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해야지∼."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한화 선수들은 정민철(30)을 볼 때마다 한번씩 짓궂은 장난을 건다.
21일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4억원에 계약한 "귀하신 몸"에게 부러움과 질투가 쏟아지는 것. 정민철은 "연봉계약을 한 다음날 곧바로 전지훈련에 왔기 때문에 내가 "최고연봉자"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연봉계약도 만족스럽게 끝났으니 좋은 성적으로 동료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민철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7일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85% 정도의 힘으로 배팅볼을 던졌을 만큼 훈련 진도가 빠르다.
휴일에도 "오전 휴식,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 원칙을 세워놓고 빠뜨린 적이 없다.
지난달 호주 자율훈련, 일본 돗토리 강화훈련에 다녀온 팀 동료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페이스다.
정민철은 "몸은 이미 100% 만들어진 상태다.
하루빨리 "4억원 투수"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며 밝은 표정을 짓는다.
이광환 감독도 "(정)민철이 투구는 처음 봤다.
개인훈련만 했다기에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몸상태가 좋다"고 만족해하면서 "전력투구를 시작하면 볼스피드가 140㎞대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정민철은 얼마든지 자신있다는 표정. 지난 9월 요미우리 2군 마운드에서 최고 147㎞까지 던졌기 때문이다.
정민철은 "최대한 빨리 볼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다른 팀 타자 분석작업에 들어가겠다"며 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