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같은 겨울길입니다.
올해 겨울은 삼한사온이 아닌 주한주온 이라고 해도 될만큼 1주일 간격으로 기온이 오르내리는거 같습니다.
오늘은 흐린 날이지만 걷기에 딱 좋은 날입니다.
적당히 서늘하고 포근하면서도 촉촉함은 구름이 해를 감싸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걷기 좋은 날이네~ " 하며 즐긴 날입니다 ^^
태안해안국립공원을 지나는 구간이여서인지 길구성도 다양해 지루함 없이 잼나게 걸었습니다~~^^
오늘도 죽전까지 버스 탑승을 마치고나니 나누어 주신 간식이 한가득입니다.
미처 아침을 못 먹고 집을 나섰는데 덕분에 든든한 아침길을 엽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
요즘 날이 많이 푹해져 어제 저녁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지 않은 날씨에 눈 또는 비가 내렸어요.
서울지역은 비 흔적도 없이 거리가 말랐던데 죽전을 벗어나니 차창을 스쳐가는 산과 들에 눈꽃이 예쁘게 피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오늘 첫 걸음은 서해랑길 67코스로, 태안 도황1리다목적회관 앞에 설치된 안내판 앞에서 시작합니다.
▶서해랑길 태안 67코스 : 도황1리다목적회관~송현1리버스정류장 / 17.7km / 6시간 / 보통
-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변과 어촌 풍경을 두루 볼 수 있는 코스
- 어촌과 농촌을 아우르는 마을로 농어촌 체험을 운영하고 있는 '노을지는갯마을'
-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연포해변'
출발지인 도황1리는 연포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몇몇 캠핑객들이 서늘한 아침 해안을 즐기고 있더군요.
"연포해수욕장은 1967년에 개장되어, 1972년부터 삼성그룹이 고급휴양지로 조성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개발한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 1.6㎞, 폭 200m이며, 수심이 얕고 경사도 완만하여 해수욕장으로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78년 서산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다른 곳에 비하여 역사·문화적 요소가 적으나, 울창한 해송림과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기암괴석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다음백과 펌)"
연포해변을 벗어난 길은 낮은 산자락을 따라 한동안 이어집니다.
중간에 전망 정자도 마련되어 있고, 경사가 깊지 않은 숲길이 걷기에 참 좋습니다.
솔가리가 누렇게 덮은 길을 임도 관리 차량이 나란히 이어지는 길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며 앞서가는 두 분 동행의 걸음이 잠자는 듯한 겨울 숲길을 톡톡 노크하듯 지나갑니다.
동백꽃은 한창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2~3주 후면 활짝 필거 같으네요. 다음 달 걷기까지 지지 말고 기다려주길~~
쭉 곧게 뻗은 단정한 길에 앵글을 보내고나니 이번에는 S라인으로 멋지게 굽은 길이 또 앵글을 당깁니다.
동백꽃이 피어 어우러질 때면 숲은 겨울잠에서 깨어 새싹을 올릴 준비에 분주한 숲이 되겠지요?
이 곳은 간밤에 눈이 아닌 비가 내렸나 봅니다.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 햇살이 깃들기 시작합니다.
낮은 산길을 지나 농로로 이어집니다.
67코스는 바다로 삐져나온 반도 모양의 해안을 지나며 낮은 야산을 지나거나 야산 사이 농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갯길 보다는 숲길, 농로를 더 많이 지나는거 같습니다.
두 분 빨간색 모자와 가방이 겨울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진을 화사하게 만듭네요.^^
이 곳은 잔디밭, 묘목밭이 많던 곳. 육림단지 같습니다.
황금버드나무라는 이름표를 보았던거 같은데...??
오늘 참 걷기 좋은 날입니다.
지금은 구름이 짙게 끼어 있고, 길은 간밤에 내린 빗물이 적당히 스며들어 촉촉하니 걷기가 좋네요.
한창 앞서가던 선두를 여기서 만나네요.
당연히 어느 분인가가 주신 간식을 나누고 계셨지요~~^^
오늘 서해랑길에 처음 참석하신 토지님과 친구분의 동행입니다.
배낭없이 가볍게 걷기를 하고 계시네요. 좀 지나면 어깨에 멘 가방 무게가 느껴지실텐데....^^;;
양지 바른 길가 어느 마당에서는 명자나무가 벌써 꽃망울 터트릴 준비가 되었네요.
내려오는 버스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제주도에는 매화꽃이 벌써 피었다는 뉴스가 올라왔더군요.
작년보다는 42일 먼저, 예년보다는 35일 일찍 만개라합니다. 올해도 개화시기 마추기 어렵겠다....^^;;
자화상은 아니고 자화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반사경을 지나칠 수 없지요~ㅎ
태안 지역에서는 걸은 거리, 남은 거리, 현재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이런 날개 안내판을 자주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도황1리 마을을 지나며,
나란히~ 나란히~나~란히~~~^^
갯벌길로~
길지 않고 차분하던 갯벌길 좋았습니다~
다시 마을길로 접어 듭니다. 산자락 아래 교회 같은 건물 앞으로 길이 이어지네요.
숲길, 갯길, 농로, 차로, 마을길 등 길이 수시로 변하는 다양한 구성의 길이여서 주로 갯길을 따르던 다른 코스와 다르게 지루하지 않고 좋습니다.
잠시 알바??~~^^
아이고, 결국 친구분의 어깨에 매었던 가방의 무게를 토지님이 대신 매셨군요.
이런 자세로는 오래 걸을수가 없답니다. 오늘 처음 새 배낭을 메고 오신 구름꽃님이 무게를 대신 맡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용신리 마을 농로를 따라~
양식업을 하는 곳인 듯.
방조제 아래 소금밭과 주변 소금공장이 있습니다.
67코스 노선 상 적당한 점심 식당이 없어 버스로 4km 정도 이동한 행복농장맛집 식당
기본찬이 깔끔하니 맛납니다.
메인은 낙지볶음입니다.
낙지가 커 양이 많네요. 맵지 않고 부드럽게 조리되어 맛나게 먹었습니다.
냉이가 들어간 된장찌개가 구수합니다.
이렇게 낙지볶음 한 상입니다.
맛나게 먹고, 친절하고 행복 가득한 여자 사장님 때문에 밥상에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
점심 식사 후 다시 67코스로 돌아와 걷기를 이어 갑니다.
법산1리마을
법산어촌계
법산리 방조제 걷기.
태양열 발전판이 간척지를 덮고 있고, 염전이 있던 곳
지나온 풍경.
오늘은 무거운 구름이 덮고 있어 분위기가 묵직합니다. 바람은 거의 없어 포근~
원래 노선인 차로 아래 농로로 따라 걷습니다.
논에 맑은 물이 가득합니다. 어릴 적 찰랑거리던 논물에서 방개를 잡던 기억이 났습니다 ^^
서해랑길 67코스 송현1리버스정류장 도착~~
주변에 계시던 분들하고만 함께 인증샷 찍고, 두루누비 앱 완료 마감하고, 이어서 68코스를 시작합니다 ^^
첫댓글 걸었던 길 ~
후기로 되돌아 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