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9.(목). 주의 말씀을 그리며- 마지막 때에는 자기를 사랑하면 안 됩니다.
딤후 3: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딤후 3: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얼핏 생각하면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이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자기 자신을 대하여 자신감이나 긍정적인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말하는 것으로서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이기주의적 자기 사람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한마디로 이기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이기심이란 자기만을 위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오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기심의 노예가 되어 살아갑니다. 자기만을 위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갑니다. 이것이 말세를 살아가는 불신자들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이들은 결국 자기를 위하는 것 같지만 자기를 비롯한 모두에게 큰 고통을 안겨다 줍니다. 물론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도 큰 고통을 가져다줍니다.
전남 구례에 가면 ‘운조루’라는 고옥이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영조 때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라는 사람이 1776년부터 시작해서 7년의 공사 끝에 아흔아홉 칸짜리 큰집으로 중요한 민속자료 8호에 지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집에는 다른 집에서 볼 수 없는 뒤주가 하나 있습니다. 사랑채와 안채 중간 지점에는 곳간이 있는데, 통나무 속을 비우고 만든 원통형 뒤주로 쌀이 3가마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뒤주 하단부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뜻은 ‘다른 사람도 마음대로 이 구멍을 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누구라도 와서 쌀을 마음대로 가져가도 좋다는 의미입니다. 뒤주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둬 가져가는 사람들을 배려하였습니다.
쌀 한 톨이 아쉬웠던 시절 주린 배를 움켜쥐어야 했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생명줄이나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한 사람이 한두 되를 가져갈 뿐 주인이 보지 않는다고 몽땅 가져가는 사람도 없었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예 가져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내 배가 고파도 더 배고픈 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항상 나보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알았습니다.
이 같은 조상들의 나눔의 삶을, 베풂의 정신을 이어받아 2000년대 중반부터 ‘사랑의 쌀독’이 전국 곳곳에 등장했습니다. 각 기초자치단체는 쌀을 기부받아 주민 센터나 지하철 역사 등에 사랑의 쌀독을 운영했습니다. 익명으로 남모르게 쌀을 기부하는 독지가도 줄을 이었습니다. 덕분에 쌀을 아무리 퍼가도 줄지 않는 ‘화수분’ 같은 쌀독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뉴스에서 이 쌀독이 비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몰염치하고 양심 불량자들이 제멋대로 쌀독에 쌀을 퍼가는 것입니다. 그것도 겉모습이 멀쩡한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의 쌀독’을 운영하던 자치단체가 많이 없어졌고, 겨우 운영이 되는 곳에서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타율적인 방법으로 쌀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어려운 사람이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 않게 몰래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이제는 거지처럼 구걸하듯이 손 벌려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입니다.
10년 전에 제가 30대 동문회장을 할 때 연세대학교 근처에 문강원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원천교회에 갔을 때 교회의 크기에 감동을 받았고 식사도 호텔식으로 나와서 감동하였습니다.
그런데 한쪽 구석에 가니 아담한 항아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담임 문 목사님께 물어보니 아버지 때부터 만든 것인데 선교회별로 헌신하여 쌀을 채워 놓는데 교회를 다니지 않는 가난한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설치하였는데 거기에는 한 끼 시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박이 놓여 있어 한 바가지만 가져가시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뒷사람을 위하여 배려하여 달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충만하고 국회의원들은 졸업여행을 간다하고 국민이 낸 세금을 화수분 같이 사용하고 서민들의 배고픔과 고통을 외면하는 시대에 이웃을 배려하는 교회가 있음에 감동하였습니다.
어제는 딸 가족이 방문하여 용돈도 이체하여 주고 감에 감사하는 어버이 주일 이었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열어 주시고 건강을 허락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시고 마지막 시대에는 자기를 사랑하여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함을 인식하시고 나 자신이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널리 실천하시는 주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사랑하고 도와주고 계십니다.
왕하 20:6 내가 네 날에 십오 년을 더할 것이며 내가 너와 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구원하고 내가 나를 위하고 또 내 종 다윗을 위하므로 이 성을 보호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셨더라
왕하 20:7 이사야가 이르되 무화과 반죽을 가져오라 하매 무리가 가져다가 그 상처에 놓으니 나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