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입구를 들어서면 쇼핑센터입니다^^;; 다들 그래도 악간씩 진열대를 기웃거려보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한시간 좀 못되는 시간을 머물고는 마지막날 첫 답사지 큐 야스다 정원으로 떠납니다...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은 정원이기도 했고, 키요스미 정원을 대비한 답사시간을 안배하려면, 여기에서 많이 지체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고심한 끝에 도착하고 들어가서 30분 딱 맞춰 돌아보고 나오는 걸로 의논드렸네요^^;; 충분한 시간을 제안 못드려 죄송하네요@@ 그렇게 우리는 서둘러 다이센스이를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메이시유신 당시 일본식 자본주의랄까 ? 재벌이 주도하는 국가경제에서, 금융재벌로서, 야스다 젠지로는 이 일대에 있었던 몇 채의 저택을 매입하여 자신의 저택으로 삼았습니다... 실제로, 지금의 큐 야스다 정원 북쪽에 딱 이만큼 넓이의 저택 부지가 더 있었다고 하네요...
야스다 젠지로의 말로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아사히 헤이고의 저격으로 숨진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자본가라는 구실이었는데, 나중에 알려진 그의 공공기부는 상당한 것이어서, 공교롭습니다...
칸토대지진 직전이었던 그의 죽음 이후, 도쿄시에 기부되었지만, 1923년 지진의 여파로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당시 바로 옆에는 무려 4만 가까운 사상자를 낸 육군피복창 터가 있습니다. 당시 이렇게까지 집중적으로 사망자가 나왔던 것은, 지진을 피해서 피복창 광장으로 인파가 몰렸기 때문인데, 하필 바로 옆 스미다 강으로부터 열풍이 불어닥치는 바람에 불이 옮겨붙어 다 타죽었다고 하네요... 그 불을 피하여 또 많은 사람들이 이 정원 연못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건진 이도 꽤 되었다고 합니다... 이 잔잔한 연못에서 100년 전에는 그런 아비규환의 현장이 펼쳐졌었습니다...
어느 벽안의 아가씨의 스케치 속이 우리 일행도 담겼을까요 ?? ㅎㅎ 그렇게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 아담한 정원을 맘에 담아갑니다..
석등을 한동안 스케치하다가, 나중에 시간 모자랄까봐 발길을 재촉합니다... 아직 2/3은 남은 듯합니다@@ 이 아담한 정원이 결코 작지 않네요==;; 혼죠마츠다이라 가문(本庄松平氏)의 다이묘 정원 일대가 스미다 강 바로 옆이라 관리하기에도 용이했겠지만, 특히 시오이리 기법으로 하루에 두번 경관이 변화하는 걸 즐기기에도 위치가 최적입니다^^;; 물론 지금은 막아놔서 수위가 바뀌지는 않지만요...
나중에 야스다 젠지로는 와세다대학 교빈으로 추대될만큼 기부에 적극적이었는데, 항상 무명으로 기부하곤 해서, 사후에야 알려진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 아사히 헤이고의 변명이 어이가 없기도 하네요...
이제 거진 절반까지 온 것 같습니다ㅠㅠ 의외로 주름치마 끝단을 하나하나 펴듯이 담고 싶은 풍경이 구비구비 펼쳐져 나오네요^^;;;
부지 한 켠에는 도검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큐 야스다 정원과는 따로 관리되고 있는 곳이어서, 혹 들르고자 한다면, 따로 입장해야 한다고 하네요... 우리야 정원 둘러보는 게 주 답사목표인지라^^;;
정말 작지만 작지않은 정원이네요ㅠㅠ 보는 각도마다 서로다른 정원인 듯, 메이엔고쥬슈(名園五十種) 속 표현 말마따나, 천변만화(千變萬化)이네요... 우리야 도쿄가 익숙치 않으니, 그들 표현대로라면, 도쿄 바닷가, 비와코 호수, 히에이잔 산 모습을 떠올린다는데, 여튼 수려함이 보는 시선 내내 벅찬 감정이 느껴집니다^^
이제 슬슬 답사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다음에 언제 또 울 수 있을까 아쉬움을 뚝뚝 흘리며 발길을 옮깁니다...
이제 오전 첫번째 답사를 무사히 무리없이 마무리하고는, 우리는 오전의 하이라이트 키요스미 정원을 향합니다... 첫날 혹시 몰라 키요스미 정원 입구까지 뛰어갔다 오신 가이드님의 전언에 따르면 그렇게 예뻐보였다는 그 풍경을 직접 확인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