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는 눈이 번쩍 떠진다.
아..새벽5시
오늘 수목원에 가는날이다.
침대에서 조용 조용 스트레칭을 해보고 벌떡 일어나 씻고 물을끓여 봉다리 커피
를 준비해서 마호병에 담았다. 혹시 뜨건물이 준비되면 말아 먹을 누룽지도 한봉지
가방에 집어 넣었다.
선그라스 챙기고. 황색 바바리에 카키 반팔 셔츠와 단화에
깔맞춘 머플러도 챙기고 나의 최애 주황색 모자로 오늘의 패션 포인트를 주고 작은
검정 아가타 가방메고 살금살금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약간 쌀쌀한 공기가 기분을
아주 좋게 만든다.
어제 비가 오더니 오늘아침엔 햇빛이 하늘에서보석이 되어 쏟아진다
무이는 준비하는 과정이 좋다.
친구들 만나러 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2시간을 전철에서 하염없이 생각도 하고. 그동안 못한 인터넷 서핑도 하고. 애니팡3
게임도 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른다.
반가운 얼굴로 의정부 대합실에서 나폴레온 빵봉지를 들고 서 있는 미혜야를
만난다. 잠시 후에 하얀 모자에 빨강 바바리를 입은 정글꽃이 보인다. 앙증맞은
새롬이도 바로 보인다. 어디 들를 새도 없어 버스타러 바로 나간다.
눈앞에서 수목원 가는 21번 버스를 놓쳤다.
여유있는 시간이라 버스 정류장이 공원옆이라 미혜야가 미리 준비한 유명한 빵과
봉다리 커피를 맛있게 먹었다.
21번 시내버스를 타고 맨 뒷자석에 앉아 경치구경을 해보니 참 새롭다.
윗지방이라 그런지 포천은 지금 자목련이랑 벚꽃이 우아하게 피어있고 산수유
복숭아꽃 그리고 꽃을 필려고 준비하고 있는 철쭉 봉 우리들의 무리들. 파릇파릇
이파리들이 연초록의 싱그러움을 어제 비온 후라 그런지 반짝반짝 빛이 나는 모습
바람한점 없는 고운 날씨에 파란하늘 그아래 두둥실 떠다니는 하얀 구름들이 버스에
타고 있던 많은 우리또래 여인들의 얼굴들을 꽃보다 더 환하게 만들어 주었다.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쳐다보며 탄성을 지른다. 봄의 향연이다.
40여분을 달려 수목원 정문 목적지에 도착.
일정이 가능해진 송암이 승용차를 타고 합류 하는 바람에 오늘 참석자들의 이동이
용이하게 되었다. 벙개 주선한 시안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시안, 상구, 남주, 경민, 영미랑 만났다. 꼴찌로 봉이야가 걸어온다.
나무. 바람. 하늘. 구름. 꽃. 잎사귀. 그리고 우리들의 웃음소리 서서 하늘을 바라보던
봉이야가 줄줄이 시를 읇는다.
'아. 하늘도 구름도 경치도 인물도 이쁘니 이것이 행복이 아니겠느냐~!'
사브작 사브작 걷다가...이쁜꽃에 반하고 쉬엄쉬엄 걷다가 사진찍으며 얼굴에 반하고
걷다가 벤취 보이면 앉아서 가방속에서 먹을 것을 꺼내먹고 깔깔거리고.
수목원에서의 시간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시간들이었지 싶다.
꽃마다. 나무마다 이름표를 붙여놓아서 궁금 증을 풀어 주었고. 잘 다듬어 놓은 공간
이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은 자연적인 자유로 움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땅들
이었던듯 싶다.
그 속에서의 우리들은 아직 청춘이었다.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모습에서 퐁퐁 솟아 오른다.
우리들의 큰언니 남주는 참 많은 것을 가방에 바리 바리 싸가지고 왔다.
화수분처럼 자꾸자꾸 먹을것이 나온다.
김밥. 꽈배기. 찹쌀도너츠. 천사채 들어간 야채사라다. 동태전 두부강정.
미혜야의 나폴레온 초코빵.야채빵.블루베리빵
영미가 싸온 샌드위치 고추포도(?)
시안의 이쁜 영양떡 새롬의 가래떡 등등등..아~배불러.
아..그리고 박카스 정글꽃의 박카스 한병이 오늘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한건가?
