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10년 1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월 둘째주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일제히
역대 최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
트값은 지난주보다 0.22% 하락해 2012년 8월 넷째 주(― 0.22%) 이후 10년 1개
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
트 인상) 등으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되며 부동산 시장 침체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
지 모습. 2022.10.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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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가격 하락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에서는 한달 새 3억원 넘게 하락한 거래도 나왔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월 기준 104.5를 기록해 전월 대비 0.78%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2월 -0.92%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전국 아파트가격은 지난 4월 0.00% 이후 월간 단위로 -0.05%→-0.10%→-0.20%→-0.51%→-0.78% 등 5개월 째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째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1.37%), 도봉구(-1.35%), 중구(-0.17%), 서대문구(-1.07%), 은평구(-1.03%), 성북구(-1.00%) 등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심리가 급감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진행되면서 서울 25개구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한달 전과 비교해 수억원 하락한 거래도 속속 나왔다. 하락폭이 큰 거래는 송파구 일대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8월에는 23억1000만원에 팔렸으나 9월에는 3억6000만원 떨어진 19억5000만원에 팔렸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신천동 '파크리오' 등도 한달 새 1억7000만원, 1억2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98% 하락하면서 5개월 째 하락폭을 키웠다. 지방권 역시 0.60%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하락장인 가운데 전월 대비 아파트가격이 상승한 지역도 있었다.
경기도에서는 이천(0.10%)과 여주(0.04)%, 강원도에서는 동해(0.26%)와 속초(0.03%), 충청도에서는 충주(0.10%)와 제천(0.05%), 논산(0.01)% 등의 아파트가격이 전달보다 올랐다.
경상도에서는 김천(0.07%), 안동(0.05%), 영주(0.44%), 상주(0.06%), 문경(0.08%), 칠곡(0.06%), 밀양(0.18%) 등에서 상승을 기록했다.
대부분 비규제지역에 위치한 소도시로 집값 급등기 때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지역들이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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