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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속으로 들어온 수도권 명산돌아올 때 차를 가져올 생각에 '막걸리' 한잔 하지 못한다면, 그게 어디 풍류일까. 그래서일까. 요즘 주말 전철역은 등산복을 입은 인파로 인산인해다. '대한민국 70%는 산악지대'인 탓에 사실 어느 역에 내려도 산에 갈 수는 있지만, 그 중 전철로 이용할만한 매력적인 산을 주말을 이용해 가볍게 다녀와보자.
◆ 수락산역(7호선) - 수락산(638m)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다양한 캐릭터를 연상케 한다. 치마 바위·코끼리 바위 등 그 형상과 이름이 신기하게도 잘 들어맞아 이름 맞히는 재미가 있다. 특히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바위가 만들어 낸 선과 색의 강렬한 조화가 예술적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게 한다. 등을 지나 정상을 찾는 길을 많이 찾는다. 내려올 땐 철모 바위에서 독수리 바위 쪽으로 방향을 틀어 깔딱 고개·새광장·물개 바위를 지나 수락산역으로 다시 복귀. 다섯 시간 정도 걸린다.
◆ 안양역, 산본역(1호선) - 수리산(475m) 도봉산·북한산만큼 예쁨 받는 산이다. 많이 힘들지 않으면서도 곳곳에 솟은 봉우리마다 다른 시가지를 바라볼 수 있어 매력 있다.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 수리산의 주능선을 따라 U자형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수리산 정상 태을봉(475m)에서는 안양과 군포를, 수암봉(395m)에서는 안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다섯 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리산은 올라갈 수 있는 코스가 여럿있다. 안양역뿐아니라 명학역에서 내려 성문여고를 지나서 올라갈 수도 있고 금정역에서 내려 갈수도있고 4호선 수리산역에서도 갈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 중 국수역(중앙선)에서 올라 양수역으로 내려올 수 있는 산이 양평군 청계산이다. 동쪽으론 용문산과 유명산·백운산이 힘차게 솟아 있으며 남한강·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수역이나 양수역 양 방향에서 오를 수 있으나 5월 15일까지 입산 통제 기간이라 국수역에서만 오를 수 있다.
◆ 팔당역(중앙선) - 예봉산(683m) 그때의 대안이 바로 예봉산. 한때 접근성이 좋지 않아 찾기 어려웠던 이 산은 3년 전 팔당역 전철 운행으로 가기 쉬워졌다. 약 한 시간 걸리는 여정에서 절반 이상을 한강을 조망하며 간다. 봄볕 가득한 한강은 그 자체로 멋지다. 둘째, 힘들만 하면 정상에 도착한다. 때문에 산을 오르는 노고와 정상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데 서너 시간 정도 걸린다. 셋째, 도심역으로 내려오는 길, 토종백숙을 비롯해 허기진 배를 채울 맛집이 많다. 팔당역도 좋치만 운길산역에 내리면 유명한 운길산 수종사로 갈 수도 있다. 수종사에 올라 차한잔을 마시며 합수머리를 감상하는 것도 운치있다.
◆수원역(1호선) - 광교산(582m) 시민들이 찾고있는 명산이다. 수원역에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20~30분쯤 들어가면 된다. 산행의 즐거움은 그 노고를 채우고도 남는다. 가족들과 함께 찾기도 좋다. 넓은 만큼 광교산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수원역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경기대 정문에 내리면 그곳이 출발점. 형제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억새밭을 지나 버스종점에 이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세시간 정도 소요. 그것으로도 모자란다면 국사봉을 지나 청계산까지 걸을 수 있다. 흔히 '광교산 종주코스'라 부르는데, 빠른 걸음으로 8시간 걸린다.
광교산 가는코스도 여러가지인데, 지지대고개 프랑스참전기념비 근처에서도 갈 수 있고 파장동, 조원동 부근, 경기대 근처, 수지,용인등 모든 광교산이 바라다보이는 동네에서 갈 수 있는 길이 많이 있다. 일단 수원역에서 경기대 가는버스(종점행)를 타면 종점에 내려서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입구에 광교저수지가 있어서 등반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조금 올라가면 상광교지와 함께 작은 공원을 만들어 놓아 잠깐 쉬었다 가도 된다.. 이곳에는 보리밥집과 토종닭집들이 많이 있어 산행후에 주린 배를 채우기에 딱이다.
물론 산행도 좋치만 산행후에 차한잔, 맛난 찬에 막걸리 한사발 하는 기분이 있어야 제대로 된 산행이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이번주 홀가분하게 배낭하나 매고 떠나보자..돌아올때는 배낭에 담아온 상쾌함의 무게로 인하여 좀 무거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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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것도 접수합니다. ㅎㅎ 등산 좋아하거든요. 마침 이번 토욜엔 수락산갈려고 했는데~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