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수원으로 이사오고 어린이집때문에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 아현이가 6살 세현이가 3살(18개월쯤)이였죠.
남편은 맞벌이를 원했고 낯선 동네에 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불경기에 일자리도 쉽게 잡히지 않았어요.
두딸들이 따개비가 되어 엄마랑 떨어지면 큰일나는 줄 알고
어린이집을 알아봤는데 모두들 상가2층에 좁은 공간에 콩나물처럼 아이들이 모여 있는 모양이 어찌나 안쓰러운지....
고르고 골라 친환경어린이집이라며 새로 개원한 곳으로 두아이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1년간 잘 적응하고 지내왔는데 이번에 원장님이 바뀌고 7세반을 없앤다고해서....
부득이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았습니다.
아현이를 유치원으로 보내고 싶었지만 제가 직장을 다닌 관계로 시간대가 안 맞고 어린이집에 비해 원비도 부담이 되고
어쩔수없이 아현이와 세현이 둘다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을 알아보았는데 7세반이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출퇴근시간대에 맞는 어린이집도 없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을 24시간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까지 다녔던 어린이집에 비해 환경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가끔씩 바퀴벌레가 기어나오고 교구나 도서도 미흡했고 이렇타할 교육프로그램도 없었습니다.
입학전 따로 오리엔테이션도 없었습니다.
이곳에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님들은 공장에서 2교대근무를 하거나 일주일에 두어번 아이들을 보러오는 정도이고
아이가 아플때도 선생님이 직접 병원에 데려갑니다.
세현이는 첫날 넘어졌는지 턱을 심하게 다쳐왔습니다.
어떻게 놀다가 다쳤는지 어린이집쪽에서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학습적인부분도 (영어나 발레, 음악, 체육등) 전혀 없고
아현이와 동갑인 7세반 아이들이 모두 한글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현이가 친구들을 모와놓고 한글도 가르쳐주고 책도 읽어준다고 합니다.
어디를 봐도 많이 낙후된 환경이라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원장님이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은데 찹찹하기도 합니다.
좋은 점은 언제든지 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말도 개인적으로 모임이나 강연을 들으러 다닐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의 선택이 옳았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아침 7시50분에 차가 데리러오고 저녁 7시15분에 데려다줍니다.
부모님이 챙겨줘야할 준비물도 별로 없고 .....두아이들 도시락통과 옷한벌정도 보냅니다.
첫댓글 국공립이나 민간 보육시설은 원장님 개인의 성향에 따라 원을 운영하는데 쩝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은 선생님일거예요. 선생님의 말, 행동. 아이들에겐 세상과 소통하는 다른 통로일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말도 행동도 더 세세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사설은 엄마들의 의견을 많이 따라주는 편이기도 하구요.
아이의 육아에서 아이들은 선택당할수 밖에 없다는 생각요. 부모님의 사정에 따라서 따를수 밖에 없는 아이들. 그렇다해도 같이 만나게될 시간에 엄마 아빠와 함께 할 수 있고 보듬어줄수 있다면 아이도 덜 힘들것 같아요. 아이도 나름 감정들이 있을텐데 어른들은 풀수 있는
방편을 표현을 할수 있지만 아이들은 미숙하잖아요. 그래도 느동의 님들이라면 말로써 아이의 감정과마음을 세심히 보듬어 주실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선이라면 항상 결정까진 힘들지만 님의 선택에 힘을 실어드리고 싶어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알거예요. 홧팅요. 어딜가도 100%는 있기가 힘든듯 해요. ㅎㅎ
파랑마음님의 애쓰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여 안쓰러우면서도 용기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지는 치유를 하면 아이들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낙후된 환경의 어린이집이라 맘이 많이 쓰이시는 파랑마음님..그런데요.저는 왜 님이 걱정되는 부분들 보다 아현이가 친구들 모아놓고 한글도 가르쳐 주고 책도 읽어 준다는 글이 마음에 크게 와 닿는지 모르겠네요..파랑마음님이 열심히 치유의 길을 걷고 계시니..분명 우리 아현이와 세현이는 그 어린이집에서 많은것을 얻으리라 생각이 되어집니다..파랑마음님..함께합니다..힘내세요!
전 첫아일 7살에 병설에 첨 보냈는데 그냥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 하다말았고요... 지금 둘째 아이 어린이집 보낸 지 2주 안 됐는데 선생님이 아이랑 의사소통이 안 되는 걸 답답해 하며 기다려줘야 하겠다는 알림장을 보고 뚜껑 열린 중이었습니다. "기다린다"는 것의 의미는 아는지..기껏 2주도 안 된 기간에 그만하면 아이가 최선을 다해 적응하고 있는 거고 거부 안 하면 꺼뻑 죽어야 되는데 거기 룰을 다 로보트처럼 척척 따르길 바라는 마인드는 아닐까 의심이 되면서 낼 한 판 뜰 예정입니다. 아,,,요새 맞짱 뜰 건수가 줄을 잇네요. 제가 전투모드 돌입 상태라 그렇겠지만 걸리면 다 죽었어! 낼 어린이집 좀 시끄러울 예정입니다.ㅎㅎㅎ
시설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서의 교감의 문제가 아이에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그거 하나면 다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에너지를 챙길 수 있을 테니까요. 힘내요!
