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대한제국의 후손들~~(*^^*)~~

짱~ --------------------- [원본 메세지] --------------------- <html> <head> <meta http-equiv="content-type" content="text/html; charset=euc-kr"> <title>대한제국의 후손들</title> <meta name="generator" content="Namo WebEditor v5.0"> <script language="JavaScript">  </script> </head> <body bgcolor="#E4F1CB" text="black" link="blue" vlink="purple" alink="red"> 대한제국의 후손들 <table align="left" border="1" cellspacing="0" width="203"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height="281"> <tr> <td width="532" height="281">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고종황제.jpg" width="203" height="281" border="0"> </td> </tr> <tr> <td> ▲고종황제의 모습 </td> </tr> </table>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203" height="281"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03" height="281">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순종-1.jpg" width="203" height="281" border="0"> </td> </tr> <tr> <td> ▲순종황제의 모습 </td> </tr> </table> 대한제국은 1897년 10월 12일 당시 조선국왕 고종이 황제 즉위식을 올림으로써 성립된 전제군주국가이다. 비록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1910년 8월 22일 멸망 당하기는 하였으나 엄연한 황제국이었다. 1945년 조국이 해방되고 정치제도로 민주공화제를 취한 까닭에 황제가 없어지기는 했지만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영국이나 일본의 왕들은 지금도 근엄한 체통을 유지하며 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가 '왕'이나 '황제'라 하면 먼 옛날의 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가만히 따져보면 불과 100여 년 전의 일이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불과 100여 년 전에 우리는 황제의 나라에 살면서 황제의 신민이었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았던 것이다. 시간을 따져보니 정상적인 삶을 살아 왔다면 우리는 지금, 황제의 손자뻘 되는 이들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을 것이다. 이제 대한제국의 후손들이 누구이고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 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1. 고종의 자녀들 대한제국을 선포한 왕이 고종황제이니 당연히 고종때부터 살펴보는 것이 순서에 합당할 것 같다. 고종은 7명의 부인에게서 총 6남1녀의 자녀를 두었다.(어려서 죽은 이들은 제외함), 자료에 따라 약간씩 차이 있음. 고종은 황후 민씨 이 외에도 몇명의 후궁을 두었다. 순헌황귀비 영월엄씨는 증 찬정(贈贊政)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186" height="282"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height="282" width="186">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고종순종.jpg" width="186" height="282" border="0"> </td> </tr> <tr> <td> ▲고종과 순종 </td> </tr> </table> 엄진삼(嚴鎭三)의 장녀로, 1854년 서울에서 출생하였는데 이름은 선영(善英)이고 고종보다 2살 연하이다. 8세 때 입궁하여 명성황후의 시위상궁(侍衛尙宮)으로 있다가, 황후가 시해된 후인 고종 33년 즉 아관파천(俄館播遷) 이후부터 고종을 모셔, 1897년 9월 25일 아들 은(垠)을 낳고 귀인(貴人)에 책봉되었고, 다시 순비(純妃)로 책봉되었다. 고종이 대한제국 선포로 황제가 되면서 순헌귀비(純獻貴妃)로 진봉되었다. 은(垠)은 영왕에 책봉되었는데, 국운의 쇠망과 함께 유학의 명목하에 11세의 나이에 일본에 볼모로 가는 비운을 격어야 했다. 귀인(貴人) 영보당(永保堂) 이씨(李氏) 이름은 순아(順娥)로, 고종의 1남인 완화군(完和君) 선(?)을 낳았다. 귀인 장씨(張氏)는 고종의 3남인 의화군(義和君) 강(堈) 즉 의왕(義王)을 1877년 출산하였다. 귀인 복녕당(福寧堂) 양씨(梁氏)는 1912년 5월 25일 고종의 유일한 생장 옹주인 덕혜옹주(德惠翁主)를 낳았다. 덕혜옹주는 불행하게도 일본의 강압으로 일본의 대마도주(對馬島主) 후손 종무지(宗武志)와 강제로 혼인하여 불행한 삶을 살았다. 이 외에도 귀인 광화당(光華堂) 이씨가 왕자 육(堉)을 낳았고, 귀인 정씨(鄭氏)가 왕자 우(췖)를 낳았으며, 귀인 내안당(內安堂) 이씨가 딸을 낳았으나 모두 요절하였다. (전주이씨 홈페이지에서 발췌) 고종의 가계도를 살펴보자.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고종세계표-1.gif" width="960" height="532" border="1"> 1번 순헌황귀비 엄씨는 지금의 숙명여자대학교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다음은 숙명여자대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글이다)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152" height="300"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152" height="300"><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순헌황귀비엄씨.jpg" width="152" height="300" border="0"> </td> </tr> <tr> <td> ▲순헌황귀비 덕안궁 엄씨 </td> </tr> </table> 우리 숙명여자대학교는 2006년 5월 22일 창학 100주년을 맞는다. 한국 역사의 격동기인 20세기의 여명기! 우리 민족의 자주적 의지와 역량으로 이 땅에 한국 최초의 민족 여성사학으로서 문을 연 우리 숙명여자대학교는 1906년 5월 22일 조선 고종황제(高宗皇帝,1864-1097)의 계비인 순헌황귀비(純獻皇貴妃) 엄(嚴)씨가 내탕금(內帑金:임금이 사사로이 쓰는 돈)을 내려 한성부(漢城府) 수진방(壽進坊: 지금의 종로구 수송동) 용동궁(龍洞宮)의 일부를 교사로 하여 출발한 명신여학교(明新女學校)에서 그 첫발을 내 딛는다. 초대 교장으로는 순조(純祖, 1790-1834)의 외아들인 효명세자(孝明世子)의 빈궁(嬪宮) 조(趙)씨의 조카며느리인 정경부인(貞敬夫人) 이정숙(李貞淑)여사가 취임하였다. 이후 1909년 5월 영친왕(英親王) 은(垠)의 아호(雅號)가 명신재(明新齋)인 까닭에 함부로 부를 수 없어 교명을 숙정명지(淑貞明智)를 지향하는 숙명고등여학교(淑明高等女學校)로 바꾸게 되고, 1938년 여성교육을 통한 민족구국이라는 이념 아래 사회 유지인사들의 뜻을 모아 숙명여자전문학교를 창립하고, 1948년에는 숙명여자대학으로 승격, 1955년에는 종합대학교로 승격하여 2006년 숙명 창학 10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 즈음에 창학의 기틀을 마련한 순헌황귀비(純獻皇貴妃, 1854-1911)의 일생을 알아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일 것이다. 순헌황귀비 엄씨는 1854년(철종 5)년 찬정(贈贊政: 대한제국 의정부의 칙임 벼슬)을 지낸 엄진삼(嚴鎭三, 본관 寧越)의 딸로 한양에서 출생하여 8세에 입궐하고, 고종황제의 정비(正妃) 명성황후(明成皇后) 민(閔)씨를 모시는 시위상궁(侍衛尙宮)으로 있다가 명성황후(明成皇后)가 1895년 일본의 낭인에게 시해당한 후 1896년(고종 33) 친러파들이 일으킨 아관파천(俄館播遷) 때 고종황제를 모시게 되었다. 1897년 고종황제는 국호를 대한(大韓)으로 고치고 원구단(圓丘壇: 중구 소공동 소재, 사적 157호)에서 皇帝 즉위식을 가졌으며 연호를 광무(光武)라 하였는데, 이 해 순헌황귀비는 고종 황제의 제 3자인 영친왕 은을 낳아 선영(善英)이란 별호를 받았고, 귀인(貴人: 내명부의 종1 품 작호)에 이어 순비(純妃: 임금 정처의 다음 가는 여자 또는 태자의 어머니)로 봉해졌다. 1901년에는 순헌귀비(純獻貴妃: 내명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책봉되고, 순헌황귀비의 칭호를 받고 경선궁(慶善宮)에 거처하셨다. 이후 1906년에는 숙명 창학의 기틀이 된 명신여학교(明新女學校)를 설립하는데 기여하였다. 1911년 7월 20일 57세에 돌아가셨으며, 永徽園(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204-1, 사적 361 호)에 모셨다. 궁호(宮號)는 망덕(望德), 위패는 종로구 궁정동 칠궁(七宮: 조선시대의 임금 중 정비(正妃) 소생이 아닌 왕 또는 추존왕(追尊王)의 모친 (母親)을 모신 사당)에 모셔져 있다. 순헌황귀비는 숙명 창학의 기틀을 마련한 근대 여성교육의 선구자로 숙명 역사의 첫장을 장식하는 인물이다. (● 淑明 창학 100주년의 인물 : 純獻皇貴妃 고재식 / 숙명여자대학교 가상교육센터 팀장) 2번 순종은 두 명의 황후를 두었으나 자식이 없어 이복 동생인 영왕을 황태자로 책봉한다. 따라서 순종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이고 영왕은 마지막 황태자이다. 지금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고종즉위사십년칭경기념비 size="4" color="blue">[高宗卽位四十年稱慶紀念碑]는 바로 순종이 어렸을 때 쓴 글씨이다.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185" height="274"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185" height="274"><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순종-2.jpg" width="185" height="274" border="0"> </td> </tr> <tr> <td> ▲순종 융희황제 </td> </tr> </table> 고종즉위사십년칭경기념비 size="4" color="blue">[高宗卽位四十年稱慶紀念碑] 조선시대 고종 즉위 40주년과 나이 51세에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간 일을 기념하여 세운 비. 지정번호 : 사적 제171호 소재지 : 서울 종로구 세종로 시대 : 조선 크기 : 면적 672㎡ 종류 : 비 사적 제171호. 면적은 672m2. 서울 종로구 세종로(世宗路) 소재. 기로소는 정2품 이상의 벼슬아치 중에서 70세가 넘은 사람을 우대하기 위하여 태조 때 설치한 곳인데, 고종은 51세로 그 의식을 올렸다. 고종이 처음으로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이라 고치고 황제의 칭호를 썼으므로, 비의 전액(篆額)은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의 글씨로 ‘大韓帝國大皇帝寶齡望六旬御極四十年稱慶紀念頌’이라고 썼다. 비문은 의정(議政) 윤용선(尹容善)이 짓고, 육군부야(陸軍副射) 민병석(閔丙奭)이 썼다. 