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 좋은 하루 되세요
우리 신앙인들은 각자가 소망하는 하느님 나라의 모습과
하느님 나라의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함을 갖고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두 가지 비유 말씀으로
이러한 우리의 궁금함에 대하여 답을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저절로 자라나는 씨앗의 비유는 작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마침내 엄청난 결과를 내는 하느님 나라의 능력, 다시 말해서
작고 보잘 것 없는 씨앗이라는 겸손함 안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권능을 보여줍니다.
하느님 나라는 성장하지 않는 그대로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을 때에 세례를 받으면 하느님께서 나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피정이나 성지 순례 등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될 때
즉각적인 하느님 체험이 이루어지고 자신의 모습이 크게 변하리라 기대합니다.
하느님을 믿으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주시고
우리의 모든 근심 걱정을 해결해 주시리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말씀을 따르며 신앙의 삶을 살아가려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현실적인 삶의 고난들 앞에서 실패와 해결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문제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의 노력들을 비웃고 부질없는 일들 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성과들 역시 보잘것없이 보이며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변화는 더디기만 합니다.
우리가 매번 마주하는 것은 일상의 변화하지 않는 모습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상의 단순함 안에
하느님의 나라는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만나는 사람들과의 작은 나눔과 배려 안에서,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 나라는 이미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 대해 신뢰로 인내하면서
꿋꿋하게 하느님 나라의 성장을 위하여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겨자씨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풍성함을 드러냅니다.
하느님 나라의 풍성함은 하느님 사랑의 풍성함, 하느님의 넘치는 자비를 드러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갖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예! 제가 주님을 믿습니다."라고 대답한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하느님께서는 넘치는 사랑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모습은
우리가 신실하기 떄문에, 계명을 잘 지키기 때문에,
자선을 잘 베풀기 때문에라는전제 조건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존재 자체를 사랑해 주십니다.
우리의 모습이 비록 죄의 유혹에 쉽게 걸려 넘어가는 나약한 모습일지라도
하느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과 자비는 한결같고 충만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역시도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의 모습을 닮기를 원하십니다.
가정 안에서, 이웃들과의 만남 안에서 우리도 온전히 사랑하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전 주보 - 연중 제 11 주일 - "말씀의 향기편"에 올려 주신
도마동성당 주님이신 송우진 가시미로 신부님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