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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터뷰(해외) 스크랩 UFC 김동현, 격투기 해설을 직접 해보니...
김남훈/인간어뢰 추천 0 조회 6,061 09.02.04 15:29 댓글 223
게시글 본문내용

 

한국시간으로 2월 1일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 김동현 선수의 3차전 도전이 있었습니다.

 

경기결과는 아깝게 패했습니다만, 후회없는 경기를 보여주었지요.

 

저는 UFC의 해설자로 1년 넘게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선수도 아니고 김동현 선수의 경기라 많은 애착이 가는 경기였습니다.

 

그때의 기록을 남겨봅니다.

 

 

1월 31일 PM 10시 온미디어(수퍼액션) 방송국 도착

 

분당 서현역에 있는 온미디어 방송국

 

원래는 경기 당일 아침 일찍 방송국에 옵니다만, 도저히 긴장이 되서 집에 있지를 못할 것 같더군요.

게다가 토요일에 블로그 네트워크 포럼이 삼성동에서 있었는데, 저녁 7시에 끝났기 때문에

방송국으로 가서 일을 하고 근처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자는 생각으로 미리 가기로 했습니다.

 

 

방송 준비실 유리문에 붙어 있는 김동현 선수 UFC 데뷔전 포스터

 

김동현 선수가 처음 UFC에 데뷔했을 때 저 포스터를 제작해서 서울시내에 뿌렸지요.

그때 첫승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서인지, 저 포스터를 사무실 표식대신에 붙여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송 준비실 내부 풍경

 

사진으로는 작게 보입니다만, 꽤 넓은 편이며 이곳에서 편집과 촬영을 제외한 데스크 업무가

이루어 집니다. 화연 왼편에 스튜디오 찰영용으로 썼던 김동현 등신대 사이즈 포스터도 보이는군요.

 

김동현 등신대 사진

 

방송국 스탭들의 김동현 선수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편이라, 준비실에 있던 컴퓨터의 접속암호도

원래 "전지현" 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김동현"으로 바뀌었을 정도입니다.

 

2월 1일 AM 2시 방송자료 취합 및 인쇄완료

 

인쇄된 100페이지가 넘는 방송자료들

 

해설 초기에는 관련 자료들을 PDA나 E북리더에 담아서 보곤 했습니다만,

그 양이 많아질수록 차라리 종이로 인쇄해서 보는 것이 헐씬 좋더군요.

경기관련 자료는, UFC측에서 보내준 공식 인터뷰 자료, 선수들 관련 국내외 기사,

각종 대형 커뮤니티(이종카페,아방이카페,앤디훅카페 등등)에 올라온 유저들의 대회 예상,

일본이나 미국 잡지에서 스캔해서 놓은 자료등입니다.

또는 사안에 따라서 국내 격투기 선수나 지도자들과 식사등을 하면서 얻은 자문자료들도

있지요. 특히나 이번 UFC 94에는 엄청난 매치업뿐이라서 준비해야할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렇게 인쇄된 자료들은 대회 종료후, 제본을 해서 보관을 하게 됩니다.

 

 

 

 

UFC 자료 정리 화면 

 

제 PC의 UFC 자료폴더 화면입니다. 각 대회별 그리고 UFC명승부, UFC 익스프레스 같은

위클리 프로그램별로 선수들 자료와 관련 경기 , 전문가 평 그리고 대회 동영상을 분류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영상을 제외한 텍스트자료들은 모두 특정 웹메일로 모두 백업을 해서

인터넷이 연결되면 어디서든 열람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2월 1일 AM 3시 방송국 인근 사우나로..

 

입욕권과 가운을 들고 사우나로

 

방송국 근처에는 적당한 숙소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몇 시간 잘려고 모텔에 들어갈 수도 없고...

8천원을 내고 사우나로 들어갔습니다만, 이곳 사우나의 수면실은 그야말로 전쟁터였습니다.

이 가는 소리와 동남아 관광 일정을 두고 전화로 부부싸움을 하는 어느 중년남성 때문에

거의 잠을 이루지를 못했네요.

 

2월 1일 AM 6시 사우나에서 나와 아침식사

 

아침식사를 하러 아직 어두컴컴한 거리로

 

불충분한 수면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거리로 나왔습니다.

사실 1월부터 닭가슴살로 샐러드로 이루어진 감량식단을 실시중이었는데, 이번 중계를 준비하면서

다시 일반식을 하고 있습니다.  다량의 아드레날린이 쏟아질 경기이기 때문에 저도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침 식사 선택은 대실패. 갈비탕에서는 냄새가 났고 옆 테이블에서는 술에 취한 여성 2명과 반대편

테이블 여성 1명이 시비가 붙어 대난투를 벌였습니다.

UFC 94 언더카드 경기는 이미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더군요.

