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해 반도체 업계 성장, 미국이 주도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지난해 반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성장한 10개 업체 중 7개가 미국 업체였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온세미로 지난해 34억4300만달러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49%나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38%), 인텔(24%)이 그 뒤를 이었다.
온세미는 산요 반도체 사업 인수로 매출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퀄컴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수요 덕분에 관련 칩 공급이 73%나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급증했다. 인피니언의 무선 사업을 인수한 인텔도 인수합병 효과 및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엔비디아, 브로드컴, 프리스케일, AMD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2. 정부, 일본 소재부품 기업 투자 유치 팔 걷어붙여
정부가 일본 소재부품 기업을 타깃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 장기투자를 진행하는 소재부품업 특성상 우리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고용 유발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KOTRA 등 해외 투자 관련 기관들은 올 상반기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유인책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대비 현재 원·엔화 환율이 10%가량 하락한 상황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국내 투자 규모를 늘린다”면서 “일본 소재부품 기업의 국내 투자가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경부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한 투자 금액은 작년 대비 150% 증가한 9조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위험 분산을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선 일본 소재부품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을 생산 거점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전력·물류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삼성·LG 등 강력한 세트 업체가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미국·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면서 수출에 유리해진 것도 또 다른 이점이다.
3. 반도체 `칩간 무선 적층기술` 주목
반도체 적층기술이 무선기술로 대체되는 등 칩간 무선 적층기술이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 제조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칩간 무선 적층기술은 추가 재료 및 별도의 공정이 필요 없이 저비용으로 더 많이 반도체 칩을 쌓을 수 있어 고집적화 구현이 용이하고 정전기에 강하며 전력소모가 적어 스마트폰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7년간(2004∼2011년) 칩간 무선 적층기술 관련 특허출원 70건에 달했고, 2009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고해상도 그래픽 지원이 필요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및 저가격 메모리가 요구되고 있어 칩간 무선 적층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양질의 특허권을 획득하고 특허분쟁을 대비한 특허 대응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4. 해외 부품·소재 업체 인수, 자문도 받고 돈도 받고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부품업체나 소재 기업을 인수할 때 무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매물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해 주고 M&A 추진 시 실사 비용 등으로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해 주는 것이다.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www.kitia.or.kr) 산하 `소재부품 글로벌 M&A 데스크`를 활용하면 된다.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해외 기업을 인수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이 `Map클럽`에 무료로 등록하면, 데스크에서 17개국 47개 자문사로 이뤄진 해외자문기관연합체가 추천한 유망 매물 정보를 한 달에 두 번씩 제공받는다. 그 뒤 인수기업과 매물기업간 협의가 이뤄지면, 인수금융과 초기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최재원 M&A 데스크 과장은 "올해부터 매물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의 질을 한단계 더 높이기 위해 사업시너지 분야 기업, 기술 시너지 분야 기업, 사업 및 기술 시너지 분야 기업 등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5. LCD 패널 값 11개월만에 반등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4월 모니터 및 TV용 LCD 패널 가격이 일제히 전달에 비해 1∼2달러 상승했다.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시장침체가 길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춰 생산량을 줄인데다, 중국의 노동절과 런던올림픽 등에 따른 TV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TV 제조업체들이 수요 증가를 예상하면서 서서히 패널 확보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패널 가격 상승이 ‘바닥 찍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업계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데다, 올림픽 등 수요가 살아날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제조업체들의 패널 주문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가격 상승은 ‘반짝 현상’으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에서 독립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패널가격 상승세가 힘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배경에서다.
6. 타이완 LCD업계 불황탈출 `안간힘`
CMI, AUO 등 타이완 업체가 1년여 동안 지속된 LCD 불황 속에 탈출구 모색에 나서고 있다.
AUO는 AMOLED분야에서 일본 아미데미추 코산 및 소니와 패널 개발에 나선데 이어 CMI도 수익성이 높은 셀, 모듈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샤프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혼하이가 샤프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샤프-CMI의 협력관계도 돈독해질 것으로 예상돼 변화의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타이완 LCD 업체의 미래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동양증권 박현 연구원은 “타이완 패널업체가 답답한 상황을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AUO의 AMOLED는 양산성이 아직 해결이 안됐고 CMI와 샤프의 제휴도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샤프와 CMI가 공조를 하겠지만 보수적인 일본업체의 특성상 원활한 기술관계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7. 中8.5세대 LCD생산 능력 뻥튀기했나
중국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의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안정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수율을 높였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장에서는 중국산 불량 LCD 패널이 유통되고 있다.
대만의 정보기술(IT) 전문지인 디지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8.5세대 LCD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LCD 패널을 구입한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LCD 패널에서 빛 유출, 낮은 구경비율 문제를 발견해 구입한 LCD 패널을 화이트박스 TV업체에 덤핑으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TV 제조사들은 LCD 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이나 대만 업체들의 LCD 패널을 시장 가격보다 1~2달러 더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LCD 패널 제조사들이 올해 신제품 TV에 탑재되는 패널을 양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한 중국 8.5세대 LCD 생산라인의 수율이 알려진 것보다 낮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8. 3D TV 바람 타고 되살아난 PDP
플라즈마 디스플레이(PDP)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 소비량이 많고 두꺼워 액정화면(LCD)에 밀렸던 PDP는 시장에서 곧 사라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TV화면이 커지고 입체(3D) TV 바람이 불면서 화려하게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에도 PDP 수요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발광효율 향상과 원가경쟁력 확보로 50인치 이상 대형 시장 등에서 응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PDP제품에 신경을 쓰고 있다. TV용 외에 펜으로 터치가 되는 50~60인치대 PDP TV를 출시하는 등 공공장소 설치용과 교육용 시장을 특화해 집중 공략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PDP의 자연스러운 화질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등으로 불황임에도 신흥시장에서 적잖은 판매를 올리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60인치 이상 되는 대형 제품과 상업용 시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