서(序)와 송(頌)의 두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황제 칭호를 쓰고 광무(光武)라고 연호를 세운 일, 재위 40년이 된 일과 영수각(靈壽閣)에서 기로소에 들어간 의절(儀節)을 베푼 사실, 그리고 민병석 ·이창구(李昌九) 등의 발의로 비를 세웠다는 내용 등을 서술하였다. 이 비가 있는 자리가 한국의 중심지점이어서 이정원표(里程元標)가 서 있다. 이 비각의 철격자문(鐵格子門)은 만세(萬歲)라는 글자 모양으로 구성된 쇠문인데, 일제강점기에 일본 사람이 떼어가서 대문으로 사용하던 것을 8 ·15광복 후에 찾아와 복원하였다.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190" height="288"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190" height="288"><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영친왕(일본볼모).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r> <tr> <td> ▲영왕과 이등박문(일본에 볼모로 끌려가기 전 모습) </td> </tr> </table> 3번 영왕.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이다. 이름 은(垠). 고종의 일곱째 아들, 순빈(淳嬪) 엄씨(嚴氏) 소생. 순종황제의 이복동생. 1900년 영왕(英王)에 책봉되었다가 1907년(융희 1) 황태자에 책립되었으며 그해 12월 통감(統監)으로 부임해 온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에 의하여 11세 때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 교육을 받고 일본 나시모토노미야[梨本宮]의 딸 마사코[方子]와 정략결혼을 강요당하여 비(妃)로 맞았다. 1910년 국권피탈로 융희황제(隆熙皇帝)가 폐위되자 왕세제(王世弟)로 불렸고, 1926년 순종이 승하하자 이왕(李王)이라 하였다. 일본의 육군사관학교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육군 중장에 이르렀다. 8 ·15광복 후 일본 왕족의 몰락과 더불어 고난의 세월을 보내다가 1963년 11월 56년 만에 환국을 하였으나 귀국 후 7년여 병상생활을 하다가 한많은 생을 마쳤다. 미망인 방자(方子) 여사는 창덕궁 낙선재(樂善齋)를 지키면서 명휘원(明暉園)을 경영하였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영친왕'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일제가 대한제국을 멸망시키고 나서 대한제국의 호칭을 의도적으로 한단계씩 낮춰 부른 데서 연유한다. 즉, 황제를 이왕으로, 폐하를 전하로, 대한제국을 이왕가로 부르며 일개 씨족의 나라로 격하시킨 것이다. 영친왕이라는 호칭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친왕제를 본떠 가운데에 '친'자를 넣어 그들의 왕계로 편입시킨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영친왕'보다는 '영왕'으로 부름이 적절하다. 영왕은 마지막 황태자이기는 하지만 이등박문에 의해 정략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일본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황태자다운 면모를 보여 주지는 못했다. 영왕을 일본육사에 입학시켜 훈련받는 모습을 활동사진으로 찍어 고종에게 보여준 것은 이등박문이었는데 영왕이 훈련중 주먹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순헌황귀비는 급체에 걸려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역사 속의 여성] 영친왕의 약혼녀 민갑완 조선 왕조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열한살 때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 일본 황실의 공주 마사코(李方子)와 정략결혼하여 평생을 일본에서 산 비운의 사나이. 그에게는 마사코와 결혼하기 전 이미 혼약을 맺은 조선인 약혼녀가 있었다. 우리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그 약혼녀의 이름은 민갑완(閔甲完). 고종의 왕비 명성황후와 같은 집안인 여홍 민씨 민영돈의 딸이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깊은 인연이었다. 영친왕과 민갑완은 같은 날, 비슷한시각에 태어났다. 그날은 마침 일본인 자객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기일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열한살 되던 1907년, 민갑완은 세자빈으로 간택되었다. 남은 절차는 택일하여 혼례식을 올리는 일 뿐. 바로 그때, 일본은 '유학'이란 구실을 붙여 영친왕을 데려갔다. 말이 유학이지 실은 볼모였다. 십년의 세월이 흘러 민갑완은 스물 한살의 과년한 처녀가 되었다. 그 사이 한일합방이 이루어졌고, 영친왕은 일본에 발이 묶여 있었다. 십년을 하루같이 영친왕의 귀국과 혼례만을 기다리며 책을 벗삼아 지내던 민갑완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 들었다. 파혼이었다. 영친왕은 일본의공주와 결혼할 예정이라 했다. 조선 왕실의 법도는 한번 왕비로 간택된 사람은 설령 파혼되더라도, 결코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총독부는 민갑완의 아버지에게 "딸을 1년 안에 다른 곳으로 시집보내지 않으면 부녀가 중죄를 받겠다"는 각서를 쓰게 강요했다. 영친왕과의 인연을 완전히 끊으려 한 것이다. 심지어는 민갑완을 일본인과 강제 결혼시키기 위해 겁탈할 계략까지 꾸미기도 했다. 영친왕과 마사코의 결혼식이 일본에서 치러지고 3개월 뒤, 민갑완은 중국 상하이로 망명했다. 더 이상 조선에 남아 있기 어려웠기에 감행한 망명이 었다. 그러나 일본의 핍박은 집요했다. 임시정부 요인 김규식의 도움을 받아 미국인이 운영하는 학교에 들어간 갑완이 신학문 공부에 한창 재미들일 즈음이었다. 일본 영사관 사람이 학교에 찾아와 갑완에 대해 이것저것 캐물었다. 교장은 결국 갑완을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 갑완은 또 한번 좌절했다. 김규식은 민갑완에게 이참에 아예 독립운동에 나서는 게 어떠냐고 했다. 민갑완은 거절했다. "나 하나의 희생으로 만사가 평온하기를 바랄 뿐" 이라면서. 만약 그때 김규식의 권유대로 독립운동에 나섰더라면 민갑완의 삶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갑완은 철저히 왕가의 여인이었다. 십년 동안 오로지 충실한 왕가의 여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만을다져 오지 않았던가. 민갑완은 책과 뜨개질로 세월을 보냈다. 몇 번 혼담이 들어왔지만 모조리 거절했다. 결혼 않고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그에게는 독립운동이요, 자신을 지키는 일이었다. 그러기를 무려 25년. 마침내 조선이 해방되고 갑완도 귀국했다. 어쩌면 갑완은 왕조가 복위되어 자신이 황태자비가 되리란 기대를 은연중에 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고독과 가난뿐이었다. 아무도 더이상 왕이나 황태자비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18년 뒤인 1963년, 영친왕이 마침내 귀국했다. 뇌연화증으로 식물인간이 된 채. 그러나 민갑완은 영친왕을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은 평생 단 한번도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다. 영친왕은 민갑완의 존재를 기억 하고나 있었을까? 민갑완의 생애는 역사가 한 개인의 삶을 얼마나 처절하게 굴절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하지만 민갑완은 처절한 굴절을 겪으면서도 쓰러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굳게 믿었던 조선 여인의 윤리와 도덕을 지키기 위해 왕가와의 혼약에 일생을 걸었다. 누가 강제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택한 일이었다. 1968년 3월, 민갑완은 후두암으로 71세의 생을 마감하고 부산 천주교 공동묘지에 묻혔다. /한겨레21, 1997/07/31 (박은봉/ 역사연구가) 4번 완왕 완화군. 고종의 첫 아들. 열 세 살의 나이에 홍역으로 죽게 된다. 당시 일곱 살이었던 왕세자(순종)를 두고 있던 왕비가 완화군을 독살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5번 의왕 강은 고종의 아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항일운동을 펼친 왕족다운 왕족이었다. <table align="left" border="1" cellspacing="0" width="212" height="312"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10" height="312">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의친왕.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r> <tr> <td> ▲의왕 이 강 </td> </tr> </table>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212" height="312"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10" height="312"> <a href="javascript:na_open_window('win', '../../../WORK/역사사진/의왕(대한제국육군부장).jpg', 0, 0, 373, 517, 0, 0, 0, 0, 0)" target="_self"><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의왕(대한제국육군부장).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a> </td> </tr> <tr> <td> ▲의왕 이 강 (대한제국 육군부장때의 모습) </td> </tr> </table> 의왕의 항일운동('의친왕'이라 되어 있는 것을 모두 '의왕'으로 고쳤습니다...) 의왕은 고종의 셋째아들로 순종의 이복동생이고 영왕(英王) 이은(李垠)의 이복 형이다. 1877년에 태어나 15세가 되던 1891년에 의화군에 봉해지고, 1893년 9월 김사준의 딸을 맞아 가례를 올렸다. 1894년 청·일전쟁후 보빙대사에 임명돼 일본을 다녀오고, 다음해 8월에는 특파대사 자격으로 영국·독일·러시아·이탈리아·프랑스 등을 차례로 방문하였다. 1900년 미국으로 유학했고 같은해 8월, 의왕에 봉해졌다. 이때 의왕은 나중에 독립운동 지도자가 된 김규식·안창호 선생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다. 1905년 11월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돼 우리나라 외교권과 행정권이 일본통감 손에 농락되자, 1909년 10월 거창군 위천리 사선대 일대를 국권회복을 위한 의병기지로 삼으려고 토지를 매수하고 의병을 모으다가 일제에게 탄로돼 강제로 끌려갔다.(거창군지에 기록) 1909년 안중근의사가 일본침략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를 처단했을 때 조선총독은 의왕에게 조선왕실을 대표해 일본을 방문, 사죄할 것을 강요했지만 의왕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의왕은 1910년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뒤 항일 독립투사들과 접촉하며 본격적인 항일투쟁에 나섰다. 대표적인 예가 3·1 만세시위 개입과 독립단체 대동단과 모의해 상해임시정부로의 탈출을 감행한 사건. <table align="left" border="1" cellspacing="0" width="212" height="312"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10" height="312">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의왕과의왕비(의화군시절).