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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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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어(民魚): 백성의 고기라는 뜻이다. 옛부터 임자도는 새우어장이기도 한데 이 민어가 새우를 좋아해 이 곳에서 민어가 많이 잡혀 나라 임금님께 진상하기도 했단다.
그 흔했던 민어가 언제부턴가 여름철 보양식으로 현대인들에게 각광받기 시작해 큰 맘 먹지 않고 먹기에는 좀 부담 스럽다. 민어는 특히, 여성들에게 좋아 미용과 산모들의 기력 회복에 최고라고 한다. 양반가에서 여름철 복달임에 민어탕이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하품” 이라 했다.
○ 여행자들에게는 언제나 그 곳 현지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의 하나이다. 왼편사진은 임자도 대광 해수욕장에 위치한 유랜드식당에서 2명이 6만원을 주고 탕과 회를 먹었는데 비싸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
▲건강한 갯벌에서 살아 꼬으락 거리는 것들의 숨소리를 듣는다.
▲ 싱싱한 조개가 나에게 오기까지 그 흘린 땀 방울의 노고를 어찌하랴. 조개 깨는 사람들.
▲ 전형적 7,8십년대 새마을운동 시절, 스레트지붕 가옥이다. 돌담이 아름다운 섬마을을 지나며.
<안좌,암태,팔금 자은도>
다시 아침, 신안의 크고 작은 1004개의 섬, 그중 대표격인 4개의 섬, 안좌,
암태, 팔금, 자은도로
가기위해 무안, 목포를 거쳐 압해도 송공
여객선터미널에서 차와 함께 여객선에 승선을 하고 암태도
오도선착장에
내렸다. 4개의 섬들이 연계되어 있는 구불 구불 곡선의 해변길 따라 천천히 차를 몰며
옛날에는 고독했을 섬들의 비릿하고 고독한 이야기를 듣는다. 차창으로 훗훗하게 풍겨 오는 갯벌
냄새, 안좌도에서 천사의 다리를 만난다. 조그만 섬과 섬, 두리~박지 간 547m, 너른 갯벌 위에
널판목을 이용해 조성한 다리, 신조의 맛이 강해 마음에 와 닿는 친근감은 없어도 그냥 맨발로
걸으며 발아래 갯벌에 숨을 느끼려 애써 본다. 다리 중간 지점에서 모두발로 쿵쿵, 꼼지락 거리는
것들, 조그만 엄지 손톱만한 게들이 부산하게 제집으로 숨고 멀뚱멀뚱 짱뚱어들이 예서도 화들짝
놀라 부산스럽다. 아직은 싱싱하고 건강하게 살아 있는 신안 섬들의 갯벌, 영원히 안녕하기를 빌며
자은도로 떠난다.
▲ 안좌도에서만난 천사의 다리. 1004개의 섬 그리고 엔젤(천사),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 자은도 분계해수욕장 바다를 바라보며 수백년 나이테를 키운 해송. 위풍이 정말 당당하다.
자은도, 응암산(122m)을 끼고 1.5km 남짓, 하얀 모래사장이 구부러지게 긴
분계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2, 3백년은 족히 나이를 먹었을 아름들이
해송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어 장관인 해변,
그 소나무 숲 가운데로 머리
쪽진 여인네 가르마 타듯, 조붓 말쑥하게 조성된 황토 둘레 길,
자은도에서 조성한 수림대 생태공원 길이다. 잡다하게 떠오르는 세상사 생각들을 비우려 애쓰며
천천히 걸어본다. 비 바람, 거친 파도, 혹은 잔잔하여 온화한, 바다의
숨결을 피부로 느끼며
나이테를 키웠을 굽은 소나무들이 내뿜는 송진 솔향이 진하게 코를 자극한다.
▲진한 솔향과 바다내음이 상쾌한 솔 숲길, 사랑하는 사람과 두손을 잡고 걷고 싶은 천혜의 요새이다.
