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우리차,좀 큰걸로 바꾸면 안돼?
어느날부터 아내가 간간히 불만 섞인 표정으로 한마디씩 한다.
아니? 멀쩡한 차를 왜 바꿔?
아내의 투정어린 말투에 나는 대수롭지 않은 듯 받아 넘겼다.
우리집 애마는 2011년식 천cc 스파크 경차다.
갠택시를 팔아서 4.5톤 화물차로 갈아탈적에 여유 돈이 별로 없어 궁여지책으로 장만했던 경차지만
주행거리가 13만키로를 넘었어도 지금까지 별 고장도 없이 8년째 아주 요긴하게 잘 타고 있다.
차가 좀 작긴 하지만 우리 네식구 타고 다니기에는 아무런 불편도 없거니와 다른 경차에 비해
내구성과 성능,안전면에서도 입증이 된차이고,특히 경차로써 받는 혜택이 너무도 많다.
정부로부터 연료보조비를 매년 20만원씩 받으면서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차비도 50%나 감면받고,
자동차세도 일반 중형차에 비해 무척 저렴하면서 엘피지차라 연료비 걱정도 없고,연비도 고속도로는
리터당 거의 15키로나 나올 정도인데 이런 좋은 차를 왜 바꿔야 하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불가였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장인장모님께서 우리와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우리 네식구였을때는 아무런 불편이 없었지만 가족이 여섯명으로 늘어나면서 작은 경차로 가족 모두가
이동하기에는 아무래도 많이 비좁은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장인장모가 처음 인천공항에 도착했을때 스파크 경차를 보고는 깜짝 놀라는 듯 하였다.
한국사람들은 모두 드라마에서 보는 것 처럼,그림 같이 넓은 집과 우람하고 멋진 SUV나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줄로만 알았는데 캄보디아에서도 본적이 거의 없는 작은 차를 타고 사위와 딸과 아이들이 공항으로 마중 나왔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한국에 오면 고급스런 승용차를 타고 딸집을 갈것이라 상상했던 환상이 여지 없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 작은 차에 큰 여행용 가방 두개를 싣고, 여섯명이 인천공항부터 경기도 양주집까지 무려 87키로나
낑겨서 왔으니 차 안에서 어떤 그림이 펼쳐졌는지는 상상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운전하는 사위와 앞 좌석에 앉은 장인은 그 나마 해병대 극기 훈련은 면할수 있었겠지만
장모님을 포함한 뒷 좌석 네 사람은 그야말로 시루속 콩나물 신세였다.
그렇게 먼길을 달려서 도착한 딸의 집은 20평 정도의 작은 아파트였으니 장인장모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딸을 잘 못 시집보냈다고 한숨이 절로 나왔을 것이다.
나는 그런 장인장모의 실망감에는 전혀 신경 조차 쓰지도 않았다.
무시해서가 아니라 누가 뭐래도 나는 내 주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차가 작으면 어떻고,집이 좀 작으면 또 어떻겠는가?
차는 어차피 이동수단에 불과 한 것이다.
한국에서 젤 비싸고 큰 승용차인 제네시스나 스파크 경차나 승차정원은 5명 아닌가?
차가 크다고 사람이 더 탈수도 없는데 비싼 돈 주고 그런차 끌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물론,사고가 났을때 크고 비싼차가 좀 더 안전할수는 있겠지만 그런차라 할지라도
25톤 덤프트럭과 박치기 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결국 본인들의 운명에 달린 것이니 자기 운명대로 살다가면 그만인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20평 정도의 소형 아파트지만 우리 네식구 살아가는데 별 불편함은 없었다.
단지,방이 두개 밖에 되지 않아 장인장모님 계시기에 좀 불편할 것 같아서 우리가 쓰는 안방을
두분께 내어드리고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작은 방에서 지내려했더니 그것은 두분이 극구 만류하였다.
결국 장인장모님이 아이들 방을 쓰는 것으로 하였는데 다행히 아이들방은 2층 침대가 있었기에
체구가 자그마한 장인장모와 아이들이 지내기는 그닥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8년째 타고 있는 우리집 애마 스파크입니다.
차를 좀 험하게 타고 다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장 한번 나지 않은 좋은차죠.
스파크는 비록 경차지만 튼튼해서 앞으로도 10년은 더 탈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우리집은 차 없어요~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살고 있는데 아내가 한국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큰 불편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마 세계적으로 한국처럼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나라도 드물 겁니다.
아내분께서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면 구태여 차를 살 필요는 없겠지요.
근데 울 마누라 친구들은 카니발 대형차부터 중형차,소형차,하다못해 경차라도 몰고 댕기니 이게 참 문젭니다.
체면을 워낙 중시하는 사람들이니 말이죠.
검소하시네요.
본인도 베트남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중고차 중형 구입해서 4년채 타고 다니는데 (25만키로)잘 운행하고 있네요.
중고차도 잘 만 고르면 싸고 좋은차 많더군요.
잘 고르셨습니다.
자신에게 편힌차가 최고의 차라 봅니다
서울살면 아무래도 대중교통이 편하죠
저는 스파크가 편하고 좋은데 마누라 친구들이 워낙 중형차들을 몰고 댕기면서 자랑을 하니
마누라가 열 받네요.
자동차가 깨끗하고 좋은데요
블랙색상 포스가 있어 보입니다
사진상으로만 그렇지 제가 워낙 험하게 타고 댕겨서 실제 보시면 10년도 넘게 탄 차로 보이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