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습니다(上善若水).
첫째, 만물을 이롭게 하기 때문입니다(善利萬物).
둘째,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자신을 두기 때문입니다(處衆人之所惡).
셋째, 다투지 않기 때문입니다(夫唯不爭).
산이 가로막으면 돌아갑니다.
분지를 만나면 그 빈 곳을 가득 채운 다음 나아갑니다.
마음을 비우고(心善淵) 때가 무르익어야 움직입니다(動善時).
결코 무리하게 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허물이 없습니다(無尤).
성공은 그릇이 가득 차는 것이고,
실패는 그릇을 쏟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성공은 가득히 넘치는 물을 즐기는도취임에 반하여,
실패는 빈 그릇 그 자체에 대한 냉정한 성찰입니다.
저는 비록 그릇을 깨트린 축에 속합니다만,
성공에 의해서는 대개 그 지위가 커지고,
실패에 의해서는 자주 그 사람이 커진다는
역설을 믿고 싶습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함께 비를 맞지 않는 위로는 따뜻하지 않습니다.
위로는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가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글 ..- 신영복 `처음처럼` 에서
Hajime Mizoguchi - First of May
그림 ..조선아
첫댓글 "처음처럼"
처음은 모든 일이 대부분 낯설고 서툴지만 순수하고 진실함이
내재되어 있기 마련이다
처음처럼 이란 소주가 있는데 처음엔 잘 만들었던 모양이지
그래
우리모두 初志一貫 순수하고 진실되게 살아 마음의 평화를 이룹시다.ㅎㅎ
고맙습니다.
소주 `처음처럼`은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체를 썼는데
저작권료는 사양하셨다 하네요
언제나 첫마음을 잊지않고 생생하게 살아야 할텐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