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대포동 대례마을에 600∼700여 년이 된 큰 당산나무의 이야기인데 이 나무는 1980년 7월 23일 아침 서포면 자혜리 앞바다 “증여(숨은여)”에서 일어난 돌풍의 물기둥(토네이드 현상)이 몰고 온 큰바람에 뿌리채 뽑혀져 없어진 나무이다. 이 돌풍에 의해 대례마을의 갯가에 있던 집으로부터 시작하여 노룡동의 노례마을을 거쳐 지산 마을 앞들까지 약 6km에 이르러 폭이 약 600여m로 144채의 집을 완파 또는 반파시킨 큰 바람으로서 이 때에 없어진 당산나무이다. 출생지인 대포동 357번지가 이 나무와는 불과 4∼50m 되는 곳이라 어릴 적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 아프게 들어온 전설같은 이야기는 옛날 이 동리에 사는 어떤 부인이 슬하에 자녀가 없으며 섣달 그믐날 밤에 이 당산나무 아래에서 정화수를 떠 놓고 또 참기름을 접시에 부어 심지를 담구고 불을 붙여 밝히고서 치성을 드리는데 백발 노인이 나타나 피가 철철 흐르는 팔을 걷어부치고서 불을 밝혀둔 접시의 참기름을 찍어서 팔에 바르기를 거듭하기에 부인이 “왜 남의 치성 드리는 기름을 함부로 쓰느냐” 라고 핀잔을 하니까 그 백발 노인이 하는 말이 “나는 이 당산나무 신령인데 이 동네에 사는 아무개가 내 팔을 도끼로 잘라서 이렇게 피가 흐른다. 그래서 이것을 치료하기 위해서 참기름을 구하던 중에 자네가 기름을 가지고 와서 바르게 되었으니 정말 고맙다.” 그리고선 “네 소원이 무엇인가, 너 소원을 들어주마 하여 부인은 슬하에 아들이 없으니 아들이 소원이다.” 하니 “음-들어주마” 하고서 “내 부탁이 하나 더 있으니 너희들이 들어주어야 한다. 내가 여기 이 나무에 붙어 살고 있는데 네 인간 놈들이 얼핏하면 내 몸을 자르고 줄로 묶으고 하여 이래저래 못 살겠으니 나를 이 동네 뒤에다 돌을 쌓아서 단을 만들고 따로 살게 하여 달라. 그렇게만 하여 주면 반드시 아들을 낳게 해 주마.” 하고 말하니 치성을 드리던 부인이 황홀지경에서 깨어나 보니 꿈이 아닌 현실이라 틀림없이 신령님의 영험이 내렸다 생각하고선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또 동리의 사람들에게 하게 되니 당장에 마을 뒤(신평과 대례의 경계지점)인 주문 마을로 가는 길가에 돌로 단을 쌓고 단 이름을《철륭》이라 이름 짓고 동제를 지내게 되었다. 이 철륭의 제단터는 지금도 포장된 길옆에 조그맣게 돌 몇 덩어리만 놓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