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대만 일부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수목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AD 720년)에 쓰였다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 ‘일본 서기’에도 “편백’은 궁궐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라고 기술될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목재입니다. 실제로 1,400여 년 전에 세워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기도 한 호류사도 편백으로 지어졌으며, 여전히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편백은 침엽수 교목으로 똑바로 자라면 보통 20m~30m, 높게는 50m까지 자랍니다. 가볍고 가공이 쉬우며, 색상은 희고 섬세한 나뭇결에 광택이 나는 건축 자재로 사찰 불각이나 주택을 지을 때 이용합니다. 또한, 가부키나 노를 연기하는 무대의 재질로도 사용되는 귀한 목재입니다. 욕조나 나무통 등의 재질로 이용될 정도로 내수성이 뛰어나며, 잘 썩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내수성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편백은 벌채 후에 서서히 휨과 압축에 대한 강도가 좋아지는 건축 자재이며, 가장 절정에 이르는 시기는 약 200년 후에 찾아옵니다. 그리고 약 1,000년에 걸쳐 벌목 당시의 강도로 되돌아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는 편백으로 만든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건축물과 가구, 도구류 등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편백은 아름다운 외형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그윽한 향을 발산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향은 나무에 포함된 유분에 의해 나는 것인데, 마치 산림욕을 했을 때처럼 기분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유분에 함유된 다른 성분에는 매우 강한 살균력이 있어, 흰개미와 나무를 부패시키는 유해한 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합니다. 그 밖에도 최근 연구에서 탈취력과 유해 물질 제거, 진드기 억제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유용성이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알려지면서 일본에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목재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