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교과교육론> 수업에 사용할 자료입니다!
다음 자료는 2022년도 프랑스 대입시험(바까롤레아)의 문제 입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으로 치면 철학과 3년차나 대학원생 쯤 되어야 저 문제의 답을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시험문제 원본>
<시험 문제 번역>
2022년 프랑스 대입시험(바까롤레아) 시험 문제
주제 1과 2 중 하나만 선택 (시험시간 총 4시간)
전자 계산기와 사전 사용 금지
주제 1
*시험 응시생은 두 문항을 각각 다른 용지에 작성합니다!
-나르시스의 사건-
세피사(Cephisa)의 아들 나르시스(Narcissus)*는 시간의 산 이후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시대에는 이런 나르시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꽃은 한 송이만 남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연못 보다 훨씬 더 완벽한 거울이 있습니다.
이 아주 예쁜 소년은 어디에서 자신에게 감탄했을까요?
나의 거울 앞에는 한 번도 온 적이 없다고는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나의 봄, 나의 여름, 이어지는 추운 계절에도
하지만 나는 한 번도 나 자신에게 ‘이 사람은 나다’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음 어제도 역시!
확실하게 말해보자
완벽한 얼음
장엄한 빛
그리고 상실할 시간
이것은 나였어!
나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전부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나 자신에게 말하고 또 말해야 했습니다.
앞에 있는 이 사람은 당신입니다, 완전히 당신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마나 놀라운 발견인지,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나도 그렇게 만들려 졌다는 것을!
그렇지만 나는 누구와도 유사하지 않네!
하지만 나 자신을 알기도 전에 내가 나 자신을 사랑했던 만큼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이 똑같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잘 생각해보면, 나르시스가 옳았습니다.
한 인간은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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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인 요정 리리오페와 세피스 강의 아들인 나르시스는 엄청난 아름다움을 타고났다.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감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느 날 그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계속 자기-명상을 한 때문에 그는 결국 죽어갔고 강으로 변신하고 말았다.
문항 1. 문학적 해석
“나르시스의 사건” : 이 시를 읽으면서 이 제목이 어떻게 이해되나요?
문항 2. 철학적 에세이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을 '유일한 작품'으로 발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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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2
*시험응시자는 두 문항을 별도의 시험지로 작성합니다.
폭력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것, 이것은 우리가 제국이 어떻게 건설되고 무너지고, 개인의 명성이 확립되고, 종교가 분열되고, 특권이 영속되고 옮겨지는지 살펴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사유함에 있어서 스승들의 권위가 어떻게 공고히 되는지, 엘리트들의 문화적 향유가 얼마나 많은 노동과 상속받지 못한 사람들의 고통 위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기만 하면 된다. 폭력의 제국을 탐구할 때 우리는 결코 충분히 크게 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군부의 꼭두각시들이 가대에 고정되지 않도록 자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서너 개의 큰 줄기를 발견하였다고 아첨하는 전쟁 해부학은 평화주의가 피상적이고 유치한 것으로 남아 있다고 비난했던 것이다. 전쟁의 해부학은 폭력의 생리학이라는 더 폭넓은 과제를 요구한다. 역사 안에서 끔찍한 것에 부여된 인간적인 정서의 동조를 매우 낮게 그리고 매우 높게 찾아야 할 것이다. 즐거움과 고통, 웰빙(bien-être)과 행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험주의 심리학의 요약은 항상 불안정하고 위협받는 인간의 정신적인 체계를 구성하는 모든 학문들의 대응물인 성마름, 장애물에 대한 취향, 확장 의지, 싸우고 지배하려는 의지, 죽음의 본능, 그리고 특히 파괴의 능력, 재앙에 대한 욕구 등을 생략해 버린다. 거리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조국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선포되고, 내 안의 무엇인가가 연결되고 풀려도 그 무엇에도, 직업도, 집도, 일상적인 시민 업무도 포기하지 않았다. 어떤 거친 것, 어떤 건강한 것과 건강에 해로운 것, 젊고 형태가 없는 것, 기이한 느낌, 모험의 느낌, 여유 있는 느낌, 거친 형제애에 대한 취향, 법적 및 행정적 중재가 없는 신속한 조치에 대한 취향. 놀라운 점은 이러한 의식의 아래쪽 것이 가장 높은 수준의 의식에서 다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끔찍한 의미는 또한 이데올로기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갑자기 정의, 법, 진실이 무기를 들면서 어두운 열정으로 후광을 두르고 엄청난 것이 된다.
폴 리꿰르, (1955)
문항 1. 철학적 해석
저자에 따르면, 역사상 폭력의 영속성을 설명하는 것은 무엇인가?
문항 2. 문학적 에세이 문제
문학과 예술은 인간의 “재앙에 대한 미각(매력)”에서 탄생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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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험에 통과하면 모든 대학의 모든 학과가 선택이지요!
모든 대학이 국립대학 (단 6개 가톨릭 대학만은 사립) 이고, 행적적으로는 평준화 되어 있습니다.
의사나 법관이 된다고 그렇게 특권이 주어지는 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겠지요!
참고로 응시생의 약 65%~70% 정도가 통과하여 일반대학을 가고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은 보다 수월한 <기술 바까롤레아>를 다시보고 (물론 애초에 기술 바크를 선태하는 학생도 있고요)
2년제 기술대학 (국립 광업대학 등 - 한국의 전문대와 유사)에 진학합니다.
즉, 프랑스의 대입시험은 대학에 가서 "대학의 공부를 할 만한 지적인 능력이 있는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만큼 나름의 주관적 사유가 되는가?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글쓰기 능력이 있는가" 하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합격 불합격으로 판단하는 것이지 누가 누가 잘하는 것인지 순위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요!
참 좋은 교육제도가 아닌가 싶네요!
첫댓글 참으로 선진적인 제도입니다..
공부와 대학을 오로지 출세/돈벌이의 수단과 남들 앞에서 거들먹거리고 자기보다 못하다 싶은 사람 음으로 양으로 업신 여길 때 쓰는 용도로 밖에 보지 않는(아니, 그렇게 밖에는 달리 생각할 줄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물론 예외도 있음)
달라들어서 공정성/객관성/형평성/변별력 등등 오만가지 이유를 들어 시비를 붙이고, 결국 폐지되어 버릴 게 너무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네요.. 슬픕니다.
보라빛 향기님 반갑습니다. 그렇겠지요! 복지사회와 자본주의 사회가 구조 자체가 달라서 그럴 수 벆에 없을 것 같네요!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자기 답게 자신에게 적절한 공부를 하고, 자신에게 적절한 직업을 가지면, 누구나가 존중받고 삶의 수준도 비슷하게 영위할 수 있다면, 굳이 기를 쓰고 좋은 대학, 좋은 성적에 목멜 필요가 없을 것인데 말입니다. 저런 나라에서는 구지 아기를 낳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을 것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