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수요일
부처님오신날에 절에 가면 내 목적을 이룰 순 없다. 어제 출발하려다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하루 늦추었다. 오후 1시쯤 출발하였다. 경북 경산시 전통사찰 두 곳을 가면 경산시 전통사찰은 다 돈다. 두 곳은 삼북동에 있으며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혜광사.
보문사(경산 포교당).
혜광사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으나 절 마당이 없고 건물뿐이다.
이 두 곳을 보고 나는 회의감이 들었다. 이런 절도 전통사찰이라고 다 방문해야 하는가?
그렇지만 내 스스로 결심한 일이니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하양읍을 지날 때 환성사 이정표를 봤다. 다시 들르고 싶은 절이다. 이번 계획에 없어 지나쳤다.
군위군 압곡사, 봐야할 건물은 수리 중이었다. 늦은 시각이지만 아직 신도가 제법 있다.
수태사는 산문을 닫을 시각이지만 누구든 제재를 하지 않는다.
마당에 여러 등불, 바람과 비를 막기 위해 비닐로 덮고 있다.
수태사에 들어갈 때는 조금 흐렸다. 나올 때 많이 흐려졌다. 길지 않은 시간이다.
군위읍으로 오니 비가 내린다. 세찬 비가 내린다.
군위향교 마당에서 잠을 청했다.
5월 16일 목요일
군위향교에 차를 두고 걸었다. 맞은편에 군위성결교회(구 성결교회, 국가등록유산) 옆에는 군위장로교회가 있다.
그 앞에는 세계평화가정연합교회(통일교?)가 있고, 성결교 뒤에는 군위성당이 있다. 재미난 동네란 느낌이 들었다.
읍내 전통사찰 지보사는 산 속에 있으며 괜찮은 절이다.
지보사에서 나오면서 하곡리 석조여래입상, 하곡리엔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과 생가가 있다.
암울한 군사독재시절에 김수환 추기경이 계셨던 것은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한 하느님의 축복이었다.
군위 소보면에 있는 법주사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작년 5월 23일에 제2석굴암과 신흥사에 들른 적이 있다. 인각사는 그 이전에 방문했다.
제2석굴암, 신흥사, 수태사, 법주사, 압곡사, 지보사, 인각사 등 일곱 곳, 전통사찰을 다 돌았다.
의성군으로 왔다. 구천면 정수사는 작은 규모 사찰이다.
다인면 대곡사는 규모가 크고 문화재도 여러 점이 있다.
안사면 지장사엔 오후 여섯 시쯤 들어갔다. 비구니사찰, 홀로 계신 비구니께서 쫓아내지 않는다.
떡과 차를 내어준다. 그걸 먹을 동안, 비구니 주지는 다른 비구니와 한 시간 이상 통화를 하였다.
간다고 일어설 수도 없어서 그 수다를 다 들었다. 헤어질 때 들은 이야기는 다 잊으라고 부탁한다.
의성읍으로 들어와 잤다.
5월 17일 금요일
비안면, 장춘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한적한 마을, 작은 전각 안에 있다.
비안면, 자락동 석조여래좌상은 석불사란 절 안에 있다. 석불사는 자연동굴을 이용하여 절을 지었다.
비안면, 만장사에서 한 시간이나 쉬었다.
안평면 운람사와 옥련사, 석탑리 방단형적석탑을 보고 단촌면으로 향했다.
관덕리 삼층석탑은 아름답다. 관덩동 석조보살상은 전각에 갖혔다. 자물쇠 비밀번호를 모르니 열 수도 없었다.
가까운 곳에 고운사가 있어 들렸다. 나올 땐 맨발걷기를 하였다.
정수사, 수정사, 대곡사, 고운사, 만장사, 주월사, 지장사, 옥련사, 운람사 등 전통사찰 일곱 곳을 모두 돌았다.
안동시 남후면 전통사찰 모운사, 찾아가는 시간보다 머문이 시간이 훨씬 짧았다.
죽령에서 해넘이를 보고 단양읍에 들어가니 저녁 먹을 만한 식당이 없다.
와송만두가게에 불이 켜져 있다. 만두국도 한다. 6년만인가? 주인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8시에 들어가 주인, 나보다 더 늦게 온 젊은 손님과 이야기하고 나오니 10시 30분.
고향, 모교 마차초등학교, 12시쯤, 냇물로 씻고 교정에서 잤다.
5월 18일 토요일
마차초중고동문회가 마차초등학교서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5월 19일 일요일
아침을 먹고 갈 친구들은 돌아갔다. 세 명 남은 친구들과 육백마지기인 청옥산(평창군 미탄면)으로.