 

2월 1일 AM 7시 방송국에서

 

일요일 아침 이른 시간의 서현

 

방송국에서 창문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기에 차도, 사람도 없습니다.

아마 지금쯤 김동현 선수를 비롯한 UFC 94 파이터들이 준비를 하고 있겠지요.

그들도 나처럼 흥분될까? 초조할까?

 

 

메이크업 룸

 

방송국내 분장실입니다. 이곳은 바둑TV,온게임넷도 같이 사용을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UFC 중계진,해설진처럼 팍팍한 남자들이 아닌 선녀처럼 아리따운 VJ분들도 종종 만날 수 있는

황금의 땅 엘도라도 같은 곳 입니다.

 

 

2월 1일 AM 8시 준비중인 성승헌 캐스터

 

해박한 전문지식과 영어를 갖춘 성승헌 캐스터

 

온게임넷,바둣TV,수퍼액션 이렇게 3개 채널에서 맹활약중인 "버는 남자" 성승헌 캐스터입니다.

격투기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끊임없이 뿜어대는 샤우팅이 일품인 분입니다.

아울러 항상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남자이기도 합니다.

 2월 1일 AM 9시 F4의 방송직전 회의

 

"오늘 김동현 선수를 잘 뿜어줘야 합니다"

 

화면 왼편부터 신화섭 PD, 성승헌 캐스터, 서정석 PD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이른바 수퍼액션 "F4"로 보이는 꽃미남 스탭들이지요.

방송직전 회의를 통해서 긴급히 들어온 현지 소식이나 돌발상황, 언론보도상황등을 체크합니다.

그러한 것을 바탕으로 오늘 중계의 포인트, 해설의 포인트, 몰아나가는 분위기등을 점검하지요.

일반적인 스포츠 해설답게, "현장의 그림"을 따라가는 것이 원칙이나 격투기는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캐스터와 해설자 그리고 PD의 주관이 강하게 개입할 수 있습니다.

이 개입의 정도와 방향을 정하는 최종회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월 1일 AM 10시 메이크업 완료

 

비포 그리고 애프터

 

원래 잘생긴 미소년 계열입니다만, 메이크업을 통해서 더욱 빛깔나는 미남으로 바뀌었습니다.

최근 UFC의 시청자 분포중 여성시청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2월 1일 AM 10시 또 공부하는 성승헌 캐스터

 

열공, 열공만이 살 길이다!

 

제가 메이크 업을 받는 동안 기다리면서 또 공부중인 성승헌 캐스터 입니다.

 

 

2월 1일 AM 11시 주조정실 풍경

 

수퍼액션 핵심시설 주조정실 이른바 "주조"

 

방송국의 핵심시설인 주조정실입니다. 화면 왼편에 헤드셋을 끼고 박수를 치며 카운트를 하는

미국 현지의 UFC 스탭의 얼굴도 보입니다. 여기서 카메라감독,음향감독 및 여러 스탭분들의

노력으로 멋진 방송이 시작됩니다. 아울러 저와 캐스터는 이곳 주조를 지나서 방송국 스튜디오 안으로

진입을 하게되면 앞으로 3시간동안 나올 수 없게 됩니다.

뭔가 "논산훈련소"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곳이죠. 들어가면...못 나온다.

 

 2월 1일 AM 11시 5분 스튜디오 들어가기 전

 

이곳이 바로 우리의 전투장!

 

중계 스튜디오 입니다. 이 곳에서 멋진 경기에 부합하는 멋진 중계를 해야 합니다.

다른 내부사진은 공개할 수가 없으므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2월 1일 AM 11시 10분 스튜디오 테이블

 

비상식량과 함께...

 

경기하는 선수는 당연히 힘들겠습니다만, 해설자과 캐스터도 힘들다 보니 다량의 물과 시리얼바는

필수 입니다.

 

 

 

 

 

 

 

 

 

 

 

 

 

 

 

 

그리고 UFC 94 경기는 11시 30분에 시작되었고..

 

3시간후

 

종료가 되었습니다.

 

 

 

 

 

 

 

 

 

 

2월 1일 PM 2시 50분 방송종료후

 

 아쉬움에...

 설정샷이 아니라 힘이 빠져서 기대어 앉아 있는 것을 성 캐스터가 찍어주었습니다.

 

UFC 94 대회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김동현 선수는 생애 첫 패배를 맛 보았고, UFC 3연승에 실패했습니다.

 

제가 허탈하고 힘이 빠졌던 것은, 그가 졌기 때문도 아니고 판정시비때문도 아닙니다.

 

 

혹시나 그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엄청난 노력들에 대해서 세간의 평가가 다시 냉혹해질까봐,

 

그것이 걱정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좋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의 미니홈피엔 하루에 500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그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김동현 선수가 2월 3일 입국후 보내온 문자메시지

 

 전혀 기죽지 않았군요. 이런 점이 전 좋습니다.

