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은 다른 개체의 정상적인 장기나 조직을 떼어내어서 질병이나 외상으로 손상된 부분에 이식함으로써
그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심장, 신장, 간 따위를 주로 이식하는데,
이식 후의 거부 반응을 억제하는 방법들이 발달함에 따라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이식 수술은 1969년 3월 25일 가톨릭의대 일반외과 이용각 교수팀이
만성신부전증을 앓던 재미교포 정재화씨에게 정씨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한 것이 최초였다고 한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자
1만717명(고형장기: 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 췌도, 소장) 중 20%인 2146명이 이식을 받았다.
이식을 받은 2146명 중 뇌사자 이식은 836명, 살아 있는 사람의 이식은 1310명이었다.
각막을 포함한 뇌사 장기기증 및 장기이식은 2004년 363건, 2007년 675건, 2008년 1142건으로 크게 늘었다.
각막을 제외한 뇌사 장기기증은 2004년 86명, 2007년 148명에서 지난해 256명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2007년 기준 인구 100만명 당 뇌사 장기기증률은 미국 26.6명, 영국 13.2명, 스페인 34.3명, 프랑스 25.3명인 반면
우리나라는 3.1명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뇌사 장기기증이 저조한 것은 뇌사의 경우, 아직 심장이 살아 있다는 부담과 신체 손상을 꺼리는
유교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은 폐의 경우, 4년4개월, 신장은 3년6개월, 심장은 3년5개월, 간은 2년10개월을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해외로 나가 원정 이식을 하거나 이식 대기 중 사망이 증가하고 있으며,
투석 등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두 눈의 각막을 기증했다. 고인의 각막은 선종일 2월 16일 적출된 뒤
하루 만인 17일 시력을 잃은 두 사람에게 각각 이식돼 새 빛을 안겨줬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기기증 신청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정부도 장기 기증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가톨릭계를 대표하면서 인권, 민주화의 등불을 밝힌 김 추기경은 장기 기증 문화 확산에도 큰 일을 하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