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700조 시대 - 나라빚 710조 개인빚 790조
안녕하세요.
선량한 개인투자가 여러분.
잠이 오지 않는 밤.
지금 창밖에는 함박눈이 내립니다.
엊그제엔 봄비가 오더니
오늘은 겨울눈,
참 변덕스러운 날씨입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주식시장처럼요.
요즘 주식시장의 화두는 국가 채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스, 영국,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등
남유럽발 금융위기란 게 한 마디로 빚문제거든요.
또한 미국이나 일본도 엄청난 빚 때문에
경제가 휘청거리고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선진국 중 재정적자가 가장 심각한 일본의 나라빚이
작년말 현재 871조5104억엔으로 사상 최대로 불어났습니다.
이를 인구로 나누면 국민 1인당 국가부채는 683만엔입니다.
20년이 넘도록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
설상가상으로 빚더미에 나앉아 중대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미국 역시 어마어마한 재정적자에 허덕이고요.
우리 정부는 올해 나라빚이 400조원을 돌파할 거라고 합니다.
이것은 GDP 대비 35.6% 수준이죠.
나라빚이 급속히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법인세를 비롯한 대규모의 감세정책과
28조4,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썼기 때문이죠.
여기에다가 공기업, 공적금융기관 부채 310조원.
모두 합하면 710조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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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조원의 나라빚은 GDP 대비 70% 수준.
작년 6월말 인구 4천875만명으로 나누면
국민 1인당 나라빚은 1천456만원이 되고요.
한편 개인 부채 역시 79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개인 부채야말로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경우죠.
금융권에서 공식적으로 확인 가능한 수치가 790조 정도라는 것입니다.
1인당 1,650만원의 빚.
여러분도 공감하시겠지만,
국가 부채도 문제지만 개인 빚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합니다.
부동산 부문과 연결된 담보대출을 비롯하여 불황으로 인한 생계형 대출 등
빚더미에 올라앉은 가계 부문의 재정 부실은 이미 심각한 수준입니다.
개인 부채 790조.
제1금융권 금리로 감안해도 개인 소득의 40조는 이자로 사라지거든요.
연 10%가 넘는 저축은행이나 카드회사나 보험사 등 고리대금업 성격의 금융회사들과
연 이율 49%한도라고 버젓이 광고하는 잡히지 않는 고금리 대출을 제외한 수치입니다.
짐작조차 안 되는 사채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경제가 아무리 불황을 타도 고리대금업자들은 떼돈을 버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2008년 이후 국가 부채나 개인부채나 그 증가 속도가 가파른 추세입니다.
작년에 상장폐지되어 사라진 회사가 100개 정도 됩니다.
거의 대부분 빚이 많아서 망했죠.
최근에 불거진 금호그룹과 쌍용차 문제도 빚더미 때문이고요.
재정 건전성.
회사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고 개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별다른 소득은 없는데 지출만 하면
빚을 낼 수밖에 없고 빚을 빚으로 갚다가
결국엔 파산에 이르게 되는 거죠.
주식투자와 빚 문제.
5조원에 육박하는 신용거래 잔고.
또 그쯤 될 것으로 추정되는 주식담보대출.
원금의 최고 5배까지 베팅할 수 있습니다.
먹을 때도 왕창 먹지만,
하한가 한방이면 원금이 다 사라지죠.
주가가 좀더 떨어지면 빚 독촉 전화 받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전세금 담보대출, 아파트 담보대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 각종 신용대출 등
개인투자가들의 빚에 의존한
주식투자는 매우 심각한 수위입니다.
어떤 대학생은 학자금 대출 받은 돈으로 주식투자하다가
돈을 다 날려 등록금을 납부하지 못해 전전긍긍합니다.
어떤 아저씨는 30년간 일한 대가로 받은 명퇴금을 한방에 깡그리 잃어
앞으로 남은 노후를 보낼 방법이 막막합니다.
또 어떤 아주머니는 애들 학원비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남편 몰래 주식하다가 한동안 수익이 쏠쏠했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돈을 몽땅 잃어
졸지에 이혼 당하고 가정파탄 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해결책이 있는 게 아닙니다.
고용 없는 성장의 구조적 병폐로 인해
한 번 쌓이기 시작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유일한 해결책이라고는 법원에 파산 신청하는 것인데
쉽지 않은데다가 또 받아들여진다해도
사회생활에 직간접적인 불이익이 큽니다.
그런데도 남의 돈을 빌려서 주식하는 분들이 무지 많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사생활에 속하는 경우이므로
남이 뭐라고 할 가치판단의 영역이 아니겠죠.
빚내서 주식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당사자가 아니면, 겪어보지 못하면 이해 못하죠.
