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극히 싫어한다 내가 이러한 글을 쓰는 것은 애완동물이라 하여 집안에서 기르고 있는 동물애호가들을 비방하거나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동물에 대한 원론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나에 생각과 논리를 피력하고자 하니 혹시 집에서 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의 오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한번 적어본다.
우리가 언제부터 고양이나 원숭이. 개. 심지어 돼지까지 방안에서 길렀는가 기르는 것도 부족하여 리본을 달아준다 옷을 입힌다 신발까지 만들어주며 대단한 일을 해낸 것처럼 그것을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요즘에는 텔레비전에서도 흥미본위 인양 방송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PD들 그렇게도 방송해야할 소재거리가 없는지 한때는 외국에서 방영했던 프로를 모방을 하여 방영하다 비판의 소리를 귀가 따갑도록 듣더니 이제는 동물들까지 안방으로 끌여 들여 웃지 못할 헤프닝을 벌이는 것을 보면 참으로 벌어먹고 살기가 저런 것인가 생각하면 차라리 측은하기만 하다.
단적으로 말하여 사람들은 동물과 함께 살수가 없다 인간과 동물들은 수 천 수만 수 억년 전부터 서로가 생존법칙에 따라 먹고 먹히는 전투과정을 통하여 결국은 인간이 승리를 한다 그래서 동물은 인간들의 패배자로서 또한 전리품으로서 당연히 식탁에 오를 수밖에 없는 중요한 영양공급원이 되었기에 불과 몇 십 년 전 만해도 먹을 것이 없어 보릿고개만 돌아오면 동물들을 섭취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는 것처럼 귀한 음식이었다.
특히 개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소고기 닭고기는 고급요리에 속하였으며 고양이뿐만이 아닌 뱀은 물론이요 쥐 고기도 감지덕지하며 먹고살았던 사람들이 우리 선조들이다 지금은 식량이 풍족하여 애완이니 뭐니 하며 함께 하지만 식량의 고갈이 돌아 올 때는 결국은 그들도 우리들의 도마 위에 오를 하나에 음식의 소재 일뿐이다.
그러한 음식의 재료를 가지고 털을 다듬어 염색을 한다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고 날이 춥다고 옷까지 입혀주는데 그러한 여유 돈이 있으며 차라리 이웃의 불우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애완동물뿐이 아닌 그저 동물을 사랑한다는 행위 그 자체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요즘처럼 환경오염에 시달려 멸종해 가는 동물들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사랑을 하고 보살펴 주어야한다 그러나 방안에까지 끌어들여 무남독녀 사랑하듯 눈살 찌푸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면서 아무리 잘 먹고 잘사는 사회가 되었다고 흥청거리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결식아동이 태반이요 유리걸식하며 노숙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렇게 결식하는 사람들에게 개를 비유한다면 정말 사람 팔자가 개 팔자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진정 그들이야말로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것을 실감하며 살아가는 그들에게 눈길한번 돌려주는 것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보다 더욱 값지고 보람된 일일 것이다.
우리는 같은 동물인데도 말이나 소는 가축으로 분리하고 덩치가 작은 동물을 애완동물이라 치부한다 애완동물(愛玩動物)이란 사랑 애(愛)자와 희롱할 완(玩)자 그리고 가지고 놀 완(玩)자 등의 한자어 표현이다 그래서 우리는 장난감을 완구(玩具)라 하는데 즉 가지고 희롱하며 노는 기구를 애완 또는 완구라 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가지고 희롱한다? 가지고 논다? 그것은 조금은 과한 표현이 되는지는 모르나 변태자 들에게나 어울리는 단어다.
바꾸어 말해 만약에 남자가 여자를 가지고 논다? 희롱한다? 아니면 여자가 남자를 가지고 논다? 이렇게 되면 결과는 무엇일까! 이러한 뉘앙스가 풍기는 단어가 바로 애완동물인 것을 우리 주변에 버젓이 애완동물을 키운다고 자랑삼아 떠들어도 그것을 탓하기는커녕 오히려 부러워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사실 외국에서는 애완동물들을 집에 기르면서 성적만족을 채우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은 이상스런 이야기가 될지 몰라도 독신녀는 수캐를 키우고 독신 남은 암캐를 키우면서 성적인 쾌감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하면 우리는 변태라고 하겠지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를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와 그들은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이고 또한 그들이 집에서 키우는 동물이 진짜 우리가 말하는 즉 동물을 가지고 희롱하며 가지고 즐기는 애완동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차라리 애완동물이 아니고 그저 가축을 방안에서 키운다고 해야 듣기에도 거북스럽지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