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무섭게 시작해 보도록 하지요
흔히 '검은 닌텐도'라 불리는 이야기 입니다
닌텐도 게임이라 하면 흔히 만인을 포섭하는 우등생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닌텐도가 개발하거나 판매에 관여한 게임들에는
풍자 내지는 블랙조크 혹은
전연령 게임으로서는 섬뜩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등의
동심파괴적 요소들이 가미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것들을 일컬어
검은 닌텐도라 부르곤 하지요
포켓몬 시리즈도 보라시티 괴담이나 금구슬 이야기등 다양한 검은 닌텐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포켓몬스터 2세대인 골드/실버/크리스탈 버전또한
검은 닌텐도가 곳곳에 숨겨져 있지요
그 중 하나를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라지시티에 있는 모다피의 탑
바로 이 모다피의 탑입니다
게임 진행중 첫번째 체육관이 있는 도라지 시티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아마 여러분들도 한번쯤은 들려본적 있으실거 같습니다
4세대 리메이크 버전인 HG/SS버전에선 필수로 들려야 하는 요소이지만
애시당초 게임내 존재감도 희미해서 그냥 지나친 분들도 많았지요
하지만 사실 이 모다피의 탑에는 포켓몬 시리즈 사상
최악의 검은 닌텐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일단 등장하는 NPC들은 스님이기 때문에 모두 대머리 입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포켓몬들 또한
모두 무언가를 연상시키듯
동글동글한 포켓몬들입니다
그리고 탑을 끝까지 올라가면 이벤트로 언게되는
비전머신05 '플래시'
엥 이거 완전?
자라나라 머리머리
이 글은 전국 모든 탈모인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못다한 2세대 얘기들을
마저 하도록 합시다
지난번 1세대 스타팅 중 누가 가장 좋은가에 대해서 얘기한적이 있지요?
그럼 이번엔 반대로 2세대 스타팅중 최악의 스타팅은 누구 였을까요?
문제가 너무 쉬웠나요? ㅎㅎ
일단 '그녀석' 얘기를 하기전에
다른 녀석들부터 한번 집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일단 능력치만 보자면 세마리중
가장 우월한건 '블레이범'입니다
저번에 흘러가면서 잠깐 설명한적 있는데
포켓몬스터 게임은 3세대 까지 물리/특수 기술이 따로 분리 되있지 않았습니다
벌레 격투 고스트 땅 노말 독 바위 강철 타입 기술은
무조건 물리기술로
악 드래곤 전기 불 풀 얼음 에스퍼 물 타입 기술은
무조건 특수기술로 분류 되어 있었지요
즉 스타팅 포켓몬 모두 자속을 받는 타입 기술이 모두 특수기술이기 때문에
특수공격력이 제일 높은 블레이범의 화력이 제일 좋았습니다
스피드도 장크로다일보다 빨랐구요
금빛시티에선 쉽게 모든 삼색펀치를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번개 펀치를 배울수 있어서
라이벌의 장크로다일도 역으로 털어 버릴 수 있었습니다
밀탱크 굴러욧!
능력치만 보면 제일 깔끔해 보이는 블레이범이지만
스토리 진행에서 장크로다일보다
어려운 구간이 몇번 존재합니다
망할 구르기
스토리 클리어 능력만 보면 역시 장크로다일이지요
솜털포켓몬 보송송 진화하면 전룡이 된다
장크로다일의 특수 공격력은 79로 많이 낮은 편인데
그 정도가 어느 정도냐면 스토리 진행에서 많이 이용하는 전룡의
진화 전 단계인 보송송의 특공이 80입니다
장크로다일의 화력은 근소하게 보송송보다 낮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축복받은 물타입이기 때문에
모든 체육관에서 실질적으로 장크로다일의 약점을 찌를만한게 없었고
자속기 최고 수준인 파도타기도 금방 입수 가능합니다 거기다 냉동펀치까지 배울수 있어서
적당한 노말기술 하나 들고다니면 거의 모든 포켓몬들을 줘팰수 있었지요
2세대 쉬운 난이도와 맞물려 엄청난 스토리 돌파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타팅으로 리아코를 고를 경우
라이벌은 '그녀석'을 고르게 되지요...
쓰레기통 옆에 있는 불타는 쓰레기
애초에
'그녀석' 바로 옆에 보면 쓰레기통이 있는데 이때부터
그냥 갖다 버리라는 암시였을지도 몰라요
그럼 자타공인 2세대 최악의 스타팅
치코리타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지요
요즘 치코리타가 구리다는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정확히 왜 안좋은지에 대해세는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것 같습니다
게임을 안하는 사람들 한테는 귀여운 외모때문에 인기도 많고요
확실히 2세대 스타팅중 제일 귀엽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치코리타의 최종진화 '메가니움'
사실 메가니움은 능력치만 보면 제법 좋은 포켓몬입니다
블레이범보다 체력 종족값도 높고
장크로다일보다 스피드와 특공값도 높습니다
그리고 둘보다 특방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 얼마나 강력한 포켓몬이란 말입니까
뭐야 완전 좋은거 아니야?