걷고 웃고..걷고 쉬고..걷고 먹고..걷고 이야기하고.. 걷고 사진찍고..걷고 장난치고.
걷다보니 만 걸음도 훨~~더 걸었지만 딱좋은 날씨가 각자의 눈속에 봄을 흠뻑
담아서 한사람 한사람 눈을 쳐다보니 하얀자위가 맑고 투명하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던가~ 모두 이쁘다
가끔 둘러보니 여러모로 재밌다.
새롬이와 점잖은 송암이 나란히 걸어오는데 딱 유치원생들 오누이가 소풍나온 포스다..
느므느므귀여웠다 ..
티격태격 말싸움 기싸움으로 시작해서 사랑싸움 같은 친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안과
미혜야가 한재미를 준다. 친한친구의 좋은모습이다.
정색을 하고 말하면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이 안가 벌벌떨게 만드는 경민이 포스가
장난아닌 데 수줍어 할 것같은 영미의 솔직함이 경민의 포스에 말려들어 땀뻘뻘흘리는
모습이 말 할수 없이 우리들을 즐겁게 만든다.
봉이야의 위트와 순간 순발력이 시종일관 빛을 발해서 함께다니면서 여러번 우리들
에게 고급스러운 웃음을 안겨준다.
정글꽃이 옆에서 착하게 보살펴주니 순하게 말 잘듣는 봉이야다. 정글꽃이 무서운가? ㅎ .
상구대장과 남주는 우리들의 방패막이다.
같이 있어만줘도 든든하고 보기만해도 그저 좋다. 소녀같은 감성으로 파란하늘과 구름을
좋아 하는 남주는 우리들의 이쁜모습을 많이 많이 담아준다.
같이 더불어 사진과 함께 추억을 많이 얻는다.
미래의 추억의 재산가치가 충분할거다.
큰틀에서 수목원을 충분히 돌고 송암차와 시안 차로 나눠타고 동이만두집에 모여 배가
터지지 않을만큼 맛있는 전골과 해물부침개를 먹었다.
버섯이 듬뿍 들어간 만두전골이 아주 맛있었고, 특히 메인 전에 나오는 배추,무
나박김치가 싱싱하고 상큼한 맛을 주어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도자기와 화초를 파는 곳으로 가서 이쁜도자기 열심히
구경하다...난 행운목 비슷한 화초하나 샀다. 하얀병에 이쁘게 담구어 잘 키워야지.
송암차에 새롬이 정글꽃 미혜야 경민이타고 시안차에 상구 남주 영미 무이가 타고
봉이야는 홀로 외로이 쓸쓸히 헤어졌다.
무이는 생각한다.
모임의 과정을 즐거워하고. 오고가는 즐거움을 소중히 생각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지금의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건강만 지켜진다면
오래오래 같이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의 복이라 생각한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리가 함께 할 수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시안벙개주가 고맙고..
앞으로 많은 친구들이 새로운 장소 새로운 모습으로 주선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나를 위한 나의 선택이 영원한 행복으로 이어질거라 굳게 믿으며 오늘 하루를 즐겁게
되새겨 보며 기록을 남기는 지금 나는 무척 행복하다.
첫댓글 후기글을 보니 함께
한것 마냥 멋진
잼난 하루을 만난것 같으다
즐겁게 보내 하루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 많은 행복을 담았으리 ...잘 봤네
감사하네 후기 글 생생이 올려 줘서
먼곳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우리와 함께 했지?
그래도 멋진 통영에서 자연과 함께 지냈으니..
똑같이 아름다운 날씨와 행복한 마음을 체험
했을거라 생각해서 덜 안타깝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자~~~
잠자리 들려다
무이글에
오늘 하루가 행복하게
좋은 칭구들과 보냈구나
하는생각에 살며시 웃음짓는다
우리 글잘쓰는 무이
울방에 센쓰쟁이 ~~"^^"
이시간 주마등같이
떠오르네 귓전에 웃음소리들이
아직까지 들리는듯하네 ㅎ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시내버스타기
편하게 편하게만 다니던 그시절도 좋지만
우리의 힘으로 상황을 즐기면서 다니는것
너무너무 자유롭고 신선하다는것..알지?