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r> <tr> <td> ▲의왕과 의왕비(의화군 시절) </td> </tr> </table> 한일합방후 일제는 의왕의 거처인 사궁동 일대에 보초를 세워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했다. 그러나 의왕은 삼엄한 감시속에서도 3·1운동 주모자인 손병희 선생과 비밀리에 회합하고 모의를 하였다. 이같은 사실은 조선총독부 경무국장이 본국(일본)의 외무차관에게 보낸 보고서에 기록돼 있다.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212" height="312"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10" height="312">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의왕(중년).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r> <tr> <td> ▲중년의 의왕 이 강 </td> </tr> </table> 또 상해망명 시도 직전인 1919년 11월, 대동단의 총재로 추대되어 전협·김가진 등 33인의 명의로 ‘대한민족대표 의왕의 독립선언서’를 공표하였다. 같은해 11월 9일밤, 의왕은 사동궁의 담을 넘어 상해망명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이 망명계획은 11월 11일 신의주에서 일본 경찰에 적발돼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밖에 의왕은 의왕비 가족의 소유 토지를 매각해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보내다 적발된다. 그 뒤 의왕은 여러 차례 일본으로부터 도일(渡日)을 강요받았으나 거부하여 항일의 기개를 굽히지 않았고, 해방과 더불어 6·25를 경험한 뒤 서울 사가에서 곤궁한 생활을 하다가 1955년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성격도 호방하여 무려 14명의 여성에게서 13남 9녀를 두었다.(12남 이라는 설도 있음) 다음은 자녀들의 행적이다. <table align="left" border="1" cellspacing="0" width="200" height="133"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00" height="133">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의친왕비와이건.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r> <tr> <td> ▲의친왕비와 장남 이건 (고종 장례식 때의 모습) </td> </tr> </table> 의왕 이강은 자유분방한 그의 성격처럼 13남 9녀라는 많은 자손을 남겼다. 의왕은 7명의 부인을 두었다. 의왕의 장남 용길(이건?)씨는 오래전에 일본으로 귀화해 일본인 부인과 결혼해서 살다 수년전에 숨졌다. 둘째 우씨는 대원군의 손자 준용씨가 아들이 없자 대원군의 증손자로 입적했다. 군에 입대했던 그는 45년 히로시마 원폭투하때 사망했는데 그의 부인 박찬주씨는 운현궁에 살다 95년 죽었다. 토목공학과를 나온 그의 아들 청씨(60)가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90년 귀국, 어머니가 죽은 뒤 운현궁을 서울시에 넘기고 현재 북아현동에 살고 있다. 3남 흥길씨는 어려서 병사했고 4남 창길씨는 안평대군 가문의 양자로 입적했으나 포장마차 등 어렵게 살다가 수년 전 숨졌다. 5남 수길씨는 농대를 졸업, 허정내각때 문화재 관리소장을 지냈으며 전주 이씨 종약원 이사장을 지냈고 82년 사망했다. 그의 부인 김신덕씨(74)는 현재 개포동 1단지 시영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들 한주씨는 00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다. 6남 명길씨는 국회사무처 수위와 홍릉 관리인을 지내다 84년 죽었으며 부인 황경생씨가 아들과 함께 살고있다. 아들 준씨(35)는 외판원을 하고 있다. 7남인 형길씨는 교사로 근무하다가 부산에서 익사했고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212" height="312"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10" height="312">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의왕비연안김씨.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r> <tr> <td> ▲의왕비 덕인당 연안김씨 </td> </tr> </table> 8남인 경길씨는 아버지의 묘소인 화양리 의왕묘소 관리인을 했으며 올 2월 수원의 양로원에서 죽었다. 그는 덕수궁에서 태어나 해방되던 1945년까지 덕수궁 안 연못 옆에 있는 한옥에 살았던 덕수궁의 주인이었다. 9남 충길씨(58)는 80년 이민을 가서 미국 롱에서 잡화상을 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 의왕의 장례식때 나타나 "어머니 별명이 깨떡어미"라고 주장, 의왕의 본부인인 덕인당 김씨에게 자식으로 인정을 받았다. 10남 영길씨는 외국어대 서반어과를 졸업하고 이석이란 이름으로 가수를 하다가 미국으로 이민, 89년 귀국해 강남의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다 현재 강남에서 동심참치집을 운영하고 있다. 11남 문길씨(54)는 85년 이민을 가 미국 산호세에 노동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 12남 정길씨는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자동차정비공으로 일하고 있는데 자식은 없다. 딸들은 의왕이 살아있을때까지 제대로 교육비를 지원받고 양반가문에 시집을 갈 수 있었다. 3째딸까지는 모두 경기여고를 나왔다. 하지만 이들이 시집을 간 곳도 현대사회에서 적응하기 힘든 몰락한 양반가문이 되면서 역시 궁핍한 처지로 바뀌고 말았다. 첫딸 해완은 자식없이 일찍 죽고 둘째 해원씨(79)는 강원도 강릉의 둘째 아들 집에 살다가 3년전 미국 로스앤젤리스의 방송기술자로 일하는 큰아들한테 갔다. 해춘씨는 운전기사로 일하는 서울 명일동의 아들집에 살고 있고 해경씨(65)는 음악학과를 졸업한뒤 6.25직후 도미, 아시아도서관에서 일하며 독신으로 살고 있다. 해란씨(53)는 82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봉제공장을 하고 있으며 해연(47)은 선릉관광묘원을 운영하는 남편과 분당에 살고 있다. 셋째 딸인 해춘씨는 어머니가 궁녀출신으로 안암동에 살았는데 학교가 끝나면 매일 사동궁에 들어가 아버지 의왕께 문안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사동궁(현재 종로예식장터)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양관, 사랑방 등 10여개의 큰 방이 있는 곳이었다. 특히 큰어머니인 덕인당 김씨는 부인들이 7명씩이나 되는 집안을 잘 통솔했는데 일제시대 때만해도 부인과 자식마다 1인당 당시돈 1백원씩 계산해 생활비를 대주었다는 것이다. 해춘씨는 『왕손이라는 것을 내세우는 것이 우스운 일처럼 돼버렸지만 지금도 궁중사극에 나오는 의상을 보면 옛날생각이 나 TV를 끈다』고 말했다. 영길씨는 "왕손이라 원래 호적이 없어서 6.25때 친척아저씨의 도움 으로 호적을 만들게 되었다"며, "배급을 타먹을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이 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동궁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아버지가 사동궁을 팔아 넘긴뒤 해방뒤부터는 아버지의 별장이 있던 혜화동의 성낙원과 별궁(풍문여고 뒷편)을 거쳐 칠궁에 살았다. 79년까지 칠궁에 경길씨 내외와 살았는데 00정권이 들어선 뒤 이 옆에 영빈관을 지으면서 내쫓았다는 것이다. 영길씨는 "개포동의 15평 아파트 한채를 받고 내쫓겼다"며 "궁에서 쫓겨나면서 우리가 안고 살던 황손이란 의미조차 모두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1963년 구왕실재산 정부귀속당시 밝혀진 조선왕실 소유 토지는 건축 부지와 임야를 포함, 1억2백40만평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국유화시킨뒤 문화재관리특별회계법에 따라 구황족의 생계유지비가 지급됐는데 대상자는 낙선재 윤비 등 고종의 아들, 며느리, 딸 등 7명뿐이었다. (조선일보에서 인용함) “아버지, 이젠 부르고픈 이름이여” ‘…의친왕’펴낸 왕족 이해경씨 부친의 가려진 ‘망국의 삶’ 애틋하게 담아 아버지는 왕자였다. 기울어가는 조선왕조, 그 마지막 영욕 속에 살다간 이. 의친왕(義親王) 이강(李堈·1877~1955). 격동의 구한말 고종황제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유럽의 문물과 미국유학의 세례를 받았던 인물. 국권상실에 대한 비분강개와 항일투쟁의 시도는 묻혀진 채 술과 여자로 지샌 왕족이라는 불명예스런 이미지만을 남기고 세인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사람.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212" height="312"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10" height="312">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의왕5녀해경과생모김금덕.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r> <tr> <td> ▲의왕의 5째딸 해경과 생모 김금덕 </td> </tr> </table> 지난 6월27일 서울 종묘에서는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주최로 열성조 고유제(列聖朝告由祭)와 이 해경(李海瓊·67)여사의 「나의 아버지 의친왕」(도서출판 진)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의친왕의 딸로 스물여섯의 나이에 도미, 41년 세월을 타국에서 홀로 보낸 그가 컬럼비아대 도서관에 근무하며 차곡차곡 모아왔던 부친에 대한 자료들, 옛 기억들을 담아 써내린 기록이다. '나의 아버지 의친왕'에는 의친왕의 구국의지와 연관된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사실들이 상술돼 있다. 의친왕은 한일합방 전부터 열네번이나 일제에 살해당할 위협을 겪었고, 1909년 10월 경남 거창군의 우국청년들과 접촉해 사선대 일대를 사들여 의병의 근거지로 삼으려다가 탄로나 일본헌병에 호송되다시피 서울로 돌아왔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상해 임시정부 김구주석의 초대를 받아들여 상해로 탈출하던 중 신의주역에서 발각돼 역시 서울로 호송됐고, 같은 해 11월 33인 명의로 「대한민족대표 의친왕 등의 독립선언서」를 공표했다가 용산 조선군사령부로 끌려가 취조를 받고 궁으로 돌아온 뒤 연금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친의 독립투쟁 행적을 살려낸 딸임에도 이여사는 아버지에 대한 살가운 기억은 별로 간직하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애틋한 감정은 슬하에 소생을 두지 못한 채 그를 친딸처럼 정붙여 길러낸 「지밀(至密)어머니」 의친왕비(연안 김씨·1878~1964)에게로 향한다. "제가 세살 때 생모(고 김금덕씨) 품에서 떨어져 어머니(의친왕비)께서 기거하시던 사동궁으로 들어가 살게 됐죠. 늘 아침문안 드리고 겸상해서 밥먹고 6·25 나기 전까지 생활을 같이 했습니다. 대하기 쉬운 분은 아니었지만 유일하게 제가 어머니라고 부른 분입니다. 