안좋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타입입니다
풀타입은 찔리는 약점 타입만
다섯가지나 되고
(불꽃/얼음/독/벌레/비행)
무엇보다 2세대에선 쓸만한 풀타입 기술이 별로 없었어요
불이나 물같은 경우는 화염방사와 파도타기 같은 안정적인 고위력기가 존재하는 반면에
풀타입의 경우 1턴 모아서 쏘는 솔라빔은 쾌청 없으면 실제론 쓰레기였고
결국 잎날가르기를 채용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전에 1세대 때는 이상해씨가 가장 좋은 스타팅이라고 이야기 드린적이 있는데
이는 환경적인 요인인 컷습니다
초반 체육관들이 모두 풀타입에 약점을 찔리는 타입들이라
엄청난 돌파력을 보여줬었지요
반면에 2세대의 경우 초반 체육관 관장들의 타입은
오히려 풀타입한테 강한 타입들입니다
첫번째 체육관 관장인 비상은 특히 낮은 2세대 난이도 때문에
역대 최약체 관장이란 소리를 듣곤 합니다
에이스 포켓몬인 피죤의 레벨이 9밖에 안되지요
하지만 치코리타로 플레이할경우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어렵게 비상을 격파하더라도 바로 다음 체육관 관장인 호일은
벌레타입 전문가지요..
심지어 에이스 포켓몬인 스라크는 벌레/비행 타입입니다
그야말로 골라 맞는 재미
그리고 어렵게 어렵게 이 두녀석을 제압하더라도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건
꼭두:"미리 말해두지만 나 엄청 강하다고!"
ㅇㄱㄹㅇ ㅂㅂㅂㄱ
2세대에서 '레드' 다음가는 괴물입니다
이후에도 치코리타의 수난은 계속 됩니다 사실상
성도지방 모든 체육관을 상대로 치코리타는 불리한 편이지요
다른 다양한 타입의 포켓몬들을 잡으면 진행에 큰 무리는 없지만
이쯤되면 스타팅으로서의 가치는 바닥을 칩니다...
네발로 걸어 슬픈 생물
그리고 위에 말한대로 브케인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직립보행이 가능해져서 번개펀치를 배우는 반면
메가니움은 4족보행이라 펀치류를 배울수 없습니다
만약 불꽃번치를 배울 수 있었다면 견제폭이 훨씬 높아졌겠지요
스타팅중 혼자 4족보행이라니 이때부터 차별의 시작 아니었을까요
삼원소의 지배자 '복서' 후딘
삼색펀치가 기술머신이던 2세대때는 그야말로 특공높은 직립보행의 시대였습니다
이것만으로 씹사기였던 포켓몬도 있으니까요
메가니움이 하도 까여서 다른 2세대 풀포켓몬들이 묻히곤 하는데요
사실 2세대때는 그야말로 풀타입 암흑기였습니다
풀타입 개노답 삼형제다!
쓸모있는 놈들이 정말 한놈도 없었어요
이놈들 다 골드버전에서 키워보셨으면 정말 대단하신겁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풀포켓몬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치코리타가 풀포켓몬 비하의 대명사가 된것은
치코리타가 인기 있다는것의 반증일겁니다
인기가 없었으면 그냥 묻혔겠지요
애초에 스타팅은 뭘 고르던 스토리 클리어는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귀여운 치코리타도 많이 사랑해 줍시다
7세대에선 부디 좋은 포켓몬으로 거듭나기를...