다들 그만큼 절박하게 주식하는 겁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
극심한 불황에 취업이 어렵다보니
자의반 타의반 주식투자를 직업으로 하는 개인들이
불어나는 빚만큼 나날이 는다는 거죠.
종합주가지수는 고점 대비 10% 정도 하락했지만,
개인투자가들이 회복 불가능한 치명타를 입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다른 소득이나 직업 없이 주식을 생업으로,
시쳇말로 주식에 목숨 걸고 하는 개인들이
최소한 수십만 명이 넘는 게 증권가의 속설입니다.
전국 각지에 오피스텔을 개조한 '매매방'이 성업 중이고
인터넷엔 주식카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전세계에서 거래대금 회전율이 가장 높습니다.
즉 세계적인 '단타 천국'이라는 거죠.
외국인, 기관, 왕개미(수퍼 개미)들도 단타에 목숨을 겁니다.
개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극심한 불황에 세력이나 개인이나 빚내서 단타쳐서 어떻게든 먹고살려고 하는데,
'고장난 시계'들이 떠드는 우량주 타령이나 여유자금은 무엇이며 또 장기투자는 뭐라는 건지,
도대체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말들을 하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30년전에 입력한 녹음기처럼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급변했는데도
비현실적인 공자님 말씀을 주구장창 늘어놓으니 설득력이 없다는 거죠.
현실적으로 보면 워렌버핏식 장기 투자는 우리나라에서 쓸모가 없습니다.
경제 여건이 근본적으로 다른데다가 투자 문화나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거든요.
특히 개인들에겐 하루하루의 주가 등락이 매우 절실합니다.
정말 없어도 좋을 여유자금으로 주식하는 개인들은 드뭅니다.
오히려 빚내서 주식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거든요.
이런 판국에 교과서적인 얘기를 하니 개연성이 없는 주장이 되는 겁니다.
지금 주식시장에 남아 있는 분들은
외환위기, 911 테러, 뉴욕발 금융위기 등 고난의 세월을 거쳐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이라는 거죠.
태반이 빚으로 버티며 이를 악물고 주식할 겁니다.
물론 돈다발 싸들고 겁도 없이 뛰어드는 초보님들도 상당히 있겠지만요.
제가 주제넘게 선량한 개인투자가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은
같은 개미로서 그같은 저간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선량한 개인투자가 여러분.
초보적인 발상에서 벗어나십시오.
여러분은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주식 시작한지 한 달이 안 되었다 하더라도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주식은 백 번을 잘 하다가도 한 번만 잘못하면
그동안 먹은 거 다 토해내고
끝장날 수 있습니다.
바둑과 장기는 고수와 하수가 대국할 때 칫수를 조정합니다.
골프도 핸디캡을 줍니다.
그러나 주식은 그런 게 아닙니다.
초보라서 봐주고 그런 게 전혀 없거든요.
빚은 아니더라도 순수하게 남는 돈으로
그야말로 다 잃어도 상관없는 돈으로 주식하는 분 없을 겁니다.
다 저마다 사연이 있고 절박한 돈들입니다.
나라빚 700조 개인빚 790조.
이 곤궁한 시대에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벌어
처자식 먹여살리고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항상 긴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부익부 빈익빈.
돈이 돈을 번다.
주식시장 역시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세력들이 돈을 법니다.
그들에겐 미공개 고급정보와 귀신 같은 매매기법과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큰 돈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첨단 화력으로 무장한 그들과 맞서 싸워 이길려면
오직 죽을 각오로 공부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아무런 무기도 없이 덤벼들었다가는 백전백패합니다.
여러분은 경제학자나 평론가나 기자처럼 '해설자'가 아닙니다.
글을 잘 쓸 필요도 말을 잘 할 것도 없습니다.
실전에서 돈질해서 승리해야 하는 '선수'들인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아니 될 겁니다.
프로정신, 프로근성만이 여러분이 살 길입니다.
안이하고 낭만적인 아마추어적 사고를
이번 귀성길에 다 버리고 돌아오십시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한방에 거덜난 분들이 허다합니다.
모쪼록 재기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주가가 와르르 박살나는 바람에 금전적 손실이 커서
한없이 고통스럽고 우울한 설을 맞이하는 분들에게
풋풋한 편지 한 통 보냅니다.
나중에 기회가 닿는대로 고장난 시계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펀더멘탈 타령' 또는 '우량주 타령'의 허구성을 비판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분들 새해에는 소원 성취하시고요,
보람되고 뜻 깊은 설 연휴 되시길.....꾸벅...
첫댓글 분명 기다려야 하긴합니다
잘보고가요
ㅜㅜㅜㅜ 작전하는 개잡주 조심합시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