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일이 어찌 꽃뿐이랴
-양광모 -
봄이면 꽃으로 살고
여름이면 파도로 살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살고
겨울이면 흰눈으로만 사는
생이 어디 있으랴
어떤 날은 낙화로 살고
어떤 날은 낙엽으로 살고
어떤 날은 얼음으로도 살아야 하는 것
그런들 서럽다 말아라
때로는 밀물로 살고
때로는 썰물로 살 수 있나니..
🌝돌아온 가방
시청으로 향하던 열차안 빈 자리에 앉아 졸고 있었습니다 얼핏 눈을 떴는데 도착 역인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내렸습니다 내린 뒤 역명을 확인하니 시청역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타려고 황급히 돌아섰지만 가방을 든 손만 전동차 안으로 향했고 몸은 문 밖에 나와 버렸습니다
가방은 포기하고 문틈에 끼인 옷만
빼 내었습니다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역무실로 올라가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2호선은 순환선이라 가방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상기된 마음으로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한 청년이 내 가방을 들고 역무실로 들어왔습니다
그 장면을 본 청년이 가방을 들고
내린 다음 반대편 차를 타고
들어와 주는 것입니다
대견하고 고맙고 또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던지.. 청년은 사례를 하겠다는 요청에도 목 인사만 남기고 황급히 자취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나도 같은 경우라면 그 청년처럼 했을까요. 아들 또래 청년의 늠름하고 의젓한 행동을 보면서 기분 좋은 미래가 떠올라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김영석 / 시인, 지하철 게시 글-
^^ 위 글을 보고는
"남을 위한 깊은 관심과 배려"가
내 마음에 깊이 간직 되었고,
이 날 귀가 길.. 강풍에 날려 차도에 들어간 쓰레기 봉지 때문에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는 걸 보고는,
차가 뜸한 순간에 쓰레기 봉지를 들고나와 쓰레기 봉지 모아두는 데 다른 봉지와 함께 다시 날아 들어가지 않게 무거운 폐기물을 얹어 두고
귀가 했습니다..ㅋㅋ
-22.12.15 이정상-
^^강추위와 눈으로 불편도 하겠지만
사계절 있음 감사와 瑞雪 맞이
소원 빌며 마음 편히 하면 좋겠습니다
🎶살아있는 가로수..
https://youtu.be/t2X2VZDLG5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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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일이 어찌 꽃뿐이 리야 / 돌아온 가방
이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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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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