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9월15일(토) 정기산행 /흐림
가을장마가 길어지고 있다.
이 장마는 농민들을 시름시름 앓게 만든다. 알곡들이 영글지 않는다.
농민들만 아픈게 아니다. 산을 찾는 산꾼도 아쉽다.
일기예보상 오전에 비 온 후에 개인다고.
11시30분에 선암사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곧장 산행을 시작하였다.
A, B, C조로 나눴지만 어느 회원님이 어디로 갔는 지 잘 모르갰다. 난 B-조다.
<산행지도, A조는 어디로 하산하였는지 모르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F55435B9F2AA31E)
도솔산선운사
도솔천은 미륵불이 거처하는 이상향이다.
좌우에 봉우리들이 있다.
이 봉우리 모두가 도솔산(선운산)이지만 주봉은 수리봉이다.(지도엔 도솔산으로 표기)
<일주문>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8C9445B9F2B0233)
선운사로 가지 않고 석상암, 마이재로 향한다.
부도밭을 보고 오니 모두 앞서 갔다. 홀로~산행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876445B9F2B0722)
석상암이 보이는 삼거리. 좌로는 마이재, 우로는 석상암(石床庵).
'도솔님'이 보여서 같이 가자고 하였다.
3년전 봄처럼 시커먼 진도개가 먼저 웃으며 반기고 인상 좋은 보살님이 뛰쳐나와 소리친다.
'우리 개는 순해서 물지 않고 사람을 반깁니다' 3년전과 똑같은 외침이다.
가끔 사람들이 들어오는 모양이다.
미술관인 석상암, 불화감상을 못한게 아쉽지만 잠시 보살님과 이야기를 나누웠다.
석상암은 병든 승려들이 거처하며 치병한다고 한다.(비교적 젊은 승려들)
석상암 아래 전각엔 은퇴한 원로들께서 기거하신다고.
3년전 공사가 거의 끝난 전각. 원로스님들이 기거하는 일종의 양로원이다.
목사나 승려나 대다수 그들의 고민은 노후생활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F3C445B9F2B0B2F)
습한 날씨. 무덥다.
오르는 길이 그리 가파르지도 않건만 힘이 든다. 늙어나?
20여분 오를 길을 3번이나 쉬었다.
마이재를 지나 조금 가니 먼저 올라 온 B조 회원들이 식사하고 계신다.
A조는 그냥 간 모양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D59445B9F2B0F2C)
수리봉, 주변 봉우리 중 가장 높은 곳은 아니지만 이곳이 주봉이다.
도솔봉, 수리봉, 선운산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F91445B9F2B132C)
3년전 없던 정상석.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719445B9F2B1734)
정상에서 조금 벗어난 암릉에선 바다와 그 넘어 부안 내변산 조망을 할 수 있다.
흐린 날씨가 아쉽다.
구름에 가려 내변산이 보이질 않는다.
'코스모스님' 게스트께서 부안이 자기고향이라고 좋아하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2EE445B9F2B192F)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D58465B9F2B1C36)
견치산(개이빨산) 전경이다. 봉우리 모양이 개주둥이를 닮았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D174B5B9F2BAB2E)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지점, 삼거리에서 우왕좌왕.
B조 산행계획대로 가자는 분들과 참당암으로 짧게 가자는 분들이 옥신각신.
결국 참당암방향으로. 회장님의 발걸음은 언제나 바쁘다.
<참당암 가는 길에서 본 선운사 전경>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D4E4B5B9F2BAF20)
<전망대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2D64B5B9F2BB22A)
<전망대에서 본 선운사, 주차장 등>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7824B5B9F2BB52C)
포갠바위, 이곳에서 전망은 일품이다.
부안쪽도 보이고 천마봉이 보인다. 날이 맑았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인데....
산꾼들이 많아 제대로 사진촬영도 못하고 참당암으로.
<도솔제(堤)와 탕건바위(?). A조는 저곳으로 갔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FB64B5B9F2BB80F)
포갠바위 아래로 하여 하산, 삼거리에서 '여우님'이 기다린다.
회장님과 '여우님' 등은 좌로 하산.
상사화를 배경으로 사진촬영한다고 늦는 '루니님'과 '복덩이님'을 기다렸다.
여우의 꼬리가 보이지 않을 때 '루니님', '복덩이님', '도솔님'이 내려왔다.
소리재로 갈까? 힘들다. 우선 참당암으로 들어 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5A64B5B9F2BBB33)
참당암(懺堂庵). 대웅전에서 볼 경치는 없지만 대웅전 마당이 넓은게 좋다.
단풍나무 아래 반석에 몸을 의탁하였다.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적신다. 시간적으로 여유롭다.
눈을 감고 바람소리에 나를 맡겨 보세요.
머릿속에서 여러 생각이 일어나면 그냥 일어나게 눠두시고
그 생각을 따라가지는 마세요.
한 생각이 일어나면 없어지고 또 다른 생각이 일어납니다. 구름처럼.
그냥 일어나는대로 놓아두시고 바람소리에 마음을 맡기세요.
어느 순간 아무런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나 자신를 잊을 겁니다. 무념의 상태.
그런 상태가 나를 편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킵니다.