 

 

 

아직은 그의 한계가 아닌 "숙제"를 보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유명파이터들이 호텔 헬스클럽같은 으리으리한 시설에서 체계적인 운동을 할 때,

 

그는 부산에 있는 지하 체육관에서 지도자와 동료들과 땀을 흘리며 운동했습니다.

 

항상 세컨도 없이,

 

통역도 없이 경기 10시간 비행기를 타고 경기 4일전에 도착을 해서 큰 일을 치뤘지요.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이렇게 열심히 하는, 진정 어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을..

 

그런 선수들의 노력을 시청자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바로 해설자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 일에 정말로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시청자분들에게 격투기의 멋진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인간어뢰 (UFC 해설자, 프로레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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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9.02.05 21:49

    나중에 컬럼으로 올ㄹ지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09.02.06 18:37

    네. 김동현 선수도 격려 보내주시는 대부분의 카페 회원님들에게 깊은 고마움 갖고 있습니다.

  • 09.02.05 22:49

    님의 노고와 까페에 애정을 엿볼 수 있군요...좋은 분인것 같군요...힘내세요 화이팅 ^^

  • 작성자 09.02.06 18:37

    고고! 본방사수!

  • 09.02.05 23:32

    게임에서나 볼수있는, 미소년형의 스타일인 김남훈님은 처음 해설로 데뷔할때 솔직히 처음이라 적응도 안되고 비호감이었는데, 갈수록 호감형을 바뀌는 스타일이군요-_-)b

  • 작성자 09.02.06 18:38

    미소년..사람 볼 줄 아시는군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09.02.06 18:38

    유엡씨짱!

  • 09.02.06 09:45

    xtm하고 비교되시죠? 다들 거기랑 비교 하는데.. 양쪽 다 특색이 있어서 좋은거 같은데.. xtm쪽은 농담이 웃길때가 있더라구요. ㅋ 간간히 키득키득..

  • 작성자 09.02.06 18:39

    저도 김대환 위원님 아주 좋아합니다.^^. 이동기 위원님이 이성호 위원님도 좋아하구요. 나중에 꼭 링에서 다같이 로얄럼블로 붙어보고 싶어요.ㅋ

  • 09.02.06 12:02

    꽃미남 계열이라고 하셔야죠~ㅋㅋㅋ 너무 잘보고 있고, 전 그냥 김동현 선수 열광팬 남훈해설님의 열혈팬입니다. 항상 화이팅 하세요!^^

  • 작성자 09.02.06 18:41

    파이팅! 하하

  • 09.02.06 15:03

    여기다 악플달면 김남훈 님한테 죽는거죠? 근데 브록레스너랑 좀 닮으신듯....

  • 작성자 09.02.06 18:41

    함 달아보세요. 하하. .. ^6. 저 레스너 싫어하는데...ㅋㅋ. ^^

  • 09.02.06 19:55

    성승현님 정말 재미있으신거 같아요 .. 격투기 캐스터중에 최상용님하고 성승현님 두분이 제일 좋은데 그이유는 중간중간 날리는 유머가 최고임 .. 머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최상용님이야 .. 어록까지 있으셨던 게임판에서 캐스터로 아주 전설이시고 그계보를 이어가시는 ..성승현님 .. ㅋㅋㅋ

  • 작성자 09.02.06 21:30

    ㅎㅎㅎ. 게다가 꽃미남 이시기도 하지요.

  • 09.02.06 20:22

    김남훈 해설위원님 화이팅 입니다. 당신의 선수를 사랑하는 마음 잘 알것 같습니다. 항상 힘내시고요. 김동현 선수 핸폰번호좀 알수 있을까요.

  • 작성자 09.02.06 21:30

    하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핸펀번호는....ㅎㅎ 죄송합니다. ^^

  • 09.02.06 23:11

    원래 잘생긴 미소년 계열입니다만 이부분!!!! 호남형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김해설 홈피에 잠입해서 테러를 강행할지도 모르니 조심하시길~!!! ㅋㅋ 농담이구요 너무 너무 재밌는 해설 잘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프라이드 북극곰님 해설에 빠져있던 저로서는 첨에는 무슨 해설이 이래? 했었지만 성 엠씨와 갈수록 착착 붙는 콤비의 명해설 잘 보고 있네요 항상 멋진 중계 고맙습니다. 저랑 갑이신75 토깽이인걸루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멋지시네요 앞으로 응원많이 할테니 더 멋진 중계부탁해요 사실.. 저도 첫해설 보고 혼자서 욕했었어요 ㅋ

  • 작성자 09.02.07 00:21

    하하.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전 범띠입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09.02.07 16:26

    ㅎㅎㅎ. 사전 그대로의 뜻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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