마차에서 승용차로 20여 분 거리, 이런 곳을 내가 몰랐다니, 육백마지기가 평창 용평에 있는 줄 알았다.
점심은 미탄에서 막국수로, 커피는 다시 고향으로 와서. 두 명은 먼저 가고 다른 친구와 오수를 즐겼다.
오후 3시, 친구와 인사를 하고 김삿갓면을 지나 경북 봉화군 춘양면으로.
춘양면 각화사, 이름만큼 기대가 컸는데 조금 실망이지만 괜찮은절이다.
춘양중학교, 산림과학고등학교 교정에 서동리 동서삼층석탑, 이곳은 옛날에 절이 있었던 곳.
춘양역 뒤 의양리 석조여래입상, 한수정인란 정자를 보고 영양군 일월면으로 향했다.
밤 여덟 시, 어둡다. 용화동 삼층석탑 주위에 화장실과 주차장이 있다. 이곳서 자리를 폈다.
5월 20일 월요일
용화동 삼층석탑, 해월 최시형 은거 유허지. 영양군 일월면이다.
검마산국립자연휴양림, 검마산부도군(비지정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들었다.
낙동정맥하였던 추억이 떠오른다.
영양군엔 전통사찰이 한 곳뿐, 절보다 석탑이나 다른 문화재가 많다.
신라 때 여러 절이 있었지만 그렇게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폐사, 폐사 기간이 길어서 흔적이라곤 탑뿐.
영양군은 예나 지금이나 오지며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 아니다.
폐사한절은 이름마저 잊혀졌고, 그 자리에 다시는 절이 세워지지 않은 것 같다.
전통사찰 영성사도 2022년 12월에 등록, 규모는 작다. 현이동 오층모전석탑을 의지하고 있다.
현동당간지주/현리삼층석탑
현1동, 현2동/현1리, 현2리.....다른 동네가 아니라 같은 동네를 조금 다르게 썼다. 하나로 할 필요가 있다.
영성사, 현이동 오층모전석탑
화천리삼층석탑, 연대암과 삼지동 모전석탑, 서부리 삼층석탑(영양군청 앞뜰)
영양읍에서 벗어나 입암면으로 간다. 문화유산이 읍과 입암면에 거의 다 있다.
남이포와 선바위, 신구동 삼층석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은 국보로 매우 아름다운 탑이다.
연당동 석불좌상/연당마을/서석지
영양읍에서 나와 청송군 진보면, 진보향교를 보고 저녁식사 뒤에 안동시 임동면으로 향했다.
5월 21일 화요일
안동시 임동면 전통사찰 봉황사
임하면 임하1리 노인회관 공터에 주차, 임하동 동삼층석을 보고 오니 타이어 펑크.
출동기사를 기다리는 동안 걸어서 임하동 중앙삼층석탑을 봤다.
차로 임하동 오층석탑, 임하동 십이지삼층석탑을 보았다. 이 두 곳은 주차할 만한 곳이 없다.
임하1리 노인회관 공터에 주차, 동삼층..오층..십이지..중앙..노인회관, 걷는다면 1km 조금 넘을 것이다.
길안면, 전통사찰 선찰사는 기대에 못 미쳤고, 전통사찰 용담사. 용담사 맞은편 산에 금정암으로.
오후 1시, 포행 나가는 주지가 권하여 의상대(의상대사가 참선한 곳)에 서는 기시감이 들었다.
봉화군 청량산 장인봉에서 경치를 보는 느낌. 거기서 1시간 가량 이야기를 하였다.
암자로 돌아와 차 한잔, 오후 4시다. 일정이 일그러졌지만 아쉬움은 없다.
대사동 모전석탑은 네비게이션으로도 찾을 수 없다. 동네 사람에게 물어야 하고 산행을 하여야 한다.
동네 사람이 가르쳐준대로 산을 오르다가 포기, 등산화가 아닌 샌달, 길도 보이질 않는다.
청송군 수정사는 어제 저녁을 먹은 진보면소재지에서 4km정도 떨어졌다. 결국 한 바퀴 돈 셈이다.
청송읍, 오후 6시가 지났지만 보광사와 청송 포교당을 대충 보았다. 찬경루는 볼 만하다.
금정암에서 노닥거리지 않았다면 대전사도 볼 수 있었을 것이지만 대전사는 주왕산 산행하면서 여러 번 보았다.
보름달은 아니지만 달이 맑다. 늦었지만 달기약수터로. 약수를 담고나니 9시 15분, 늘 다니는 길로 집에 오니 12시.
6박 7일, 몸은 매우 고단하다. 그래도 내겐 즐거운 여행이었다.
청송은 자연 경치를 보기 위하여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을 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