미혜에게 긍정 에너지 팍팍 심어준날~
더불어 우리에게 뿜어나오는 활력 에너지
많이 나누어준날..
서로에게 고마움을 몸소 체험한날...
함께해서 좋았던날..빵도 맛있던날~
ㅎ오늘 하루가 오롯이 요기 있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걷다가 쉬며 먹고
또 또~
여행가면 늘 일정맞춰 바쁘게 다녔는데~
이젠 이런 여유로움이 좋았네~
무이얌~
자주보니 좋아
함께해서 조았구
오늘두 행복 만땅채우고 왔다네~
잘자렴^^
새롬아 사진 보니 말이야...
어제는 노력대비 사진 엄청 건졌을듯~~
지금 이시간이 젤 젊고 이쁜 시간이니
열심히 사진 찍어 남겨야햐~
넘넘 귀엽고 이뻤다..딱 유치원생 ㅎㅎ
우리의 일생중 지금이 가장 여유롭고
자유로울거라는 이야기 서로 일맥상통
하며 고맙게 즐기자~니가 있어 좋아~~
항상 다녀와서보는글 어쩌면 맛갈스럽게 잘도쓰는지 부럽당
오늘줄거운하루가 나에게는 보약이였어 생각나면 사진보고
오늘웃는만큼 또 줄거울거야
잘먹고 사진원없이 찍고 웃고
친구들아 고마워 오래함께 가자.ㅎㅎ
그러게 날씨 끝내줬지~~
사진 진짜 원없이 구석구석 찍어줬지~~
찍고 보고 또찍고 또보고 고생하는
친구들 덕분에 웃음이 끊일 시간이 없는
그게 젤 건강한 순간이었을 것이고
피톤치드..산림욕..그리고 숲의향기
느긋한 시간들...넘넘 좋았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좋다 좋아 ㅎㅎ
즐거웠구나
함께못해서 섭섭 했는데
함께한듯 생생하구나
재밌게 잘 읽었어
고마워~~
잉잉...아침에 도착하니
금비가 일이생겨 못와서 한참을 안타까웠어~
이렇게 쉬엄 쉬엄 건강한 걸음 걸음 풍경들
금비가 엄청 좋아했을건데 함서~~~
우아한 마님의 아름다운 머풀러의 코디를
못봐서 나두 많이 섭섭했어~~
다음에는 꼭 함께 하자~~
귀여운걸~~~무이양 ^^
생김의 귀여움은 말할것도없지만 한마디씩건네는 위트~~
함박웃음짓게하는 귀여운걸~~
만나서 반가웠다네
먼길 오고감이 힘들텐데 이뿐미소로 답하며 ~~
볼수있는기회주어짐 자주봅시다
많이웃고 많이 먹고 많이 찍히고~~~ㅎ
즐거운하루함께한 모든친구님들 사랑합니다 ^^
난 진짜 어제는 영미의 모습에 놀라움의 연속이었어.
맨처름 볼때 쑥스럼 많이 타는 아니 내숭 많이 떠는
전형적인 도도한 여자처럼 보였는데~~
우아 그 활발함..그리고 무한한 애교와 돌봄 서비스
넘 넘 보기좋고 기분 좋은 행동들. 정말 좋았어~
사람은 자꾸자꾸 만나봐야 진가를 파악할수 있
다는것에 백표~~영미 어제 화끈하다 금방 수줍
어 하는 모습 매력적이었어 ㅎㅎㅎ이뽀
글귀에 취해서 수목원 마음으로 갔다온 기분 박카스 먹고 잠들고 싶어라 항상 고마워요 마음뿐
다음에도 박카스 정은 계속 변함이 없을겁니다.
어제 일 많이 하셨어요?...대박 나셨길~~~
함께 하는 시간들이 앞으로도 쭈욱 변함없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시간에 쪼끼지않은 즐거운 수목원을 만끽?
아 만끽은 좀 더 구석 구석 돌아보면서 걸어야 하는데 쫌 아쉬움이 남았지만..그래도 아주 여유있는 수목원 걷기 재미가 쏠쏠하게 있었지요..
이렇게 살방살방 시간의 여유를 부리면서 또 한번 걷기를 유도 합니다..왜?
좋으니까..
