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온라인 모의실기는 댓글첨삭으로 진행됩니다. * 첨삭내용은 우편으로도 발송됩니다. (오프라인 수강생은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드립니다.) * 질문에 대한 답과 과제는 퇴고작품과 함께, 카페 게시판 '모의실기 퇴고제출'에 올려주세요. * 과제 마감일은 따로 없으며, 확인 후 다음 첨삭이 진행됩니다. |
인물 (캐릭터) | ★★ |
구성 (플롯) | ★★ |
문장 (문체, 맞춤법) | ★★★ |
주제 (소재, 글제 사용) | ★★ |
사건 (개연성) | ★★ |
이 글의 전개는 무척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고 읽는 이가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바꿔 말하면 그만큼 익숙한 구조의 이야기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이야기는 분명 장점도 있습니다. 위에서 전달해드렸던 내용 말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작품에서 유리한 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야기가 흥미로웠을 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지루하게 읽힐 수 있다면 위에서 언급해드린 장점의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지루하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이미 너무 자주 있었던 이야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글의 장점이 단점이 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야기 전체가 진부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모든 내용이 전부 새로울 순 없습니다. 이야기 안에는 이미 있었던 이야기나 장면,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진부한 상징이나 장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드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읽는 이가 이야기에 들어왔는데도 여전히 진부한 이야기만 있다면 읽는 이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없고 계속 읽어나가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 글이 중간에서 멈칫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느끼는 순간 읽는 이는 이미 결말을 보지 않고서도 알게 됩니다. 만약 결말에 새로운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읽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결말에 닿기도 전에 독서를 멈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에는 구성이라는 방식으로 보완해줄 수 있습니다. 첫 장면에서 이 글은 진부해 보이지만 뒤에 새로운 장면과 전개가 있을 거라고 암시해주는 것입니다. 이 암시는 읽는 이가 이야기를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이 글은 끝까지 살펴봐도 새로운 요소, 기존에 있었던 이야기와 다른 요소를 찾는 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소 거칠게 요약해보자면 이 글은 창작한 이야기라기 보단 이미 있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쓴 것 같은 인상이 강합니다. 아픈 엄마를 둔 자식이 엄마와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는 구조는 우리에게 이미 너무 익숙한 구조입니다. 이것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구조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서 이야기는 다양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익숙한 구조를 그동안 있었던 작품과 다르지 않게, 익숙하게 전달한다면 그때는 이야기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이야기를 다시 읽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구조는 구조 자체를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처럼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구상에 앞서 먼저 그 방식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1)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 주제에 변화주기
이 글은 병이 있는 엄마를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흔히 잡아볼 수 있는 시선인데, 문제는 기존에 있었던 것과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이 글에서 전달하는 아픈 엄마와 그것을 바라보는 자식의 구조에서도 자식이 엄마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면 이야기는 진부한 구조임에도 낯설게 읽힐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화자의 캐릭터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화자가 새로운 시선으로 본다면 분명 그럴 만한 캐릭터가 함께 있어야 개연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2) 전개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기 : 사건과 구성에 변화주기
같은 상황이더라도 흘러가는 방향은 모두 다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방향 가운데에 이미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했던 방향은 안전하지만 그만큼 진부하다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실기시험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그동안 다른 이야기에서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실기시험에서는 창작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편하게 쓴 글’이라는 말도 따로 길을 만들어서 전개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있었던 전개방향을 그대로 따라간 글을 두고 쓰는 표현입니다. 다소 거칠더라도 자신만의 전개, 새로운 길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 좀 더 낯선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디테일과 상징 넣기 : 표현하는 방식에 변화주기
이야기는 디테일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인 것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에 떨어져서 우울한 인물이라도 해도 이 인물을 얼마나 세밀하게 그려내는지에 따라 모두 다른 인물로 읽히게 됩니다. 사실 시험에 떨어진 사람은 모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모두 다른 방식으로 슬퍼하고 다른 방식으로 극복합니다. 관찰이 이어지다 보면 같은 상황이지만 모두 다른 인물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관찰력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진부한 인물을 낯설게 묘사할 수 있는 첫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글의 화자가 처한 상황은 우리에게 익숙해 보일 수 있지만 얼마나 디테일하게 다루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인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인물은 세밀하게 나누면 나눌수록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개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다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상징’입니다. 같은 상황이나 감정이라고 해도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달라지만 역시 새롭고 낯설게 읽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이라는 감정은 무척 진부할 수밖에 없지만 사람마다 그것을 상징하는 물건이나 대상은 모두 다릅니다. 그것이 이야기로 왔을 때 진부했던 이야기는 낯설어지기도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자주 사랑을 다루지만 주인공에게 사랑을 의미하는 물건은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그 물건이 사랑을 의미하게 된 사연도 모두 다릅니다. 그 의미를 전달해주는 것만으로도 사랑은 다른 이야기 속의 사랑과 구분되어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됩니다.
이 글은 기존에 있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보니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거칠더라도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이미 있었던 이야기를 옮겨온다면 매끄럽다고 해도 불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요소를 새롭게 넣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스스로 생각한 요소가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작품을 창작한 것으로 보고 읽는 이도 좀 더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거칠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연습을 해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질문
(1)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 주인공과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나? (구상해서 간단하게 서술)
(2) 글속의 화자는 어떤 캐릭터이며 왜 그런 캐릭터인가? 캐릭터를 바탕으로 화자는 엄마와 엄마가 처한 상황을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왜 그렇게 바라보는가? 그 시선은 기존에 우리가 알던 시선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구상해서 구체적으로 서술, A4 반장 이내)
(3) 글 속에 드러난 중심 갈등과 사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전개되며 그렇게 전개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방향은 주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A4 반장 이내)
● 퇴고
지적사항과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다시 써보되, 기존에 있었던 비슷한 이야기와 하나 이상 다른 점을 넣어 이야기를 개성 있게 만들어주는 데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개성 있는 인물, 디테일한 묘사, 새로운 상징과 전개 등을 넣어서 이야기가 진부해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고민해보세요. (A4 1장 반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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