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30:1
새벽녘 적당히 마주하는 찬바람이 정신을 맑게 해주는 것 외에도 잡념을
옥에 가두고 출근 시간 타임키퍼 노릇까지 해주는 것 같습니다.
커피 한 통이 다 떨어져서 커피포트에 끓인 보리차를 머그 컵 한가득 따라
마셨더니 밀물 썰물로 냉탕온탕을 만드는 이 기분, 작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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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안 보고 살아도 이 나이가 되니까 세상 돌아가는 것은 짐작이 갑니다.
남북관계가 지지부진 한 것 같기도, 뭔가 곧 통일이라도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히말라야 등정 길에 한국인 4명을 포함한 9명이 사망했었고,
트럼프의 재신임을 묻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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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 짓 만 하던 보수진영은 아예 존재감마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이고
몰지각한 양반이 선생특권으로 자녀에게 특혜를 준 사실이 속속 들어나고 있네요.
사립유치원 비리 때문에 대한민국 엄마들이 뿔났고 모르긴 해도 국공립 유치원
까지 일파만파 불똥이 튈 형국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개인적으로는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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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11.15)와 한예종 멀영과(11.25) 시험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 사랑 예주를 향한 저의 사모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잘 지내줘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아빠가 아무리 말해도 지금의 상황을 뚫고 나오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 않을 것입니다. 나라 역시 수출도 힘들고 내수도 아우성, 경제를 경제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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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만 살려내기엔 문외한인 제가 봐도 힘들어 보입니다.
휴대폰(노트9)을 산 후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 있는 제가 웃기지도 않습니다.
이래 뵈도 이놈이 그 옛날 200만 원짜리 냉장고 폰의 족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데이터 용량이 커서 그런지 일하는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내게 4차 산업혁명의
첫걸음은 PDA가 아닙니까? 4차 혁명은 현실과 가상이 클라우드와 데이터를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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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인데 제 식으로 말하면 용량이 큰 물 탱크에 내가 호스를 연결하여 쓰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오프라인인 세상의 방대한 데이터가 온 라인 세상에서 수입
되면 데이터를 분석해 일정한 패턴을 발견해 오프라인인 세상을 최적화 할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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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 가만있자, 올해 남아 있는 가장 큰 관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일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에게 김정은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교황이 ‘나는 갈 수 있다“고 응답을 한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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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가톨릭의 변방인 비유럽 권, 교계 내부의 야당인
예수회 출신입니다. 과거 김일성(1991년), 김정일도(2000) 교황을 초정한 전례가
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조국으로선 이번 교황 방문이 꼭 이루어지도록
대국민 통합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가 쿠바의 라울카스트로와 버락 오바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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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해 54년간 단절된 두 나라를 회복시켰습니다.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의 내전
종식에도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유대교 랍비 스코르카와
함께 방문했고요. 그는 ‘내 가슴과 머리에 항상 한반도가 있다“고 했다니 감사할
일입니다. 문대통령에게는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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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네. 이 양반도 ‘미스터선 샤인’을 보았을까?
과거 평양은 영성의 도시이었다고 해요. 영국인 목사 로버트 토머스는 1866년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의 통역사로 평양에 왔다고 합니다. 그때 평양감사 박규수와
조선군은 9월5일 통상을 요구하는 상선을 불태우고 선원들을 살해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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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는 박 춘권의 손에 죽기 전 품고 온 한문 성경을 강변 곳곳에 뿌렸다고 합니다.
그가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입니다. 박 춘권은 후에 개종을 하였고 한평생
전도자의 삶을 살았답니다. 무역도시 특유의 개방성과 조정의 서북 차별에 대한
반감이 혼재된 북방 도시는 서방의 복음인 기독교에 열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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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평양 대각성회를 계기로 1968년 통계60만 명이었다니 말입니다.
평양 출신의 김일성도 어린 시절 주일 학교를 다니던 기독교 신자였다고 합니다.
평양에는 중국에도 없는 외국인 학교가 있어 선교사 자녀들이 다녔다고 해요.