다만 흠 이라면 장소가 가까운 사람도있고 먼 사람도 있는것이 흠..흠..( 내가 쓰고도 몬 말인지 이해 않감) ㅋㅋ
흠흠 ~~~
쪼끼지 않은 수목원길
만끽할수 있어서
넘좋았네요 ㅎ
앞으로두 좋은 장소
벙개 부탁해요ㅎ
시안칭구는 이해가
안되는게 좋은 장소가
나오쥬 ㅋㅋ
사브작 사브작 걷는 일정 언제나 콜~~
시간과 상황만 된다면 열심히 참석...할거임
여유롭게 자연을 느낄수 있는 정말 한가하고
깨끗한 공기와 산뜻하고 시원한 느낌
멀어도 가능하다면 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요~
하루 이만보를 걸어야 했는데 고작만보,ㅎ그래도 좋은친구들과 함께하였으니 행복만땅.우리 이대로 쭈~~~욱 가치갈거지?무이글에 꾸우뻑.
하루에 일이천보 밖에 안걷고 사는데 만보면 우아~~
쉬엄 쉬엄 걸어서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는게 흠~~이죠.
근데 몸속에 있는 나쁜공기 다 내뿜어 버리고..속으로
좋은공기 다 받아들여 정화했으니 더 이상 좋은게 없죠~
끊임없이 친구들 챙기는 상구대장 넘넘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럴려면 옆사람에게 더욱더 사랑을 표현하고 줘야되는거
잘알죠?...그러면 더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것~~화이팅~
푸르름을 더하는 봄맞이 멋진 친구들과 함께한 힐링 넘 좋았다는~
무이작가의 새콤 달콤한 후기글에 마음 담아갑니다~♡
근데 송암님 가까이서 보니 엄청 점잖으시더만요.
뭔가 심연을 헤매는 듯한 눈빛과 모습으로
무엇을 찾고 다니시는 건지 궁금했더랬습니다~
항상 무이가 실력없어 길게 길게 늘려서 쓰는
후기글도 잘쓴다 읽기좋다 그럼서 이작가 이작가
하면서 추켜주니 몸둘바를 모르면서 기운 받는거
모순이지만 ...모~~~듣기좋은거 어쩌라구요~
고마워요 ㅎㅎ
송암도 함께 해 주었구나
감사르 ㅎ ㅎ
날씨 좋았지
친구들 좋았지
경치 좋았지
먹거리 좋았지
분위기 좋았지
난 사진과 무이의 후기로 대리만족한다
흥 ~
칫 ~
나 빼고 니들끼리 잘 놀아라 ㅎㅎ
벙개대장 시안
함께한 친구님들 수고 많았어요~
아우...오늘도 나가서 배터지게 소고기로 ㅋㅋ
클났다...먹는데로 쌓여서 배가 점점 ㅎㅎ
사실 음식들이 예전처럼 기똥차게 맛있지도
않은데 입으로는 자꾸자꾸 가져간다.
열심히 먹음서 열심히 운동하라고 하는데
내생각은 안먹구 운동 안하고 싶은데..
흑흑 먹고 운동 안하니 오늘도 더부룩~
이것이 늙어가는거 가토..
은비얏~~너빠지니 쫌 잼없다 ㅎㅎㅎ
은비야 더 좋은데 델고갈께 5월 쉬는날 이야기해봐..토요일로 ㅋㅋ
아주 오래전에 한번 갔었던곳..
기억으론
푸르름이 짙어 무성한 나무들이
쭉쭉 하늘 향해 있는.. 그길에서
들숨 날숨에 나무향이 가득했던 기억..
아마 여름였지 싶은데..
모 하여튼
언제고 또 가야지 했던 좋은기억속의 그곳 광릉수목원엘
좋은친구들과 함께 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무이의 후기글로
행복했던 어제를 되새김질 하며 흐뭇~^^
고마워유 이쁜여인아~♡
하이고 남주언냐 오늘 출근했을거인디~
난 오늘 출근안하니 늦잠 늘어지게 자고
점심 약속있어
나갔다 왔더니 하루가 여유롭고 좋네...
맏며느리가 종갓집을 살림을 챙기듯이
모였다하면 종류별로 챙겨서 먹이고
추억남기느라 즐겁고 행복하게 사진찍고
찍는 폼도 멋져 쭉빵의 진수를 보여주고~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좋은 남주.
처음마음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쭈욱
변치않고~~~사랑할게요~ ~~♡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