임종을 못한게 지금도 죄스럽고… 어릴적 아버님은 정초나 당신 생신 때 같은 특별한 날이나, 병환이 나서 어의들의 살핌을 받을 때 외에는 궁에 머무르지 않으셨기 때문에 부녀간이라면 덮어놓고 느끼는 혈육의 정이란 걸 느낄 수는 없었어요. 지금 와서는 그 이유가 일제로부터 공(公) 작위를 박탈당한 때문이기도 했다는 걸 알게 됐지만요. 한달에 두번씩 꼭꼭 문안드리던 일, 집안 잔치에 댄스파티가 열려 아버지가 언니 오빠들과 함께 춤추시던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던 일 같은게 생각이 나요" 의친왕은 부인을 여럿 거느리는 옛 왕가의 풍습도 풍습이지만, 남달리 수려한 용모 때문에 염문이 그칠 새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당호(堂號)가 내려진 부인만 7명이었고, 도합 14명의 여성에게서 13남9녀의 소생을 보았다. 1930년생인 이해경여사는 그중 13번째이며, 딸 가운데는 다섯째이다. 다른 형제들이 대부분 궁 바깥에서 생모와 함께 살았던 반면 스무살까지 사동궁에서 성장한 이여사는 어린시절을 「하루에 100년을 건너 뛰었던」 것으로 회고한다. 봉건시대 풍습을 지키는 궁에 살다가 개화시대의 풍조에 맞춘 학교에 다니던 생활을 이르는 얘기다. 의친왕비가 검약한 생활을 강조하긴 했어도 궁에서의 삶은 일반 서민보다 훨씬 호강이었다.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혼자서 목욕을 해본 일이 없었」고, 어릴 때는 가까운 학교에 자동차로 등교하며 궁에서 지어온 따뜻한 점심을 숙직실에서 따로 먹었다. <table align="left" border="1" cellspacing="0" width="212" height="312"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10" height="312">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이구와이해경.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r> <tr> <td> ▲의왕의 5째딸 해경과 영왕의 아들 이구 </td> </tr> </table> 異域 41년 생활속에서 출간한 ‘67세의 思父曲’ 그러나 일제시대에 호적이 없어 사생아가 될 뻔하다 오촌 숙부인 이기용씨의 호적에 언니들과 한꺼번에 입적됐던 일, 학교에서 시킨 가정환경기록을 받으러 그 댁에 가는게 싫어 서류를 구겼다가 야단맞던 일 등은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기억된다. "철이 들 무렵부터 아버지를 참 많이 원망했습니다."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아이들을 이리 많이 낳았구나"고… "나이를 먹고 나서야 망국의 왕자로 태어난 것이 인간적인 불행이었으며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가엾은 분이라는데 깨달음이 미치게 됐어요" 부친에 대한 이해와 동정의 시선은 이여사 자신 결코 쉽지 않은 인생길을 걸은 끝에야 체득된 것이다.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음대를 졸업하고 풍문여고 음악교사로 있던 그는 6·25가 터진 뒤 미군사령부 도서관에서 일하게 됐다. 그러다 의친왕이 서거한 이듬해 홀홀 단신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특권도 명예도 사라진 채 허울만 남은 왕족, 그 거추장스러운 굴레를 벗고 자유의 공기를 호흡하며 음악공부를 계속하겠다는 희망에서였다. 의친왕비가 사준 피아노를 팔아서 비행기표를 마련한 이여사는 달랑 옷가방 하나를 들고 함께 근무하던 미군 사병들이 마련해준 전별금 70달러를 합친 80여달러만을 수중에 간직한 채 도미 유학길에 올랐다. 미군부대에 있던 동료의 주선으로 텍사스 메리 하딘 베일러 여대 전액장학금을 탔지만, 고국으로부터 송금 한푼 받지 않아 생활비와 용돈은 스스로 벌어야 했다. 여름동안 식당종업원, 일본인 백화점의 비서로 동분서주 일했다. 『59년 졸업후 성악가의 꿈을 안고 뉴욕으로 옮겨갔는데 영주권도 없지, 생활비 벌랴 음악레슨비 치르랴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유치원 보모로 일하다 다행히 미국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 영주권을 주는 특별법이 시행될 때 혜택을 입었고, 컬럼비아 대학교 동양학 도서관에 한국학과 사서 자리가 나서 취직을 하게 되었지요』 이여사는 이 대학 도서관에서 지난해 7월 은퇴할 때까지 27년을 근무했다. 그는 미국유학 전 문교부 역사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지던 자신이 타국땅에 나와 우리나라 역사서적을 분류하고 아버님의 독립운동 행적기록들을 수집해 책까지 쓰게 되다니 참으로 기이한 숙명이라며 웃음지었다. 41년 전 이여사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다시는 이 땅에 되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다 75년 생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19년만에 귀국했고, 다시 10년 뒤인 85년 이화여대 은사인 이인선선생 추모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89년부터는 직무상 매년 출장을 오게 돼 이젠 꽤 자주 서울 나들이를 하고 있다. 이여사는 작년 11월29일 30여년간 숙원이던 의친왕부부 묘소이전과 합장이 이뤄졌고, 책까지 펴내고 보니 비로소 한시름을 던 느낌이라고 했다. 묘소이전을 계기로, 뿔뿔이 흩어져 소식도 나누지 않던 자손들이 모여 얼굴을 익히게 된 것은 더더욱 기쁜 일이다. 의친왕의 아들 딸들은 현재 4남 7녀가 생존해 있다. 그나마 대부분이 고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국과 남미 등 이역에 산다. 서글픈 왕조의 흔적이다. 그 한사람인 이해경여사 역시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35년 넘게 독신으로 혼자 살고 있는 뉴욕의 작은 아파트로 조용히 돌아갔다. <김 영 신 기자〉 어느 황손의 쓸쓸한 설밑죽음...의친왕 8남 이경길옹 (1996.02.20) 고종의 손자인 이경길옹(75)이 설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양로원에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이옹은 17일 오후 2시30분쯤 장안구 조원동 천주교 수원교구소속 평화양로원에서 신부와 수녀 1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200" height="133"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00" height="133">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이경길과이석.jpg" width="200" height="133" border="0"> </td> </tr> <tr> <td> ▲이경길과 이 석 </td> </tr> </table> 양로원측은 음력으로 한 해를 넘기지 않는다는 전통에 따라 다음날인 18일 이옹의 조카 이초남씨(53)와 이석씨의 가족 등 7명과 양로원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렀다. 이옹은 고종의 다섯번째 아들인 의친왕의 여덟번째 아들.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지난 88년 영친왕의 부인 이방자여사가 타계한 뒤부터는 창경궁 낙선재에서 나와 여관을 전전하는 쓸쓸한 여생을 보내다 89년 가을 대퇴부를 크게 다쳐 대수술을 받고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이 소식을 이옹의 부친인 의친왕에게 영세를 준 성공회 진성만신부 (81)가 듣고 90년2월 무료 사회봉사시설인 평화양로원으로 모셨다. 이옹은 이곳에서 「욕심없는 할아버지」로 통했다. 가끔 찾아오는 친척 등이 놓고가는 담배, 과자, 용돈, 옷가지 등을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성품 때문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는 세상 물질에 아무런 미련이나 욕심이 없었고, 기도생활에 열심이었다』고 했다. 할아버지인 고종과 어머니의 사진을 장롱속에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가끔씩 꺼내 한참동안 들여다보곤 했던 이옹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세손인 영친왕과 이방자여사의 외아들 이구씨(65)가 지난 12일 영구귀국하자 무척 기뻐하면서 이씨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양로원측은 밝혔다. 5년여 동안 이옹을 돌본 출신 사마리아수녀(40)는 『비록 아무도 돌볼 사람없는 쓸쓸한 죽음이었지만 할아버지에게서 느꼈던 기품과 순수함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옹은 안성군 보개면 천주교 수원교구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수원=이효재기자 (조선일보/사회) 궁중에서 전통 공주가례식 추진중인 고종의 증손녀 이홍 영화배우 한영광 커플 “독신주의자였지만 ‘공주마마’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졌어요” ‘비둘기집’을 부른 왕자가수 이석씨의 딸인 CF모델 이홍(26)과 영화배우 한영광(29)이 오는 5월20일 궁중에서 전통 공주가례식을 올린다. 고종의 증손녀이며 의친왕의 손녀인 이홍은 우리 나라의 마지막 공주. 지난해 11월에 처음 만난 두 사람이 6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초특급 러브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이석의 딸’ ‘마지막 공주’라는 타이틀을 숨긴 채 CF 모델로 데뷔한 이홍과 신인배우 한영광은 지난해 11월 처음 만나기 전까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그런 두사람이 교제 4개월 만에 초스피드로 결혼식을 결정한 것은 첫눈에 알아챈 ‘운명의 상대’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작년 11월에 노보텔 호텔 커피숍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 자리는 영화와 TV 광고 문제로 미팅을 하는 자리였는데 저와 감독님, 매니저가 함께 있었죠. 밤 9시쯤 제 매니저가 뜬금없이 또 올 손님이 있다고 하는 거예요. 궁중문화를 소개할 리포터로 이홍씨를 섭외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홍씨는 집 귀가시간이 철저하기 때문에 그날 그 자리에 나올 수 없어 두 번이나 거절을 하다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오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다 인연이 되려고 그랬나 봅니다. 초면이었지만 저희는 왠지 오래 본 사이처럼 친근함을 느꼈고, 특히 제가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귀가시간인 밤 10시가 훌쩍 지났는데도 이홍은 무엇엔가 홀린 듯 일행과 함께 삼겹살집까지 가서 식사를 했고, 한영광이 옆자리에 앉고 싶다는 제의를 했을 때도 흔쾌히 자리를 내주었다고 한다.아버지 이석 닮아 온화한 성격의 이홍과 불 같은 성격의 장모 닮은 예비사위 한영광 "영광씨의 외모가 이국적이라 처음에는 일본이나 동남아 사람인 줄 알았어요. 제가 ‘우리 나라 분이 아니신가 봐요?’라고 묻자 그 사람이 저를 놀리려고 매니저에게 일본어로 말을 하더라고요. 완전히 속았죠. 알고 보니 영광씨가 일본에 있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해서 일본어가 유창했던 거예요. 