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김 혜 영
Ⅰ. 프롤로그
항상 잔인했던 4월을 이제야 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좌절감과 패배감에 빠져있던 저에게 용기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격려와 힘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너무나 경찰이 되고 싶었던 저의 간절함이 결국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아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비록 저의 조잡한 글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Ⅱ. 수험생활(05.6월 ~ 09.3월)
1. 수험 1년차(제 55기)
2005년 6월 학교를 휴학하고 경찰간부시험에 도전하였습니다. 무작정 경찰이 되고싶다는 일념하나로 시작했지만 결코 순탄치 않았던 수험기간 이였던 것 같습니다. 1년차들이 겪는 영어의 벽(단어는 왜 그리도 어렵던지), 생전 처음 접했던 행정학 등 난관이 한 두개가 아니였습니다. 행정학은 조금씩 회독수가 많아지면서 처음의 부담감은 조금 떨칠 수 있었지만 끝까지 영어는 저의 발목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첫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너무 안 나와서 좌절도 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은 결코 버리지 않았습니다. 점점 모의고사 성적이 향상되었고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는 상위 20%안에도 들게 되었습니다. 1년차 저의 수험전략은 영어는 50점만 받자 그리고 나머지 암기과목에서 만회하자는 전략이였는데 운좋게도 그해 제55기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성적은 커트라인이였지만 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과 용기를 준 시험이였습니다.
2. 수험 2년차(제 56기)
최종발표가 나고 첫 번째 아픔을 겪고 신림동에 돌아와보니 어느덧 5월말이였습니다. 예비군을 다년온 뒤 바로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취약했던 과목들을 전략을 세워 대비하였습니다. 행정학은 기본서를 바꿨고 영어는 문법을 보강하고 많은 독해문제를 풀었습니다. 형법도 좀 더 이론적인 측면도 가미하고 판례집도 저의 체감난이도 표시도 해가며 준비했습니다. 주말영어테스트를 통해 영어성적도 조금씩 향상이 되는걸 느끼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 갖게 되었구요. 시험 2개월정도를 앞두고는 1년차 때의 전략인 하루에 전과목을 조금씩 보는 방법에서 며칠씩 나눠 한 과목씩 각개 격파하는 방법으로 전략도 바꿨습니다. 필기시험은 1년차에 비해 좋은 성적으로 붙었지만 이번에는 체력과 적성이 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렇게 또다시 잔인한 4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3. 수험 3년차(제 57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게 있어 가장 공부에 힘이 붙던 시기였습니다. 이제는 필기만 통과하면 최종에서 붙여 주겠지 하는 기대와 고득점으로 합격을 해야하겠구나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2년의 과정을 통해서 각 과목에 대한 체계도 잡혀갔고 이 시기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문제집들을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기본서도 꼼꼼히 보면서 많은 문제들을 풀어본 것이 모의고사 성적의 향상도 가져왔고, 많은 문제를 통해서 박스형 문제들에 대처하는 방법도 터득해갔습니다. 이때는 실무집을 보다 꼼꼼히 살펴보면서 예상외의 문제들에 대처하는 식의 가외성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 즈음해서는 영어는 모의고사형식의 문제를 정해진 시간 내에 푸는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주관식 또한 스터디 모임을 통해서 50분 안에 쓰는 훈련도 병행했구요. 필기시험은 커트라인 보다 40점 이상 높게 나왔고 주관식에서 고득점한 것이 필기시험에서 점수를 좀 더 확보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기합격 후 최종에서는 또다시 고배를 마셨습니다ㅜㅜ . 정말 많은 준비와 노력을 후회없이 한 일년이였기에 이번엔 정말 일어날 힘도 없었습니다. 한없이 밀려오는 회한과 좌절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지 , 이렇게도 안되는건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제 자신이 너무나 애처로웠습니다.