평양과 가톨릭의 인연은 16세기 말 임진왜란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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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신임을 받았던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 이끄는
1만8천 명의 부대원들은 대부분 가톨릭 신자였다네 요.(새로운 사실)고시니
부대는 십자가가 그려진 군기를 들고 부산포에 상륙해 부산진성, 동래성을 유린
하고 파 죽의 기세로 20일 만에 한양에 입성해 쑥대밭으로 만든 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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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을 초토화 시켰다고 합니다. 의주로 쫓긴 선조는 명나라 망명을 고민할
상황이었습니다. 조선이 잠들었던 1569년 포루투갈 예수회 선교사의 포교를
허용하고 조총을 전수받은 오다 노부가나가의 판단이 가져온 결과이었습니다.
이렇게 평양과 가톨릭의 첫 인연은 악연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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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고니시와 뿌리가 같은 예수회 출신입니다. 교황이 평양행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정상 국가로 국제사회에 나오려는 김정은에게는 좋은 일일 것입니다.
제 생각에 정의와 평화를 강조하는 교황이 한반도에 뛰어들면 사사건건 비핵화의
엄격한 조건을 내세우는 참모들에게 둘러싸인 트럼프에게도 활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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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조국 아르헨티나의 독재와 빈곤, 매춘과 맞선 강인한 인물입니다.
그가 미혼모가 낳은 아이에게 세례를 주지 않은 신부들을 위선자라고 비난했다니
바라기는 교황이 하느님의 종으로 한반도 평화에 일조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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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모두 스러진 후에야 꽃이 피는 것이 상사화입니다. 잎과 꽃이 평생
만나지 못해 그리움을 담은 꽃이라 하니, 꽃을 피우기 전까지 제2의 봄을
그리며 남은 잎을 떨어내야 합니다. 봄이 꽃을 포기하지 않듯이 주님은
황무지 같은 땅이라도 필 꽃이 남아 있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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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멸망을 목전에 둔 시점이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심판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하는 심판이 끝나고 70년이 지나면,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이 함께 회복하는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죄악으로 끊어졌던 두
나라가 여호수아 때 누렸던 약속의 땅의 축복을 다시 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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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아픔이 더 온전한 나라의 회복으로 이어지게 하실 것입니다.
심판의 날에 이스라엘과 유다가 겪을 두려움과 공포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심지어 남자들끼리 해산을 앞둔 여인들처럼 그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로 겁에
질릴 것입니다. 선지자는 비할 때 없이 큰 슬픔의 날이요 환란의 날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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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탄식합니다. 그 만큼 이 백성이 지속적으로 또 지독하게 하나님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큰 참혹한
심판 중에도 사랑과 언약을 지키시려는 하나님의 의지는 꺽지 못할 것입니다.
가장 처절한 심판 속에서도 구원받는 이기 잇을 것입니다. 심판의 시련을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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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통과하면 속박의 멍에를 끊고 결박의 줄을 풀어 하나님을 섬길 백성으로 일으켜
주실 날이 올 것입니다. 정금같이 순전해진 백성이 메시아(참 다윗)를 섬기며 그
통치에 즐거이 복종하는 나라를 차지하게 하실 것입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자기백성 야곱을 구원하여 돌아와 아무 위협도 받지 않은 채 번영하게 하실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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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종 삼았던 바벨론을 심판하여 진멸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지은
죄에 대한 무조건 적인 사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법에 따라 징계할 것이요
무죄한 자로 여기지는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것까지 수용하는 것이 참된 회개입니다.
하나님이 용서하시기 전에 내가 먼저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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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제시한 봄은 단순한 회복이 아닌 존재의 근원을 다지고 정화의
과정을 거친 것이었습니다. 심판을 견딘 백성에게 구원을 선물하실 것입니다.
흑암을 뚫고 오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판타지의 한 장면처럼 멋짐이 폭발할
것입니다. 이제 그 미래 앞에 품격 있게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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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70년 후에 피어날 꽃을 바라보며 죄악을 떨어내게 하옵소서.
빼앗긴 들판에도 정녕 봄을 올 것인가? 오주여, 심판 이후의 맞이할 봄을
기다리며 이제 그 미래에 품격 있게 응답하게 하옵소서.
2018.10.24.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