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 시장이 지난 2년간 활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초를 지나면서 일부 미분양이 생겨나 '정점을 지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분양한 '센텀포레'가 수십 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해 '아직 정점을 넘지 않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치가 아닌 경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꼭지와 바닥 징조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잘지은(아이디명)=과거 경험상 꼭지와 바닥 때는 어떤 징조가 나타났나요.
-이영래(부동산114 부산지사장)=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집중된다면 꼭짓점으로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존 아파트의 수요들이 분양시장으로 흡수되고, 분양받은 사람들은 입주 때까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떴다방 출현·투기장세 보인 2002년과 2011년초가 꼭지
가격하락·거래량 감소땐 바닥 현재 부산은 단기조정기 해당
-서성수(부동산컨설팅 예승 대표)=주식시장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 꼭지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청약 통장만 있고, 분양에는 전혀 무관심했던 사람이 당첨만되면 무조건 얼마 번다는 식의 접근을 시작하면 꼭지에 가까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어서는 상태에서 전문 투자자들이 전세를 활용해 주택 여러 채를 동시에 매수하기 시작하면 바닥입니다. 정책적으론 한시적 양도세 감면 조치가 나오는 시점과 보통 일치합니다.
-김수엽(부동산리서치 지음 대표)=바닥을 예측하는 것이 꼭지를 예측하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2009년 말이 부산 부동산시장의 바닥이라는 전제하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부산시장은 수도권에 비해 5, 6년 이상 침체가 지속되었고 2007년부터 공급량 부족했기 때문에 2010년부터 공급자중심의 시장이 시작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시장에서 내가 구하고자 하는 부동산의 절대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면 바닥을 찍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두천(부동산포털 고고넷 대표)=2002년과 2011년 초가 꼭지라고 생각합니다. 떴다방이 나타나고 투기 장세가 벌어집니다. 경매시장에서는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100%를 넘어섭니다. 정부의 규제책이 시행됩니다.
부산의 경우 2004년이 바닥이었습니다. 재테크 강좌가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경매 시장의 입찰률이 떨어지고 낙찰가율이 낮아집니다. 매수 문의는 거의 없고, 중개업소가 줄줄이 폐업합니다. 정부의 부양 정책이 속속 등장합니다.
-서정렬(영산대 교수)=거래량은 정체 또는 감소하는데 가격은 오르는 시점 즉, 주택경기 상승기를 지난 정체기의 경우에도 소비자들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시장에 진입하면 꼭지에 해당합니다. 현재 부산은 가격은 오르지만 거래량은 감소 추세라는 점에서 단기 조정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감소 또는 정체하는 시점 즉, 주택경기 사이클 상 불황기가 바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함에도 매수세가 둔화돼 주택 공급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부산은 2005년 전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핫이슈 선정=온라인 재테크 동호회 텐인텐부산(cafe.daum.net/10in10busan) 정리=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