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질마재길 3코스 테마산행
질마재길의 3코스는 연기교에서 2.6킬로미터 거리의 꽃무릇쉼터까지는 산림경영모델숲을 가로지르는 산길도 있고, 분청사기 도요지와 연기저수지를 거쳐가는 임도도 있다.
유유자적하며 걷기에는 임도길이 더 낫지만, 꽃무릇(석산)이 만발하는 9월 중순쯤에는 일부러라도 산림경영모델숲의 꽃무릇 군락지를 찾아볼 만하다.
꽃무릇쉼터에서는 소요산(444m)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설에 따르면 아득한 옛날 소요산 자락에는 무려 8만 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정상 바로 아래의 바위틈에 위태롭게 들어선 소요사뿐이다.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됐다는 천년고찰인데도 규모는 소박하다.
소요사 입구에서 질마재 고갯마루까지의 거리는 1km다.질마는 말안장을 뜻하는 ‘길마’의 사투리다. 야트막한 질마재도 말안장을 닮았다고 한다.
고갯길답지 않게 사람을 긴장시키지도 않고, 숨 가쁘게 하지도 않는다.
구렁이 담 넘듯 편안하게 넘나드는 고갯길이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질마재를 내려서면 어느덧 미당시문학관에 당도한다.
폐교된 선운분교를 리모델링한 문학관에는 미당의 영욕을 보여주는 각종 자료와 육필 원고, 사진과 상장, 서적, 일상용품 등 시인의 손때 묻은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 근처에는 미당이 태어난 옛집이 말끔하게 복원돼 있다.
그리고 문학관과 마주보는 안현마을의 산등성이에는 미당의 묘소가 자리 잡고 있다.
안현마을은 본래 이름보다도 ‘돋음볕마을’로 더 유명하다.
마을 전체가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돼 있다.
미당의 대표작품인 ‘국화 옆에서’를 소재로 ‘누님’의 얼굴과 노란 국화, 형형색색의 꽃과 나비를 벽돌담과 슬레이트 지붕에 그려놓았다.
벽화 속 인물은 모두 이 마을 주민들이어서 소박하고도 정감이 넘친다.
진마마을에서 연기교로 되돌아가는 길은 산솔모텔 뒤편으로 나 있다. 흔적만 남은 옛길을 약간 다듬어서 약 3킬로미터 길이의 멋진 산길로 탈바꿈시켰다.
☞ 연기마을 입구-분청사기요지-산림경영숲쉼터-소요사-질마재-국화마을-미당시문학관-미당생가-좌치나루터-하전갯벌 학습체험장-소금샘-검단소금전시관(14.7km,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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