그 뒤 두 사람 다 영화를 좋아해서 주로 영화관에 다니면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지난 3월 부모님들이 상견례를 가지면서 본격적으로 결혼식 준비에 들어갔고요.” 원래 독신주의자였다는 한영광, 이홍 커플은 여느 예비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서로 헤어지는 게 너무 싫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5남매의 장남인 한영광은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맏며느리가 될 이홍을 매우 흡족하게 여기신다며 기뻐했다. 집으로 놀러온 이홍이 시댁 식구들을 위해 불고기를 만들었는데 그 맛이 수준급이어서 모두 놀랐다고 한다. 이홍의 음식솜씨는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것이었다고.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한 이홍의 어머니 독고정희씨는 집에서는 물 한방울 묻히지 않던 딸이 시댁에 놀러가 요리솜씨를 뽐냈다는 말에 기특하면서도 묘한 질투가 나더라며 웃는다. 이석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예비사위 한영광의 장인 자랑은 끝도 없었다. 이홍의 귀족다운 기품과 온화한 성격은 아버지 이석씨를 꼭 빼닮았다는 칭찬도 빠뜨리지 않았다. 반면 장모인 독고정희씨와 사위인 한영광의 성격은 불 같고 양면적이라고 한다. 설전(舌戰)을 할 때는 한 치의 양보도 없지만 그 이면에 한없이 자상한 성격을 갖고 있고 애교가 많다는 점에서 무척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장모와 사위가 마치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외동딸인 예비신부 이홍씨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귀족교육 받아 “남편과 딸 홍이는 외모부터가 매우 닮았어요. 하얀 피부와 체형은 저를 많이 닮았지만 남편과 홍이의 백일사진을 들여다보면 어쩌면 그렇게 국화빵인지…. 혈통은 못 속이는지 남편과 홍이는 천성적으로 고귀한 품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남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행동도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반면 저는 굉장히 다이내믹한 성격이에요. 하루에도 옷을 7번 정도 갈아입어야 마음이 경쾌하고 가구도 일년에 2번 정도는 바꿔야 기분이 좋습니다. 안톤 체호프의 <귀여운 여인>의 주인공처럼 어느 분위기에서나 그 색깔을 맞추는 카멜레온 같은 성격이죠. 그런 면에서 미스터 한과 제가 아주 잘 맞지요.” 독고정희씨는 대학 1학년 때 처음 만난 친구의 이종사촌 오빠 이석씨가 마음에 들어 그가 일하는 곳까지 찾아가 데이트 신청을 했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적극적인 여성. 처음엔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지만 대학 2학년 때 본 영화 <그늘과 양지>의 수잔 헤이워드에게 반해 과감히 의류학과로 전과를 했고 한때 뉴욕에서 패션업에 종사했을 정도로 감각이 뛰어나다. 가족의 품위 유지를 위해 경제적인 활동도 꾸준히 해온 독고정희씨의 현재 직함은 서울대 성형외과 부설 서울미의학 연구소 부소장. 그래서인지 50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군살 하나 없고 눈부신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여자는 일단 품위있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홍이에게 귀족교육을 시켰습니다. 성악, 골프, 승마, 수영, 스케이트 등 예체능에 관련된 교육은 모조리 시켰죠. 딸애에게 ‘네가 시집갈 때 난 해줄 게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네 자체가 가치가 있도록 교육을 아끼지 않겠다’고 늘 말했어요. 내 딸이 이렇게 곱게 성장하여 곧 결혼을 한다니 정말로 감개무량합니다.” 의친왕의 아들인 아버지 이석씨는 요즘 의친왕의 생애를 담은 전기를 집필중이며, 딸 홍의 궁중 가례식 추진 준비로 매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궁중에서 전통 공주가례식을 성사시키기 위해 원래 4월30일로 예정되었던 결혼식을 5월20일 2시로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해 덕수궁에서 앙드레 김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고 요즘도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가짜 궁중가례 행사를 연다는데 정부에서 저희의 요청을 허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궁중에서의 가례식이 성사되면 관광홍보에도 커다란 보탬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홍이의 가례식을 기점으로 왕실복원 캠페인을 벌일 계획도 세우고 있어요. 권력을 갖지 않은 왕권은 충분히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습니다. 왕이 있는 나라는 관광사업도 잘되고 국민적 화합도 잘되는 것을 영국, 일본, 태국 등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습니까?”(독고정희) 영국 왕실미술대학원으로 유학 다녀와 강단에 서는 것이 꿈 이홍은 한성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극단 ‘한양레퍼토리’와 ‘우리극장’에서 연기수업을 받았고 삼성 애니콜 CF와 가수 쿨, 조관우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버지 이석씨를 닮아서 노래실력도 수준급이라는 이홍은 언젠가 <명성황후>나 <미스 사이공> 같은 대형 뮤지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피앙세 한영광은 19세 때 우연찮게 대만의 모식품 CF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뛰어들었는데 일본 유학 등으로 한동안 배우활동을 중단했었다고. 하지만 지난 98년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한 모델선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CF 모델로 활동을 해왔다. 코카콜라, 한국야쿠르트, 대우개벽TV, 샤몽화장품 CF 등에 출연했던 그는 현재 코믹액션영화 <떠오르는 별>(방현준 감독)을 촬영중이다. “7월 개봉예정인 <떠오르는 별>에서 깡패두목 역을 맡고 있습니다. 곧 크랭크인에 들어갈 영화 <싸울아비>에서는 일본 사무라이 안도 역을 맡을 예정이고요. <싸울아비>는 <용의 눈물>을 쓴 이환경씨가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죠. 앞으로 3년간은 영화배우로서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그 후에는 홍이와 함께 영국 왕실미술대학원으로 유학을 갈 겁니다. 얼떨결에 부마가 되었지만 이젠 누구보다도 조선황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거든요.” 영국에서 이홍은 왕실미술학을, 한영광은 영상학을 각각 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두사람 모두 유학을 다녀온 후에는 강단에 서는 것이 목표이지만, 뮤지컬 배우와 영화배우로서의 꿈 역시 결코 접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전통 궁중가례식과 동시에 현대적인 결혼식도 올리는데 주례는 교육대학의 이영복 총장님, 사회는 뽀빠이 이상룡 선생님이 해주실 겁니다. 청담동의 한 빌라에 보금자리를 꾸밀 계획이고요. 마음이 좋으신 시부모님들이 ‘너희들이 불편하다’며 분가하라고 먼저 허락하셔서 그렇게 결정했어요. 2세는 생기는 대로 가질 겁니다. 1남 1녀가 좋겠지만 그 문제만큼은 순리대로 따라야 하지 않겠어요.” (여성동아 2000년 5월호) 6번 조선왕조 마지막 공주인 덕혜옹주. 고종이 나이 환갑에 귀인 양씨로부터 얻은 외동딸로서 왕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table align="right" border="1" cellspacing="0" width="242"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height="185"> <tr> <td width="392" height="185">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09_003_0000006(고종가족사진).jpg" width="242" height="185" border="0"> </td> </tr> <tr> <td width="974"> ▲고종황제의 가족사진 (가장 오른쪽이 덕혜옹주) </td> </tr> </table> <table align="left" border="1" cellspacing="0" width="194" height="311"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height="311">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덕혜옹주.jpg" width="194" height="311" border="0"> </td> </tr> <tr> <td> ▲덕혜옹주의 어릴 적 모습. 고종은 유일한 생장옹주인 덕혜를 무척 총애했다고 전해진다. </td> </tr> </table> 지냈던 덕혜옹주였지만 그녀의 비극은 일본 왕족과의 정략결혼으로부터 시작되어 망국의 비운과 이혼으로 결국 정신질환자가 되어 1989년 4월 몇몇 간병인들만 지켜보는 가운데 침묵으로 지새운 한 많은 세상을 마감했습니다. 7번 일본 황제의 비로 간택되기 직전 정략적으로 영친왕의 비가 되었던 이방자 여사. 현 일본왕 아키히토의 이모이기도 했던 그녀는 1963년 영친왕과 함께 귀국하여 명휘원 등을 설립하여 사회봉사사업으로 조선왕조 마지막 며느리로서 품위를 잃지 않았던 그녀도 시누이인 덕혜옹주에 이어 1989년 세상을 뜨고 맙니다. size="4" color="blue">일본 국왕 메이지[明治]의 조카인 모리마시 친왕(親王)의 딸로 태어나, 히로히토[裕仁] 왕세자의 비로 정해졌다. 이후 학습원(學習院)에 입학, 왕비수업을 받던 중 1916년 일본에 볼모로 잡혀와 일본 육군사관학생이 된 영친왕과 정략적 약혼을 하고, 1920년 황태자비가 되었다. 1921년 아들 진(晉)을 낳고, 1922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진을 잃는 슬픔을 겪었다. 1931년 다시 아들 구(玖)를 얻고 행복한 생활을 하였으나, 1945년 광복으로 일본왕족에서 제외되어 거처와 재산을 몰수당하고, 고생 끝에 1963년 의식불명이 된 병석의 영친왕과 함께 귀국하였다. <table align="left" border="1" cellspacing="0" width="194" height="311"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height="311">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복녕당양씨.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r> <tr> <td> ▲덕혜옹주의 어머니 복령당 양씨 </td> </tr> </table> size="4" color="blue">1962년 한국국적 취득 후 1963∼1982년 신체장애자 재활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1965년 자행회(慈行會)를, 1966∼1988년 서울 칠보연구소를 설립하였다. 1967∼1986년 사회복지법인 명휘원(明暉園) 이사장 및 총재, 1971년 영친왕기념사업회 이사장, 1975년 수원시 자혜학교(慈惠學校) 이사장, 1982년 광명시 명혜학교(明惠學校)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영친왕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정박아 교육·지체 부자유자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기술교육 등 육영사업에 정성을 쏟았다. 