4. 수험 4년차(제 58기)
전국 방방곡곡을 배낭매고 여행다니며 많은 것을 배웠던 시기였습니다. 공부를 하기 앞서 제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너무나 힘든 시기였고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늦게 신림동에 돌아왔습니다. 제일 먼저 범위가 방대했던 행정학과 형법을 잡는 것이 우선이였고, 경찰학, 수사는 조금 늦더라도 따라 갈수 있겠다라는 전략이였습니다. 영어는 조금 소홀해졌지만, 주관식의 중요성을 아는지라 주관식은 하루에 꼭 일정시간을 할애해서 반복하였습니다. 11월에는 친한 동생이랑 점심먹고 들어와서 경찰학, 수사 등에 대해서 묻고 답하기를 통해 계속 감을 유지했던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월에는 주관식목차쓰기 등의 연습을 통해 주관식에 대한 자신감도 키웠고 사례문제를 대비한 사례풀이 연습도 하였습니다. 시험이 임박해오면서 합격에 대한 압박감이 매우 커졌지만, 절대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다짐하였습니다. 필기시험 합격 후 그 동안의 실패를 교훈으로 적성과 체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였고 올해는 적성 또한 좀 더 편안한 마음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런 부분들이 좀 더 예전보다 좋은 성적을 받게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4월 16일 드디어 저에게도 최종합격이라는 선물이 불현듯 찾아왔습니다. 많이 얼떨떨하고 지금도 자고나면 깨져버릴 꿈인 것 같아 어리둥절합니다. 이렇게 수기를 적고 있으니 꿈은 아닐테죠 ㅜ
Ⅲ. 공부방법
1. 경찰학
경찰학이나 수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찰학 총론 부분에서는 연대기적 흐름에 따른 이해의 체계화가 선행되어야 하고, 경찰법학부분에서도 무조건적인 암기보다는 왜 그러한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해하여도 암기를 하지못한다면 무용지물이겠죠. 암기는 꼭 두문자를 많이 활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솔직히 경찰학, 수사는 정말 지엽적인 부분까지도 세세한 암기가 필요한 과목입니다. 비교경찰부분은 박스로 나온다면 정말 난감한데 기본서의 중요부분위주로 암기하시고 나머지는 많은 회독수를 통해서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실무문제들은 필히 푸시고요. 이번 시험에서도 여실히 보였듯이 이제는 실무집을 정말 꼼꼼히 보셔야할 듯합니다. 해설부분은 물론이고, 각 파트의 이론부분도 기본서에 없는 부분이라도 좀 챙겨보셔야 할 듯합니다. 역대 기출빈도가 많은 부분은 정말꼼꼼히 챙겨 보시고 기출되지 않는 부분은 실무집을 통해서 그 범위를 제한하는 융통성도 필요합니다.
2. 수사
수사는 형소법과도 많은 관련이 있는 부분인데 총론부분은 이해가 필수입니다. 그리고 기본서를 보시면 박스형으로 출제예상가능한 부분이 보이실 겁니다. 그런 부분은 아주 세세하게 두문자로 암기하세요. 역시 두문자를 잘 활용하셔야합니다. 경찰학, 수사에서는 오래된 기출문제보다 최근 3년정도의 기출이 문제가 난이도도 있고 좋은 것 같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박스형 문제집을 사셔서 풀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실무집은 정말 꼼꼼하게 보시고, 특히 실무집의 박스문제는 필히 여러번 풀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잘 암기가 안되는 부분은 따로 메모지에 메모하여 공책 등에 정리하는 것도 요령이 될 수 있습니다.
3. 형법
최신판례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론문제는 너무 자세히 파실 필요는 없으나 기출문제의 분석을 통해 이론의 범위나 깊이를 확정하시면 충분하실 겁니다. 판례가 저희 시험에 아주 중요하지만, 배임, 횡령, 문서죄 등은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판례를 외우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판례를 이해하실 정도의 이론의 가미는 필요합니다. 판례를 보실 땐 자신이 아는 판례인지 나중에 꼭 다시 봐야할 판례인지 등을 형광펜 등을 통해 필히 구분하셔서 보시면 좋습니다.
4. 행정학
기본서는 선행정학이든 알파행정학이든 중요하진 않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시고, 다만 많은 문제를 섭렵하시는 것이 중요할 듯합니다. 기출문제집을 푸시는 것은 필수이고, 최근 기출문제도 잘 정리해 놓으세요. 그리고 1년차 이상이신 분들은 기본서를 보시기 전에 먼저 문제집을 푸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 문제를 이해하고 풀 수 있는지를 문제집에 꼭 체크하시고 기본서를 보시면 나중에 문제집의 회독수를 늘릴 수 있고, 기본서를 볼 때도 자신의 취약부분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문제집을 먼저 풀고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별하고 다음에 강의를 듣고, 복습을 하는 방식은 모든 과목에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행정학의 정책이전 일반론 부분은 꼭 이해를 하시기바랍니다. 나중에 정책, 인사, 조직, 재무 등 모든 부분과 관련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놓치시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5. 영어
영어는 문법과 단어는 하루에 꾸준히 조금이라도 보시고 시중에 많이 보는 독해집을 많이 풀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문법을 언급하는 것은 실제 전형적인 문법문제의 비중은 적으나 어느정도 문법이 뒷받침이 되어야 독해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제경향에 따라서 생활영어가 나올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도 하시고요. 역대 각종기출문제집을 구하실 수 있으면 구해서 풀어보시는 것은 문제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6. 주관식
이제는 주관식도 사례위주로의 출제가 예상됩니다. 물론 기존의 단문을 중점으로 사례 또한 계속 반복해주세요. 그리고 최근 기출된 것이라고 완전 배제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따릅니다. 중요한 부분의 기출이라면 꼭 챙겨보시고, 범위를 많이 잡더라도 짧은 기간에 반복하는 것이 암기도 잘되고 좋은 방법같습니다. 그리고 주관식은 처음에 준비해야할 분량을 정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많은 고민과 상의를 통하여 목차확정을 잘하시기 바랍니다. 사례는 최근 각종고시 기출문제들도 참조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객관식 통과 후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것이 주관식입니다.
