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쥐가 한 집에 살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와 쥐는 천적 관계입니다. 한 자리에 그냥 두면 쥐는 고양이의 좋은 먹잇감이 되지요. 그래서 곡식창고에 굴을 파고 들어와 곡식을 훔쳐 먹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키우곤 했습니다.
묘서동처란 말은 중국 당나라의 역사를 기술한 구당서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낙주의 조귀라는 사람 집에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빨며 사이좋게 지냈다고 합니다. 이를 본 그의 상관이 쥐와 고양이를 임금에게 바치니 대다수 중앙의 관리들이 상서로운 일이라며 기뻐했답니다. 그러나 오직 최우보라는 사람만이 “이 사람들이 실성했다.”라며 한탄했다고 합니다. 도둑인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쥐와 손을 잡고 있는 상황인 묘서동처란 고양이 묘(猫), 쥐 서(鼠), 함께할 동(同), 곳 처(處)라는 네 자로 조합돼 있습니다.
쥐는 숨어 엎드렸다가 도둑질을 하는 놈이고, 고양이는 그런 쥐를 잡는 놈인데 원수 사이인 둘이 서로 해치지 않고 함께 살고 있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2021년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공포, 대장동 개발 의혹, LH 사태, 부동산값 폭등, 요소수 대란 등을 보면서 묘서동처가 생각납니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불법을 서슴치 않는 범법자를 감시하고 색출해서 처벌해야 하는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권력집단이 이들과 한 통속이 되어버린 것 같은 현상을 보며 가슴이 아려옵니다. 복 짓고 나누는 날 만드세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복 짓고 나누는 날 만드세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복 짓고 나누는 날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