어린 마사코[方子]가 임신할 수 없다는 일본국의 은밀한 진단결과에 따라 조선왕족의 단절을 꾀한 정략결혼의 희생자이기는 하였으나, "내 조국도, 내 묻힐 곳도 한국"이라는 신념으로 봉사해 왔다. size="4" color="blue">1989년 5월 11일 창덕궁 낙선재에서 지병으로 비운의 일생을 마치고, 19일 경기도 남양주시 홍류릉의 영친왕묘소에 합장되었다. 서울특별시문화상, 적십자박애장 금장, 5·16 민족상, 국민훈장 모란장, 소파상 등을 받았으며, 저서로 《지나온 세월》《세계는 하나 The World is One》《세월이여 왕조(王朝)여》를 남겼다. 8번 마지막으로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외아들로서 조선 마지막 왕세손이었던 이구씨가 있습니다. 지난 79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17년만인 지난 96년 11월에 영구 귀국하여 현재 전주이씨 종친회 총재로써 사무를 보고 매년 5월 첫번째 일요일 종묘대제에서 첫잔을 올리는 초헌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유네스코의 협조를 얻어 종묘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알리는데도 힘쓸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영왕과 이방자여사의 외아들인 이구씨는 MIT공대를 졸업한뒤 63년 귀국, 사업을 시작했다가 79년 6월 부도가 나면서 미국으로 피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계 미국여성인 쥴리아씨와 결혼했으나 어머니가 일본인이고 부인도 미국인이라는 종친들의 여론에 밀려 이혼했다. 현재 일본에서 특별한 직업없이 공대 동기생인 점성가인 여자와 살고 있으나 그는 영왕의 직계로 황실을 대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길씨는 『대한제국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적은 없다. 오직 일제가 강점, 서류를 위조했을 뿐』이라며 황실복원운동에 나서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행동이라는 손가락질도 있지만 이씨는 94년 6월 대한황실 종정부를 구성,대한제국 황실복원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꿈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연중 49차례나 열리는 각종 조선 왕조의 제향에 참석해 뜻을 밝힌다. 그는 조선왕조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누비기도 한다. 대구에 광무제(고종)과 융희제(순종)를 모신 이제묘 를 찾아 제향을 지냈고 포항의 대보등대 천정에 새겨진 황실상징 「오얏 문장」을 확인해 주기도 했다. 서울교대의 안천교수라는 후원자를 만나 황실복원의 이론적 바탕을 마련한 그는 지금 『황실을복원합시다』고 외치며 다닌다. 쥴리아 리 글 / 趙源林 (CPA,P&L 코리아 대표) 조원림 「P&L 코리아」대표 (e-mail : <a href="http://go.daum.net/bin/go.cgi?relative=1&url=/Mail-bin/login_f.cgi%3Ferror%3Dlogin%26lu%3D/Mail-bin/send_mail.form.cgi%3FTO%3Djwr98@pnlusa.com">jwr98@pnlusa.com</a>) [ 누구인가 ] 살아 가면서 잊어야 할 일도 많지만, 잊지 말아야 할 일도 있다. 미국 펜실바니아 태생의 한 여인이 있었다. 원래 그녀의 이름은 쥴리아 뮬럭 (Ms. Julia Mullock), 1923년 3월 17일생이다. 동양의 조그만 나라, 한국의 없어진 조선 왕가의 며느리로 들어와서 한국 사람이 되고자 평생을 한국인의 마음으로 살다가 이제는 평범한 한 할머니로 돌아간 한 여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table align="left" border="1" cellspacing="0" width="130" height="129"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height="129"> size="4" color="blue"><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줄리아여사.jpg" width="130" height="129" border="0"> </td> </tr> <tr> <td> ▲줄리아 리 여사 </td> </tr> </table> 알려진 대로 조선 왕조의 마지막 통치자는 대한 제국의 순종 황제이다. 순종에게는 아들들인 의친왕, 영친왕 등이 있었다. 일본에게 굴욕적으로 나라를 빼앗기고 아들들 중 하나인 영친왕은 일본의 강압에 의하여 어린 나이에 일본에 붙잡혀 사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일본의 귀족 출신 여인인 방자 여사와 강제 결혼을 하게 된다. 이들 사이에 조선 왕가의 마지막 황세손인 이 구씨가 태어났다. 반은 한국인, 반은 일본인으로. 일본에서 성장한 황세손 이 구씨는 새로운 삶의 돌파구를 찾고자 미국으로 떠난다. 일본 정부도 한국 정부도 서로가 자기 나라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여권을 받지 못한 채로 미국으로 가야만 했다. 참으로 서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고생 끝에 미국의 수재들이 다니는 대학인 MIT를 졸업하고 한 건축회사에 취직을 한다. 여기에서 황세손 이 구는 '쥴리아 뮬럭'이라는 동료 직원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된다. 이것이 '쥴리아 뮬럭 리 (Julia Mullock Lee)라는 조선 왕조의 황세손 비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동시에 무국적자이던 황세손 이 구씨는 결혼과 더불어 정식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미국인이 된다. 미국에 살아 본 사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쥴리아 리 여사는 황세손 이 구 씨에게는 조강지처인 셈이다. 또 평범하지 않은 이 두 부부의 지난 반 평생의 삶 속에는 한국, 일본, 미국의 근세사가 농축되어 있기도 하다. [ 이혼 이후 ] 1982년 주위의 반대로 인하여 원하지 않는 이혼을 하게 된 쥴리아 리 여사는 그녀의 손때가 묻은 낙선재를 나오며 평범한 생활인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낙선재 시절부터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 1983년, 이미 수 년전부터 장애인들을 돌보아 왔던 그녀는 이들에게 수예, 재봉기술을 가르쳐 하이얏트 호텔안에 "Julia Lee Workshop"이라는 수예점을 열었다. 신체장애,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소녀들을 모아서 재봉기술을 가르치고, 인성 교육도 시키며, 월급도 주면서 한때 식구가 열 다섯이나 되었다. 그러다가 장애소녀들도 하나 둘씩 결혼을 하여 수예점을 떠나갔고, 쥴리아 여사도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수예점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는 이 구씨를 남기고, 쥴리아 리 여사는 고국인 미국 하와이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때가 1997년. 불과 4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미국에 정착하자 마자 바로 중풍을 맞는다. 아마도 마음 속의 응어리들이 황세손 비를 많이도 괴롭혔을 것이다. 나는 석 달 전 미국 출장을 다녀 오는 길에 하와이에 있는 그녀의 집에 찾아갔다. 작년 한 방송에서 그녀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고서 만나 뵐 결심을 한 것이다. 정중히 인사 드리고 한국 사람으로 참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도 하였다. 중풍으로 오른손이 마비되었다고 했다. 걸음도 보조기구 없이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그녀의 생활고를 보자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우리 나라 정부나 뜻 있는 사람들이 나서면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쁜 마음으로 그녀가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시할머니이셨던 윤비 (순종황제 비)가 물려주셨다는 서랍장을 비롯한 여러 고미술품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줄때에 그녀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아마 생활고를 겪는 사람이라면 벌써 팔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들이 그녀가 가진 마지막 추억이기에 죽는 날까지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귀하고 자랑스런 역사가 언제까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어둡게 있어야 하는가? 겉 모습을 다시 세웠다고 궁궐 복원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궁궐의 복원은 궁중 건물, 누각들의 굳게 닫힌 문들을 활짝 열고, 그 안에서 사용되었던 가구들이며, 그림, 장식품, 그릇, 의복 등이 학자들의 역사적 고증아래 제 위치에 놓여 질 때, 우리의 궁중은 제대로 된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끝은 아니다. [ 품위를 지켜 드리자 ] 파란 눈의 여인이 조선 왕조의 황세손을 만나 결혼하여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게 하고, 한국의 궁궐에서 수 십년간 낙선재를 손수 닦으며, 정원을 가꾸고, 한국 문화를 주한 외교 사절들에게 알리고, 주요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우리 한국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혼을 하고도 한국에 남아서 장애인들을 돌보고, 한 고아 소녀를 직접 맡아서 기르며 미국 유학 뒷바라지까지도 했다. 그리고 그 여인은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 별로 가진 것 없이 지금 미국 하와이에서 홀로 생활고를 겪으며 지내고 있다. 아무리 없어진 조선 왕조이지만, 그래도 쥴리아 리 여사는 한때 우리의 황세손비였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아직도 우리의 황세손비일 것이다. 더 이상 우리는 이 황세손 비를 모른척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의 살림살이가 그녀를 조금 도울 수 있는 여유는 있지 않은가? 우리 정부에서도 조금만 정성을 기울인다면 말년의 황세손 비를 품위있게 생활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녀의 평생의 노고는 훈장을 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훈장 자체도 훌륭하지만, 한국 정부의 감사의 뜻이 더욱 황세손 비에게 값진 것일 것이다. 