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세계(this world. 娑婆世界)란,
부처님이 교화(敎化)하는 땅
곧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괴로움이 많은 인간 세계를 이른다.
사바(娑婆)는, sahā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인(忍) 또는 감인(堪忍) 이라 번역한다.
중생(衆生)이 갖가지 고통을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는
이 세상이 곧 사바세계이다.
사바세계에서 인간의 삶은 “나선형모기향”을 닮았다.
뜨겁게 나(我)를 불태우며 살다가도
때가 되면 때가 되면 뜨겁든 그 불길도 사그라지고 만다.
모기향의 종류에는, 나선형 모기향, 부탄가스 모기향,
전자식 모기향, 매트식 전자 모기향, 액체 전자모기향 등이 있다.
모기향이 쫒아내는 벌레는 어디까지나 모기에 한정될 뿐이다,
모기를 잡는 능력은 나선형이 더 좋지만
나선형은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나선형 모기향은,
1890년 일본 살충제업체인 대일본제충국(킨쵸) 창업주
우에야마 에이이치로(上山英一郎, 1862-1943)가 개발한 것으로,
영어로는 Mosquito Coil, 일본어로는 카토리센코라고 한다.
현재와 같은 나선형 모기향은 1895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우에야마는 우연히 집 마당에서 똬리를 튼 뱀을 보고 영감을 얻어
나선형 모기향을 만들었다.
나선형모기향은
제충국이라는 이름의 살충성분이 있는
국화계열 꽃의 성분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나
현재는 제충국을 사용한 모기향은 생산되지 않고
고무나무를 갈아서 만들며
이는 모기향 중에선 최고 품질의 제품이다.
살충성분 자체는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으나,
태울 때 기준치를 최소 10배 이상 초과하는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하며
하룻밤 틀어놓고 자면 담배 한 개비 불 붙여놓은 것보다
수십 배 많은 발암물질이 나오며
장기 사용 시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흡연보다 훨씬 느리게 타는 만큼
대기오염 물질도 장시간 발생하기 때문에
간접흡연과는 비교도 안 되는 미세먼지를 들이마시게 된다.
빙빙 비틀려 돌아간 나선형 모기향을 피워 놓고
모든 창문을 꼭 닫은 채 잠이 들었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나도 POSCO (POhang Iron & Steel COmpany)
신입사원 시절 야간근무 때 중독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나선형 모기향 하나가 온전히 다 타는 데는
대략 7시간이 걸리며
이는 개발자인 우에야마 에이이치로가
당시 일본인의 평균 수면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모기향은 둥근 모양으로 돌아가지만
출발점과 종점(終點)이 있다.
모기향은 바람 부는 쪽에 놓으면
불이 잘 타들어가 일찍 꺼지게 된다.
어떤 모기향은 잘 타들어가다가
중간에 불이 꺼지는 수도 있고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모기들이 그렇게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모기향도
7시간이 지나면,
후우! 하고 불면 날아가는 하얀 재만 남는다.
중생은 유한 생명체이니 살아있을 때 잘 살아야 한다.
목숨이 끊어지고 나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후회마저도 할 수 없다.
아등바등 살지도 말고 대충대충 살지도 말며
고집불통으로 살지도 말며
스크루지처럼 수전노라 소문날 필요도 없다.
100 년도 못살다 가는 사바세계에서는
지혜롭게 진리를 알며
자유롭게 베풀며 살아야 한다.
숫타니파타에 부처님 가라사대.
39.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숲속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6.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2.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 번 불타 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8.최고의 목표에 이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마음의 안일함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9.홀로 앉아 명상하고
모든 일에 항상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이 근심인지 똑똑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0.집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1.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쇳송. 334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