7. 그 외
(1) 오전에 영어를 끝내신 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실무집이나 판례집 같은 풀기에 편한 문제집들을 푸는 것이 감을 유지하고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2) 일요일에는 어느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다음 일주일의 능률을 위해서 좋습니다.
(3) 기본서와 문제집에 자신의 숙지정도를 표시함으로서 다음 회독시에 보다 빨리 보실 수 있습니다.
(4) 모의고사와 주말영어테스트는 꼭 응시하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현재위치를 알 수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좀 더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합니다.
(5) 헬스든 좋아하는 운동이든 꼭 하나씩은 병행해서 하십시오. 시험은 1년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장기전입니다. 물론 필합 이후 체력을 위해서도 운동은 필수지만, 평상시의 공부를 하기위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꼭 꾸준히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Ⅳ. 에필로그
1. 꿈은 이루어진다
실패는 단지 실패일 뿐입니다. 좋은 교훈으로 간직하고 정말 자신의 꿈, 열정만은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저도 매번 떨어짐에 익숙해서 합격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많이 가져보았습니다. 하지만, 노력하고 다시 도전하고 힘들수록 더욱 제 자신을 단련하다보니 결국에는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수록 더욱 자신의 꿈만은 풍성하게 가꾸시기 바랍니다.
2. 1년차에도 합격은 가능한가
수험의 기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간이 짧더라도 얼마나 집중적으로 요령있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자신의 전략과목과 취약과목을 잘 분석하셔서 최선을 다하신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요령있는 최선을 다하자
예전에 한 선배님의 합격수기에서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하나의 방식에 집착하기보다는 항상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고 또한 다른 좋은 방법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합격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Ⅴ. 고마운 분들에게
저는 한때는 제가 정말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도 없었을 것입니다. 먼저 항상 따뜻한 말을 건네주시던 신호창원장님, 저를 바른길로 인도해주셨던 너무나 고마운 김유승차장님, 적성, 면접준비로 고생하신 이재권실장님 너무나 고맙습니다.
영원한 선배님 54기 수원이형, 55기 수근이형, 대장형님, 56기 근국이형, 경환이형, 기락이, 희진이, 장철희, 선향이, 영인이, 57기 정신적 지주 종영이형, 재식이형, 나와 2년을 동고동락한 정수형, 귀염둥이 영훈이, 준성이형, 적성 많이 도와준 대희, 주선이, 범석씨, 순봉이형, 그리고 58기 규택형님, 원갑이형, 범중이형, 성호형, 영훈이, 윤형이, 주희, 정미, 문수, 대환이, 앞으로 59기로 들어올 것을 확신하는 창균이, 오광록 닮은 종우, 근호, 상민이, 은혜, 형범이, 현욱이, 경득이, 동현이, 지호, 조단 정민이, 서영이, 인기, 세진이형, 병승이형 모두 모두에게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하신 부모님과 우리형, 사랑하는 친구들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항상 저를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제가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렵게 들어온 만큼 초심을 잃지 않는 멋진 경찰이 되겠습니다.
첫댓글 정말 와~~~입니다. 대단해요^^
경간부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름.. 다들 꼭 됐으면 하는 사람.. 정말 축하드려요 ^^
우와~~ 혜영이 횽아 완전 축하해여~~ 혜영이 횽아는 쫌 너무 친절해서 탈^^ 그치만 위에 내이름은 없다는 거 ㅡㅡ^
혹시 거성?운전면허 학원에서 대형 시험 보셨던 분이신가 ^^..이름이랑..경간부 합격했던 내용을 들었던거 같아서요^^..ㅋㅋ암튼 축하드립니다. 김혜영씨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합격 하셨군요^^
거성? 거성이면 우리동네인데.. 내가 면허 땄던 곳.. ㅎㅎ
축하드립니다!!
초보질문 하나요;; "두문자" 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앞에글자 따서 외우는 형식 이에요.^^
두개문자(TWO 문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아닌가????ㅋ
頭 文 字 = INITIAL
혜영이형 이젠 우린 절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