참고로 쥴리아 리 여사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Ms. Julia M. Lee 3211A Kaimuki Avenue Honolulu, HI 96816-1215 그리고 뜻 있는 사람들이 황세손 비에게 정성을 표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수취인 : Ms. Julia M. Lee 은행 이름: Bank of Hawaii 계좌 번호: 0002-620499 은행 주소: 210 Ward Avenue Honolulu, HI 96814 마지막 황손 이구씨 종묘 참배 (1996.02.13) 영구 귀국 문제 협의차 내한한 조선왕조 마지막 황손 이구씨(65)는 13일 오후 전주이씨 종친회원 30여명과 함께 종묘를 방문, 태조 이성계의 영령전과 정전을 약 30분간 참배했다. 이씨는 이날 종묘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또렷한 우리말로 "한국에 와서 살고 싶습니다"라며 영구귀국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또 "종묘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참으로 영예스런 일"이라면서 "민족 고유의 뛰어난 문화를 전세계에 소개하는데 종친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는것과 관련, "일본과의 미묘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는 입장 도 밝혔다. 지난 8월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총재로 추대된 이씨는 이날 열린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이사회에서 총재직을 공식 수락했으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 종묘대제와 전주에서 열리는 조경단제에 초헌관으로 참석하게 된다. 이씨는 14일 대사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선일보/사회) 마지막 황손 이구씨 영구귀국 협의 방한 (1996.02.13) 조선왕조 마지막 황손 이구(65)씨가 12일 오후 영구 귀국 문제를 협의키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씨의 이번 방한은 그간 여러차례 이씨의 환국을 위한 배려를 정부에 건의해왔던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측이 올들어 환국준비위를 결성키로 하는 등 본격채비를 하고 있는데 따른 것.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측은 이씨의 환국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거처를 마련해 줄것과 생계유지비를 지급해주도록 건의해왔다. 이에 대해 00은 지난 89년 문화재관리특별회계법이 폐지됨에 따라 `마지막 황세손'에 대한 예우 및 예산지출에 관한 법적 규정이 없는데다 황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임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면서도 이씨의 특별신분을 감안, 특별배려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기영 00장은 13일 "이씨의 영구 귀국의사가 확인된 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측이 이씨에 대한 배려를 계속 건의해 올 경우 이씨가 조선왕조의 유일한 직계 혈손인 점을 감안, 정부차원의 배려를 고려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황태자 영친왕과 이방자여사의 외아들로 지난 31년 00에서 태어나 바로 세자로 책봉된 후 고교재학중 해방을 맞아 점령군인 맥아더사령부의 주선으로 도미, MIT대를 졸업했다. 이씨는 지난 63년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부인 줄리아여사와 함께 귀국, 회사를 운영하다 부도가 나는 바람에 지난 79년 6월 미국으로 도피했었다. 의왕의 둘째 아들 이 우 이 우公의 독립운동과 요시나리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있던 조선황실이었지만 가장 안타까운 일을 들자면 바로 의왕 전하의 2남 이 우公의 죽음입니다. 중국태원에서 찍은 이 우公의 사진을 지난번에 게시한 적이 있지만 그 당당하고 위엄있는 모습은 한나라의 황제가 되어도 부족함이 없을진데, 이 우公은 그 외모뿐 아니라 정신력과 그 의지에서도 황제의 풍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이 우公의 부관이었던 요시나리라는 일본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이 우公은 1912년 11월 15일 의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의왕은 큰아들 이 건公이 일본인과 같이 되는것에 대하여 극도로 싫어 하였기 때문에, 작은 아들 이우를 끔찍이 사랑하였습니다. 이 우公은 어렸을적부터 일본에게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아버지 의왕의 모습들을 목격하였고, 조국의 독립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22년 다른 조선황족과 마찬가지로 강제로 일본으로 유학을 간 공은 1929년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하여 군인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1931년 3월 일본 육사본과 포병과로 입교한 공은 일본 급우와도 곧잘 마찰을 일으키며, 그들에게 조선의 왕자로서 결코 꿀리지 않는 학교생활을 하였다 합니다. 이우 공은 육사생활에서도 일본말을 거의 쓰지 않고, 한국말을 썼으며, 특히 한국인 육사생도에게는 커다랗게 한국말로 소리치며 호령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항의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사납고, 난폭하고, 불같이 대해서 일본인들의 기피대상이었답니다. 그런데 같은 한국동포들만 만나면 항상 부드럽고 따뜻하였다 합니다. 이 우公은 술자리에만 가면 꼭 '황성옛터'를 불러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대한 사랑을 확인시켜주는 이 우公의 일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하루는 이 우公이 서울에 있을때 전라도 지방의 농부들이 '우' 몰려와 호소를 하였습니다. 그들이 호소한 것은 일본군이 호남평야의 곡창지대에 작전도로를 내면서 금싸라기같은 땅을 엄청나게 가로 채면서 보상도 안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이 우公은 "내가 해결하겠다"면서 즉각 용산의 일본군사령부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상기 사항을 담당하던 장군을 만나 작전도로 공사를 취소하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담당 장군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였습니다. 이때 우리의 이 우公의 해결방식이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공은 즉시 권총을 빼어 장군의 머리에 겨누며 "황족이며 공작인 나는 너 하나 죽여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 즉시 죽여주마."라고 소리쳤습니다. 당연히 전라도 농민들의 청원은 이루어졌고, 이 우公은 상관에 대한 항명에도 불구하고,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우公은 1940년 육군대학 54기를 졸업하는 것을 끝으로 군사에 관계되는 교육을 마쳤습니다. 1942년 소좌로 진급한 공은 3주간에 걸친 남방전선 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뒤, 황족으로서 선봉에 서야 한다는 일본정부의 정책에 따라 중국 산서성의 수도인 태원으로 전출되었습니다. 북지방면군 예하 제1군사령부 정보참모로 근무하다가 중좌로 진급합니다. 이곳 태원에서의 근무생활 3년이 바로 이 우公의 독립운동 절정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우公은 육사동기 이형석장군에게 편지를 보내어 "일본군복을 입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우리 군복을 입고 당당히 살 때까지 기다리라"는 뜻을 전해오기도 하였습니다. 이 우公의 독립운동은 워낙에 비밀리에 이루어졌고. 그것이 알려지기도 전에 히로시마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당하여 남겨진 기록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정황과 주위의 증언을 종합하여 보면 이 우公은 주둔지 근처 태항산유격대의 조직확장에 은밀히 간여하고 큰 일을 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정보참모로 근무하면서 판세가 일본에게 불리하다는 것으로 판단한 이 우公은 이 태항산 유격대를 확대하고, 주변 백두산 근처의 독립군들, 그리고 일본군내의 한국병사들과 연합하여 대병단을 구성하여 쇠약해진 일본의 관동군과 전투를 벌일 계획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공의 이 계획은 현실성이 있는 계획으로서 준비기간만 확실하다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간악한 일본인들은 이 우公의 이러한 낌새를 눈치채고 말았습니다. 이 우公을 정보참모에서 교육참모로 보직을 바꾸고, 일본본토 히로시마로 발령을 낸 것입니다. 이 우公은 안타까웠습니다. 3년여 동안의 공든 탑이 무너지게 할 수 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우公은 임지로 가지 않고, 운현궁에서 장장 6개월을 버티며 전출을 거부하였습니다. 공은 전역을 신청하기도 하고, 경성주둔군에 배속시켜달라 청원하기도 하였으나 모두 거절당하였습니다. 이리되자 공은 어린 아들 청에게 설사약을 먹여 병간호를 위해 늦게 간다고까지 하면서 히로시마로의 배속을 늦추고자 하였습니다. 그 사이 공은 계속적으로 태항산과 연락을 취하였습니다. 자신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 확실하자 공은 자신이 키워온 태항산 유격대를 상해 임시정부의 광복군으로 편입시키고자 온갖 노력을 다한 것입니다. 결국 부관 요시나리의 간절한 설득에 의해 6개월만에 공은 일본으로 갑니다. 이 요시나리라는 자, 이 우公과 같은 계급이면서도 이 우公의 부관으로 근무하였습니다. 요시나리의 임무는 이 우公의 부관이었으나, 본래 임무는 이 우公을 감시하는 감시원이었습니다. 그는 애초에 이 우公을 감시하며, 상부에 그 행동을 보고하는 밀정의 임무에 충실하였지만 차차 이 우公의 인품과 배포에 매료되어 이 우公의 사람이 되어 간 것입니다. 어쨋든 그의 설득에 이 우公은 운현궁을 나서게 됩니다. 그날 운현궁 대문 천장에서 큰 구렁이 한마리가 떨어져 불길한 이 우公의 앞날을 예고하였다 합니다. 히로시마에 도착하여 첫 출근 하던 날 그 아침, 바로 원자폭탄이 투하됩니다. 이 우公은 피폭되어 신음하다가 일본군에 구조되어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부관 요시나리는 출근하다 실종된 상관 이 우公을 찾아 폐허가 된 히로시마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녔고, 마침내 한 병원에서 이 우公을 발견하게 됩니다. 요시나리를 본 이 우公은 그를 알아볼 만큼 회복될듯 보였고, 요시나리는 여기저기 상부에 연락을 취하여 이 우公이 도오쿄오로 이송되어 더욱 정밀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날밤. 나을 듯이 보였던 이 우公은 갑작스레 증상이 악화되어 숨을 거두고 맙니다. 안타까운 한 왕자의 죽음이었습니다. 이 우公의 임종을 지킨 부관 요시나리는 침착하게 이 우公의 시신을 동경으로 이송하고, 이 우公의 장례준비등을 준비하였습니다. 