위의 글은 내가 한 밀이다. 그렇게 50여분 나무그늘에서 쉬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9484B5B9F2BBF29)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DD9495B9F2BC319)
참당암에서 내려오는 길은 차도이다.
삼거리. 선운사로 갈까?
내가 도솔암은 보고가야 한다고 하여 같이 도솔암으로 향했다. 1.2km.
도솔암 가는 길에 600여년 모진 세월을 견딘 장사송(長沙松)이 있고
진흥왕이 머물면서 도를 닦아다는 진흥굴이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48B495B9F2BC703)
도솔암의 보제루를 지나 바로 법당이 나와야 하는데 텅 빈 공간이다.
대웅전을 둘러보고 마애불로 향했다.
거대한 바위에 음각한 마애불(磨崖佛).
마애불이 있는 바위 위를 오르는 길엔 종아리의 수고가 있어야 한다.
내원궁(內院宮), 전(殿)도 아니고 각(閣)도 아닌 궁이다.
궁이나 전이나 모두 임금이 거주하는 곳이니.....
내원궁에 오르면 천마봉과 용문골이 보인다.
돌질이 주왕산과 같다는 느낌을 준다. 주왕산에 와 있는 느낌이랄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1AD495B9F2BCB36)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C1C4C5B9F2C6604)
오후4시.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다. 서둘렀다.
선운사 앞에 오니 4시30분.
여기서 '도울님'은 '도울님'대로, '루니님'과 '복덩이님'은 그들대로, 나는 나대로 헤어졌다.
나는 선운사로 들어왔지만 흐린 날로 사진촬영을 포기하였다.
배롱나무와 전각들이 잘 어울리는데. 지장전에는 금동보살이 있지만 그냥 지나쳤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5분전 5시다.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여유가 있다.
A조도 그리 늦지 않게 도착하였는데 16km쯤 걸었다고 한다. 많이 힘든 모양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6A44C5B9F2C6A32)
<동백나무>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5784C5B9F2C6E07)
<선운사 담장>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D494C5B9F2C7102)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B8B4C5B9F2C750C)
<송악. 절벽에서 자라는 소나무인가 했다. 덩굴이다. 남방한계선이라고 한다.
남부지방에서 이 덩굴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 송악은 나이도 많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2D34C5B9F2C7929)
꽃무릇은 기대이하이다. 꽃무릇을 보려면 불갑산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이맘쯤 일본에 가면 지천으로 꽃무릇이 핀다.
25여년전 코스모스 핀 선운사가 그립다.
찬조하신 분들 덕에 풍천장어 맛 보았다. 6시30분경 출발.
♣♣♣♣♣∼∼∼∼∼∼∼∼∼∼∼∼∼∼♣♣♣♣♣♣♣
<보너스>
2018년9월16일(일) 흐림
경남 양산군 서생면. 지금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1980년, 서생면에는 전투경찰대 707대대 119중대가 해안경비를 맡고 있었다.
지금 원전5,6호기 공사가 한창인 비학리에 1소대, 신암리엔 중대본부와 2소대.
간절곶(대송)등대가 있는 대송리에 3소대, 진하해수욕장에 5소대가 있었다.
나는 중대본부와 1소대, 3소대에서 근무하였다.
3소대의 소대장이 있는 3분대가 대송리. 내가 있었던 2분대는 평동마을.
군생활의 추억도 있지만 서생면 신리출신 고등학교 친구 2명이 있어서 고교시절부터
기차로 이곳에 자주 왔었다.
재작년 겨울에 췌장암으로 한 명이 먼저 저 세상으로 갔다.
그놈 동생이 '으뜸농장' 배농사를 짓는다. 가끔 명절 전에 으뜸농장에 들려서 배를 산다.
모친안부를 물어 볼겸 으뜸농장에 들려 동생도 만나고 배도 먹고,,,,,,
대송등대(간절곶)
대송리에 주차, 걸어서 평동마을까지 왕복(2.5km) 하였다.
흐린 날이 아쉽지만 언제든 와도 좋은 곳이다. 동해안에 이런 공간이 거의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7A44C5B9F2C7C01)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1CB495B9F2C801D)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D4A495B9F2C8230)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995495B9F2C850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53C435B9F2D5103)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E97435B9F2D5424)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6B8435B9F2D571B)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585435B9F2D5B2D)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02D435B9F2D5D36)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91B435B9F2D611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9BE435B9F2D6425)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71A505B9F2D6730)
나사리엔 2소대가 있었다.
서생면에서 나사리는 큰 마을이다.
예전하고 다른 느낌이지만 보여주기 위한 등대가 있다.
하늘엔 반달이 떳다. 나사리해변의 야경이 예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615505B9F2D6901)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CEF505B9F2D6B34)
나사리해변에 멋진 커피점이 있다고 한다.
내가 군생활 할 때는 방파제가 없었던 모래해변이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425505B9F2D6F33)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69B505B9F2D7223)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066505B9F2D752B)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18F505B9F2D7824)
부산, 월내 효암리를 지나면 서생면 비학마을, 골매마을.....신리.
신암리....나사리...평동마을...대송리...송정마을....진하리.....울산 온산이나 남창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