바퀴벌레나 쥐는 건물이 오래되면 좋은 시설의 유치원에서도 나오기는 해요...계속 방역을 해서 그렇지...그런데 원장님이 교육적인 부분에 전혀 신경을 안 쓰신다면 좀 맘이 쓰이네요...혹시 사랑이 많은 분이라면 그것도 패스할 수 있겠지만 아이가 턱을 심하게 다쳤는 데 그 부분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 없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되네요.ㅠㅠ 혹시 그 부분에 대해 물어보셨는지요? 아이들이 집에서 엄마랑 있어도 잠깐 사이에 다치기도 하기에 다친 부분을 꼭 그 분들탓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 맘속에 아이들을 향한 긴장과 사랑이 있는 지가 궁금해져서요..하지만 이 모든 염려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그 곳에서 나름대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는 부분은 참 감사하고 맘이 짠해지기도 하고 그 생명력에 경외심이 들기도 해요....님이 정말 여러군데 많이 알아보셨겠지만 웬지 맘이 자꾸 쓰이네요..요즘에는 유치원에서 무상혜택도 많이 받을 수 있는 데 혹시 그 쪽으로는 알아 보셨는 지요..좋은 원장님을 만나게 되면 정보를 잘 알려 주셔서 대부분 7세들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자동차가 있는 집들도 소득에 따라 무상지원을 받는 것을 봤거던요..그리고 어떤 유치원들은 토요일도 2~3시 혹은 4시나 5시까지도 봐 주기도 하신답니다.유치원마다 다르겠지만 찾다보면 직장맘들의 사정을 잘 배려해 주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유치원에서 5세는 지원이 좀 어렵고 작지만 7세는 지원이 더 쉽고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혹시 이것저것 다 알아 보셨다면 제가 드린 모든 말들은 그냥 패쓰해주시구요..만약에 안 알아 보셨다면 주변유치원중에 설립된 지 좀 오래됐고 원장님이 약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있는 곳으로 함 알아보셔요..그런 분들이 이해도 잘 해주시고 세상살이 고달픔도 잘 아시고 (제 생각에..) 여러가지 신경 써 주시리라 믿어요..파랑마음 하얀마음님..괜히 콧끝이 찡해집니다요..엄마라는 자리가 뭔지.뭘해도 왜 이렇게 우리들은 아이들이 제일 맘에 걸리는 지..아이들.우리만 바라보는 그 맑은 눈망울을 보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도 듭니다...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도 하게되는 용기도 생기구요..님.....힘내세요.아니.같이 힘내서 갑시다.응원만땅드려요.님이 올리셨던 동영상에서 밝게 웃으며 노래하던 아현이의 모습이 머리속에 생생합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마음빵빵하게 하는 그 웃음이요..화이팅입니다......아..그리고 혹시 직장때문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찾아가기가 어려우시다면 전화로 예약하면 퇴근하지 않고 늦게라도 기다릴 거예요.요즘에는 사립유치원도 경쟁이 치열해서 한명의 원아라도 더 유치(?)하려고 정말 열심이거던요..다시 한 번 화이팅입니다.
힘들게 선택하신 곳이라는 걸 잘 알겠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님의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것은 잘못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두요... 아이들이 오전 7시대에 가서, 저녁 7시대에 오다니...너무 안쓰럽네요. 시간도 시간이지만, 원장님의 성향이 좀... 일단은 상황이 그러니 어쩔 수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주변에 조금은 더 나은곳이 없는지 계속 알아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큰 아이는 곧 학교를 가겠지만, 18개월 작은아이가 너무 신경이 쓰입니다.
꼭 함께 같은 곳에 못보내더라도, 작은 아이는 좀 더 사랑이 많은 곳으로 알아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 참... 일하는 엄마들의 심정을 정말 잘
알아주시는 원장님들 어디 없을까요? 님도, 아이들도, 정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파랑마음하양마음님..
그럼에도 아이를 맡기시기로 할때는 그렇게 해야하는 이유가 잇엇겟지요..
주위에 님을 도와주실 분이 있다면 열악한 환경에 아이를 맡기지 않겟지요..
지금 님이 소중히 생각하지시고 필요한 부분에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의 마음과 주위를 챙길수 있는 에너지를 얻으시면 아이들을 좀 더 나은 환경으로 안내 하고 돌볼수 있을거라 믿어요..
저도,,저의 치유나 성장을 위해 아이를 맡기도 다니면서 자책을 했지만,,,
이미 시작한 마음은 나의 치유와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지금 잠시가 아닌 영원이 열악하고 불안한 정서로 살지 않기 위한 함께 하는 고통이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님의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져서 님이 힘을 얻으시기를 바래요..
님의 선택에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으시면
님의 진정 그 귀한 마음을 꺼내 보세요...
힘내시라고 응원드립니다...
답글 감사해요.
남편도 원비가 부담되더라도 유치원을 알아보자고 합니다. 세현이도 전에 다니던 곳으로 옮기는 쪽으로
하자고....그런데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대가 맞는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어제도 아현이반 남자얘들이 장난이 심하고 세현이를 괴롭힌다고 합니다.
또 7세반에 8살 남자얘도 둘이나 있다고 합니다. 왜 학교를 안 가고 어린이집에 머물러 있는지....의문이고
영아들이 형님들한테 치이는 것같아 걱정입니다.
아무튼 함께 걱정해주셔서 위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