볼 때는 ‘진리의 매우 깊숙한 곳까지 이르러야겠다’라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험한 길을 보면, ‘악도를 버리고 사견을 갖지 않아야겠다’라는 마음을 지녀야 하며, 바른 길을 볼 때는 마음을 정직하게 하고 거짓됨이 없는 청정심을 갖도록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커다란 나무를 볼 때는 경쟁심. 분노. 원한을 버리고 화합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며, 높은 산을 볼 때는 ‘최상의 진리를 향해 불법의 근원을 찾아야겠다’라고 굳게 다짐해야 합니다.
가시밭길을 볼 때는 탐.진.치 삼독의 가시를 빼내어 상처 입은 마음을 갖지 않으며, 부드러운 과일을 볼 때는 ‘정도를 닦아 최고의 결과를 이루어야겠다’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흐르는 물을 볼 때는 정법의 흐름을 타고 부처님 세계에 들어가며, 우물을 볼 때는 ‘무량한 가르침을 마셔 최상의 가르침을 완성해야겠다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골짜기에 흐르는 물을 볼 때는 먼지와 때를 씻어 청정한 마음을 갖고, 다리를 볼 때는 불법의 다리를 만들어 ‘중생을 깨달음을 저 언덕(피안)으로 건너가게 해야겠다’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즐거운 사람을 볼 때는 청정한 가르침 얻기를 발원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환희심 갖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을 볼 때는 금강같은 법신에 이르고, 병든 사람을 볼 때는 몸이 본래 공한 것임을 깨닫고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 사람을 볼 때는 불보살의 은덕을 생각하며, 출가한 사람을 볼 때는 청정한 진리를 얻어 모든 악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고행하는 사람을 볼 때는 ’몸과 마음을 굳게 지니고 정진하겠다‘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제 7 정행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