풀포켓몬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하자면 이후 세대를 거치면서
제법 상향을 받으면서 엘풍이라던가 버섯모등
풀타입이면서 쓸만한 포켓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이상해꽃 같은경우도 요즘 배틀에서 좋게 쓰이지요
풀타입이 약한게 아니다 메가니움이 약한거다
그런거 없고 버드미사일
2세대 부터는 색이 다른 포켓몬이 아주 극소한 확률로 등장합니다
(0.01%)
스토리 진행하면서 붉은 갸라도스를 통해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인데요
저는 멋있어서 무조건 스토리용으로 채용하곤 했는데
2세대 시절 색이 다른 포켓몬은 종족값이 고정이라
사실 빗좋은 게살구였지요
2세대때 등장하는 전설의 포켓몬인 칠색조와 루기아는 각각
이벤트로 입수가능한 무지개빛 날개와 은빛날개가 있어야지만 입수가 가능했습니다
골드버전에서는 비교적 초반에 레벨 40의 칠색조를
게임 후반부에 레벨 70의 루기아를 잡을수 있었고
실버버전은 이것과 반대였지요
포켓몬스터 골드/실버 발매전에는
칠색조와 루기아의 타입이
3개일거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었습니다
만약 3개의 타입을 가졌었다면
칠색조는 불/비행/에스퍼
루기아는 물/비행/에스퍼였을것 같네요
당시 에스퍼타입이 강세였으니까요
아직까지도 타입이 3개인 포켓몬은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릴적 애니메이션 극장판인 '루기아의 탄생'을 감명깊게 봤던 기억이 있는 저는
개인적으로 두마리중 루기아를 더 좋아합니다
사실 루기아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포켓몬으로 제작된 포켓몬인데
인기가 좋아서 2세대 전설의 포켓몬으로 합류하게된 케이스입니다
바다의 수호신이라는 컨셉으로 나오기 때문에 흔히 이녀석을 물/비행 타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에스퍼/비행 타입입니다 바다에 살기도 하고 전 당연히 물타입일꺼라 생각했었는데
제법 충격적이였지요
참고로 골드버전에서 입수하는 레벨 70의 루기아는 전용기인 에어로 블래스트를 배울수 없었습니다
2세대 전설의 포켓몬 까지는 뭔가 촌스럽고 둥글둥글한 이미지라
뭔가 더 괴수 느낌이 나서 더 멋졌던거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전설들은 뭔가 샤프한 이미지라서 아쉬워요
버그가 판치던 1세대에비해 2세대때는 많은 버그가 픽스되었지만
치명적인 버그도 있었습니다
바로 포켓몬 박스 복사버그
골드버전 좀 열심히 하셨던 분이라면 복사버그 한번쯤은 이용해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ㅎㅎ
이후 1년이 지난 2000년 12월 14일
골드/실버 버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크리스탈 버전이 발매됩니다
게임보이/컬러 겸용이였던 전 버전과 달리
이쪽은 게임보이 컬러 전용으로 발매되었지요
확장판인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 인상깊었던것은 포켓몬의 움직임이 추가된것입니다
이후 루비/사파이어 버전에서 삭제되었다가
에메랄드버전에서 다시 부활한 연출입니다
지금봐도 꿀리지 않는 연출인데
특히 더 대단하점은 에메랄드 버전은 확대/축소/회전등의 차세대 게임기의
기능에 많이 의존해서 움직임을 만든 반면
그런걸 쓸수 없던 크리스탈 버전에선 진짜로 프레임마다 새 그래픽 패턴을 그려넣어
진짜베기 애니메이션을 연출했다는 점입니다 이 시스템은 이후 4세대가 되서야 재등장 하지요
그리고 시리즈 최초로 여주인공으로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요
이 타이틀부터 케릭터의 성별을 고를 수 있었지요
설마 저만 이 때부터 모두 여캐로만 플레이 한건 아니곘지요?
다 알아요 찡긋
크리스탈버전 메인 포켓몬 앰창크이쿤 스이쿤
그간의 포켓몬 게임에서의 전설의 포켓몬은 이벤트성이 강하고
스토리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지만
크리스탈 버전부터는 전설의 포켓몬이 메인 스토리에 직접 관여하게됩니다
환상의 포켓몬 뮤처럼 세레비 또한 골드버전에서
어떻게 하면 입수 가능한지에 대해 다양한 루머가 떠돌았지만
이또한 사실 크리스탈 버전에서 입수가 가능했었지요
2세대 환상의 포켓몬 세레비
당시 일본에선 휴대폰을 이용한 통신환경이 개선되면서
GS볼을 받아 세레비를 잡는 이벤트를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에선 불가능..
그 이외에도 이 후 버전에서 등장하는 배틀 프론티어의 원조격인
배틀타워가 등장합니다 극악스런 난이도를 자랑했었다고 하네요
이처럼 향후 포켓몬 시리즈에 많은 영향을 준 시도를 하고
다양한 장점이 존재하지만 한국에선 한글판의 부재로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역시 언어 현지화는 정말 중요한 요소가 아닐수 없네요
다음시간에 소개드릴 게임도 한글화 부재의 피해자중 하나지요
이 외에도 할 이야기와 추억이 많은 2세대 포켓몬 시리즈입니다
추억보정을 제외하더라도 저한테는 정말 의미가 큰 게임이였지요
하지만 포켓몬 다음 시리즈도 소개 드려야하기에
아쉽지만
추억얘기는 여기까지만 해야겠습니다
맘먹고 하면 밤새겠어요 ㅎㅎ
다음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3세대 이야기로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빠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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