그후 일본인 부관 요시나리는 자신의 상관 이 우公의 죽음이 자신이 상관을 잘모시지 못한 책임때문이라는 유서를 쓰고 배를 갈라 할복자살을 함으로 상관과 그 죽음을 함께 하였습니다. 이 우公의 시신은 조용히 귀국하여 경기도 마석에 모셔졌는데, 그의 장례식날에 일왕이 마침내 항복선언을 하니 바로 그날이 8월15일이며, 이 우公은 죽어서야 그토록 열망하였던 조국의 해방을 볼 수 있었습니다. <table align="center" border="1" cellspacing="0" width="781" height="312" bordercolordark="white" bordercolorlight="black"> <tr> <td width="210" height="312" align="center" valign="middle">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이우.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d width="210" align="center" valign="middle">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이우-1.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d width="210" align="center" valign="middle"> <img src="<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그림/이우(관동군시절).jpg" width="210" height="312" border="0"> </td> <td width="133" align="center" valign="middle" rowspan="2"> ◀ 만주 관동군이라 하면 으레 영왕이나 그의 형 이 건과 같이 친일을 생각하기 쉬우나, 이 우는 일본군에 있으면서도 항일운동에 앞장 선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남은 황손중에서 가장 잘 생기고 가장 왕족다웠던 인물로 인정받는 이우는 그러나 1945년 히로시마 원폭투하 때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td> </tr> <tr> <td width="210" align="center" valign="middle"> ▲의왕의 둘째 아들 이 우 </td> <td width="210" align="center" valign="middle"> ▲만주 관동군 시절의 이 우 </td> <td width="210" align="center" valign="middle"> ▲만주 관동군 시절의 이 우 </td> </tr> </table> 덕혜옹주의 한많은 생애 1989년 4월 21일 11시 40분에 낙선재 내 수강재에서 덕혜옹주께서는 춘추 77세를 일기로 한많은 일생을 끝마치셨다. 옹주께서는 고종황제의 고명한 따님으로 후궁 복녕당(福寧堂) 양귀인(梁貴人)의 소생으로서 1912년 5월 25일에 태어나셨다. 이때는 이미 고종황제께서 황위에서 물러나 덕수궁에 은거하고 계실 때이다. 옹주가 여섯 살 되던 해의 봄에 고종께서는 함녕전 별당인 즉조당(卽祚堂)에다 유치원을 만들어 이경구(李京口)라는 교사로 하여금 가르치게 하셨다. 이때 왕조가 존재하고 있었기는 하나 이미 조선총독부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을 때이다. 왕자 왕녀도 총독부의 인정이 없으면 황적(皇籍)에 입적이 안되었다. 그리하여 덕혜옹주는 여섯 살 때까지 황적에 오르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해 여름 어느날이었다. 데라우찌 총독이 고종황제께 의례적인 배알차 덕수궁에 들렀을 때 고종께서는 이때라는 생각으로 데라우찌 총독에게 「나는 망년에 아이들을 모아놓고 유치원에게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것을 보고 같이 즐기는 것이 나의 유일한 일과이다」하시며 옹주를 불러 데라우찌 앞에 세워놓고 인사를 시켰다. 어린 귀여운 아기의 재롱과 웃음 띤 얼굴의 인사를 받고는 그 무뚝뚝한 무표정의 군인 데라우찌도 어린 아이 앞에서는 웃음을 띠우면서「이 아이가 누구입니까」하고 여쭈었다. 고종황제께서는「이 아이가 바로 내가 망년에 은거하면서 유일한 낙을 삼고 사는 나의 딸인 덕혜옹주요」라고 하셨다. 그러자 데라우찌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엉겁결에「참 귀여운 옹주이군요」하며 인사를 올렸다. 그리하여 데라우찌는 총독부에 돌아가서「나 데라우찌가 오늘은 고종에게 당했구나」하고 그후 바로 일본 궁내청에 이 사실을 보고하고 민병석 이왕직 장관에게 명하여 덕혜옹주를 정식으로 황적에 입적하게 하였다. 이때가 1917년, 옹주의 나이 여섯 살 때다. 그후 옹주는 일출소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황제께서는 덕혜옹주가 커 갈수록 걱정이 앞섰다. 이 무도한 일본 놈들이 언제 또 옹주를 인질로 끌어갈 것을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 하루는 밤중에 주무시다말고 별안간 일어나서 옆방에서 자는 김황진 시종을 불러 「김시종 너는 자식이 몇이나 있느냐」하며 물으셨다. 밑도 끝도 없이 자다말고 일어난 김시종은 경황을 몰라 「저는 자식이 없습니다. 딸만 둘이 있습니다. 저 조카들은 여럿 있습니다만 너무나 미천한 것들이라 아룁기 황송합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황제께서는「그 애들이 몇 살 몇 살이냐」고 물으셨다. 네 몇 살 몇 살입니다 라고 아뢰었더니 「됐다. 그럼 그중 나이가 비슷한 그 아이를 몇 일 후에 덕수궁 뒤 담 너머로 데리고 오너라, 내가 그 아이를 한번 봐야겠다」고 하셨다. 그 아이가 바로 김장한(金章漢)이란 소년인데 고종황제께서는 왜놈에게 옹주를 뺏기기 전에 약혼을 정해야겠다고 말하여 밀약을 했던 것이다. 이 눈치를 알아차린 이왕직에서는 김황진 시종을 내 쫒고, 그후 한창수 이왕직장관이 앞장서서 옹주를 1925년 4월 30일 일본유학을 명분으로 볼모로 데려갔다. 그때 옹주의 나이가 겨우 13살이었으며 기구한 운명은 시작되었다. 일본에 끌려간 옹주는 학습원을 다녔고 18살 되던 해인 1930년 봄부터 몽유증 비슷한 병이 발병하여 오라버니 영왕 댁에 거처를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증세는 조방성 치매증으로 진단되었다. 이듬해 봄이 되어 병 증세는 좋아졌다. 그러자 이왕직 장관 한창수가 일본에 건너와 본격적으로 옹주의 결혼을 서둘렀다. 속담에 "때리는 남편보다 말리는 시어머니가 더 밉다"고 했는데 정작 일본 놈은 별 말이 없었는데 내 민족이 앞장서서 일본에 아첨하여 결국은 대마도 반주 아들인 소다케시 백작과 강제 결혼을 시켰다. 이때 옹주의 나이 19살이던 1931년 5월 8일이었다. 영왕께서는 한탄하며 「너까지 끌려와 이 지경이 되는구나」하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병이 회복되 덜된 상태에서 더욱이 강제결혼의 생활이 좋을리가 없었고 딸을 하나 났으나 이 또한 불행하게도 가출하여 영영 돌아오지 않고 말았다. 일본황실 법전에는 황족과 귀족은 이혼을 못하게 되어있어 해방이 된 후에야 이혼을 하셨고 이미 지병인 정신질환 때문에 전연 사람마저 몰라 보았으며 명이 붙어 있으니 살아있는 몸이지 죽은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영왕께서는 당신의 생계도 잘 꾸려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으나 한달에 당시 월 1만엔씩의 병원비를 대어주고 있었다. 해방이 되자 이나라 국민들의 광복의 기쁨을 누렸으나 자유당 정부는 이분들을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고, 국적마저 회복해 주지 않았다. 원래 일본 황족들은 호적이 없었고, 해방이후 민주국가로 일반 국민화되어 몇 안되는 의왕(義王) 자손들은 여기저기 호적을 만들다보니 그 내용이 엉망이었으며 영왕가는 그나마도 호적이 없었다. 그래서 덕혜옹주는 지난 1982년에야 겨우 외무부. 법무부, 법원, 종로구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호적을 만들었으나 그동안 많은 곤욕을 치렀다. 세상이 바뀌어 5.16이후 김을한(金乙漢)씨가 군사혁명 정부 당시 최고회의 박정희의장 정치담당 고문인 민병기 교수를 만나 빨리 일본에 억류중인 영왕과 덕혜옹주 일가족을 환국시켜 줄 것을 앙청하도록 교섭하였다. 이리하여 민병기 교수가 박정희의장에게 덕혜옹주의 환국요청을 했던 바 덕혜옹주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소외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근세의 쓰라린 침해의 산 역사를 국민들이 망각하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민교수로부터 그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고 있는 최고회의 의장은 무릎을 탁치며 「그거 안되지, 빨리 가서 영왕 가족과 덕혜옹주를 환국토록하시오. 자유당 민주당이 다 못해도 나는 해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민교수는 그날 밤 12시가 넘어 김을한씨댁을 찾아와 이 사실을 전했다. 그 후 박의장 특사 자격으로 엄주명씨와 김을한씨 두분이 일본으로 건너가 환국절차를 밟았다. 1962년 1월 6일 덕혜옹주가 먼저 환국하여, 곧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였다. 이날 근 40년 동안 헤어졌던 옹주의 유모 변복동씨가 찾아와 옹주 병을 간병하였고, 퇴원후 낙선재 내 수장재에 거처를 옮긴후에도 그가 돌아가실때까지 옹주 곁에서 시중을 들었다. 환국후 1975년 경부터 나는 1년에 몇번씩 덕혜옹주를 차에 뫼시고 시내 나들이를 시켜드렸는데 어느날 덕수궁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무심코 옹주의 얼굴을 쳐다 보았더니 양쪽 눈이 충혈되어 있었고 양쪽 볼에는 두줄기 눈물이 흘러내려 있었다. 같이 탄 시종 아주머니에게 눈물을 닦아드리도록 했다. 아무리 기억상실증 환자인 옹주이지만 이때는 옛날 어린시절 이곳 덕수궁 안에서 있었던 갖가지 일들이 떠오르고, 맑은 정신이 들어 과거를 회상하는 눈물이 아니었겠는가 싶었다. 어느날 옹주의 옛 부군이었던 일본인 소오다게시가 낙선재에 찾아와서는 옛날 같이 살던 정으로 문병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단연코 거절하여 그를 돌려 보냈다. 왜냐하면 지금도 환자인 옹주에게 정신적 불안과 상처를 주고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난 1962년 1월에 귀국하여 27년, 기나긴 세월을 오직 말 한마디 못해본 채 병석에서만 누워계시던 가련하신 옹주는 가셨다. 따지고 보면 여자는 출가외인인데 이분이 무슨 죄가있어 친정살이 신세가 되었으랴. 이 모두가 우리나라 근세사의 슨픈 진영이요, 민족의 비운이었다. 우리 종약원이 주관하여 덕혜옹주의 장례를 5일장으로 치루어 지난 4월 25일, 금곡 홍유능 경내에 안장해 드렸다. 목숨이 붙어 있었으니 산 몸이지, 죽은 목숨만 같지 못한 안타까운 일생, 어쩌면 망국의 한을 한몸에 품고 아예 함묵당언(含默當言)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순종하던 인간 덕혜옹주의 비운이 곧 한말(韓末) 이 나라, 이 민족의 비운을 대표 했을는지도 모른다. 13세 어린 황녀가 볼로로 이국만리 낯선 남의 땅에 붙들려 간 후 37년간의 장구한 세월속에 눈물로 점철된 그의 한많은 생애,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내 조국에 돌아왔어도 한마디 표현도 못한 신세, 그러나 어린시절의 갖가지 일들은 주마등처럼 가슴을 스쳐 갔을는지 모르리라. 오호! 덕혜옹주 님이시여, 이제는 아무리 막지 않는 당신의 자유대로 저 세상에서 평소 그렇게도 그리워 불러보고 싶어하던 아바마마 침전 곁에서 고이 고이 잠드소서 〈前 낙선제 비서실장 李公宰〉 </body> </html> ...(펌 출처:<a href="http://refdol.com.ne.kr" target=nlink>http://refdol.com.ne.k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