갑자기 허기가 돈다. 여행이든 일이든 먹는 일이란 언제나 사람에게 가장 시급한
'화두' 오두막
취사장에서 라면을 끓여 후루룩이며 동행 사진기자와
둘이서 4개의 라면을 해치웠다. 멀리 파도가
멎은 바다에 수평선으로
화물선이 지나고 음식 냄새를 맡고 슬금슬금 다가선 백구가 앞발을 쭉
내밀며 게으른 하품을 한다. 덩달아 잠이 쏟아진다. 송림 바닥 풀섶에 누워 팔베개하고 맛있는
낮잠에 빠진다. 길 위에 고단한 여행자들에게 먹고 마시며 잠자는 일
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얼마나 잠이 들었었을까. 갑자기 습한 파
바람이 몰려온다. 벗어 둔 모자가 날아가고 솔가지들이
셐 셐 소리를
치며 마구 흔들어 댄다. 비가 오려나 보다. 서둘러 장비를 챙겨 팔금도 고산
여객터미널로 가 다시 송공 선착장, 그리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와 여름휴가 1박2일
신안을 마무리 한다.
▲저 아름다운 해변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너무 조용해서 적막하다. 나만의 것으로 기억 하기엔 너무 슬프다
<終>
이번 여행에서 내게 신안은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섬과 섬들의 전설적 고리 따분한 이야기도
들어야 했고, 우리는 도매금으로 매도되어 억울하다는 염전 사장님들의
하소연도 들었고, 조그만
항구에서 밥 한끼, 수더분한 뱃사람들의 넉넉한 인심도 만났다. 어디에서나 결코 서두름
없이
자연 앞에 순응하며 순박하게 사는 내가 만난 신안 바닷사람들,
아픔이 깊었던 만큼 더 낮은 자세로
외지인들을 맞으려는 진심에 찬
마음, 가슴이 뭉클해 지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최고의 자연 관광자원을 갖추고서도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신안을 찾는
사람이 적다는 얘기다. 물론 나같은 여행자야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는 조용한 여행지를
선호하지만,
신안은 너무 조용하여 적막함 마져 감돌아 문득, 여기
사람들은 어떻게 살지? 사는 게 걱정까지
되었다.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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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가나 무안▷지도대교 → 증도 ▷지도 여객터 미널 (여객선이용)→ 임자도
진리항. 목포 외곽도로→ 압해도 송공터미널 (여객선이용,)→암태도 오도 선차장 → 안좌,팔금,자은도( 해변도로).
◇ 묵을 곳 *증도 에 있는 엘도라도리조트(061-260- 3300), 현대장 : (061-271-7528 ) *임자도에 있는 편안한 모텔 : (061-262- 0300 ) 유랜드 모텔 (061-261-5454) 은동통나무집민박 : (061-262-8562 )
(061-275-1312) |
◇ 먹을 곳
*신안에는 먹을 곳이 썩 마탕치는 않다. 민어 축제철이라면 민어회와 민어탕을 추천.
임자도 유랜드 모텔에서 식당도 겸하고 있는데 민어탕이 일품이다.
*증도에 있는 갯마을식당(061-271-7528), 고향식당 (061-271-7533)
*임자도에 있는 편안한식당 (061-275-2828 ), 부두식육식당 (061-275-3103)
여행취재 2014.8.5~6. 1박2일 기사등재 2014. 9.30 풀잎편지- 백암 박용신
(Photo
Healing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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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첫댓글 1004개나 되는 신안의 섬들이 외로워 보입니다.
그래서 섬끼리 다닥다닥 서로를 의지하며 그럭저럭
지탱해오고 있었군요.
저도 증도에 두어 시간 머물다 온 적이 있지요.
아름다운 섬 이야기와 자세한 안내를 숙지하니
훌쩍 다녀오고 싶어집니다.
고운 글 고맙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되시면 이땅에 섬들을 둘러 보셔요.
멋진 여행은 섬과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