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릉산(326.5m) 트레킹
일자: 2020년 2월 27일(목)
산행지: 인릉산(326.5m)-범바위봉(275m)-대모산(293m) - 중봉(260m)
09:53 청계산입구역 하차
10:24 옛골 도착
10:47 성남 누비길 7구간(인릉산길) 들머리
10:52 산불감시초소
11:05 신구대학 실습농장종합안내판
11:26 군철조망(해발3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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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9~57: 300m봉(벤치)
12:20~25 인릉산 정상(326.5m)
12:45~13:02 범바위봉(275m)
13:16 신촌-헌인마을-심곡동 갈림길(195m)
13:20 강남마을버스9번정류장 안내표지
13:33 헌인가구단지
13:41 헌인교교차로
13:49 대모산 들머리(푸르지오아파트)
14:04 헌인IC/세명초교 갈림길
14:10 엘에이치강남힐스테이트APT 경비실 방문
14:24 헌인릉철조망 시작점
14:37 대모산 정상 능선
14:40 대모산 260m봉
15:12 궁마을/서울둘레길 갈림길
15:27 수서성당
15:31 광평대군묘역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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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초소에서 내려다 본 대왕저수지와 신구대학 식물원(앞)
인릉산은 서울시 서초구와 성남시의 경계를 이루는 야트막한 산(326.5m)으로 구룡산과 대모산을 마주보고 서 있다. 구룡-대모산 남쪽산자락에는 주요 시설이 있어 능선의 철조망으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항상 그 곳이 궁금했다. 그래서 인능산 트레킹을 한번 하며 그 남녘 산자락을 보고 싶었다. 여성의 두 가슴같은 구룡-대모산. 이날 트레킹으로 인능산 능선 역시 북쪽자락에 군사시설이 있어 철조망이 있고 범바위봉에서 가까스로 뚫려 조망이 가능했다.
정말 보기 좋은 앙가슴에 주요시설이 멋지고 웅장하게 들어서 있다. 코로나를 피해 걸어본 낙엽 등로. 평일이라 인적이 드물어 더더욱 호젓해서 좋았다. 구룡-대모산 얼굴을 보고싶다면 인능산 능선을 걷다가 범바위봉에서 즐겨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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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선이 트레킹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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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입구역
화요일 비가 내렸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일상생활의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아졌다. ‘방콕’만으로는 정신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인근 야산 트레킹길을 나섰다. 신분당선을 타고 청계산입구역에서 하차. 9시 53분. 집을 떠난지 33분만이다. 경로권으로 돈도 안들고...
청계산입구역에서 옛골까지 가려면 버스를 한번 타야하나 그냥 대로를 걷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여러번 다녀본 도로를 걸어가보는 것도 괜찮은 일.
청계산입구역 차로 동쪽 건너편에는 신축 상가 건물이 깨끗하게 뽐내며 들어서 있다. 그 뒤에는 새로 지은 저층과 고층 아파트들이다. 상가 건물에는 아직도 임대 분양 문구가 창에 붙어있다. 서쪽으로는 도로가 있어 방음막이 높게 있어 청계산쪽 조망이 되지 않는다. 청계산의 또 다른 들머리 관현사로 가는 굴이 경부고속도로 아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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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조경회사
도로 동쪽변을 따라 조경회사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조경회사이다보니 차지하는 면적이 넓고 소나무 등을 전지와 분재형식의 모양으로 멋있는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스마트폰을 들이대 보기도 했다. 옛골 턱밑에 제법 큰 동네인 새정이마을이 나온다. 예전에 양재시민의숲에서 양재천으로 흘러내리는 지천 여의천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새정이마을에서 끝이 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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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골
옛골에 도착하니 10:24. 청계산입구역에서 걸어서 30분. 2011년 10월 신분당선이 개통되기 전에는 양재역에서 버스를 타고가기 때문에 등산객들에게 들머리나 날꼬리로 옛골의 인기가 좋았었다. 그런데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생기면서 대부분 그곳에서 원터로 올라가는 바람에 옛골이 시들기 시작했다.
이날도 옛골 사거리에있는 참나무장작 바비큐집 ‘옛골토성’이 빛이 바래있고 생기가 없다. 아웃도어 매장도 두 곳이 있긴 한데 옛날과 달리 역시 초라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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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누비길 마을
혹시해서 배낭을 든 사람에게 인릉산 들머리를 물었더니 동쪽 마을로 들어가란다. 전신주에 성남시가 조성한 ‘누비길’ 인릉산 이정표가 붙어있고 나무기둥에 성남누비길 인능산 주요포인트와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복정까지 10.5km. 필자는 헌릉으로 내려갔다 다시 대모산을 가로질러 갈 생각이다. 계획대로 잘 될지는 모르지만...
풍천장어 참숯구이 ‘풍천가’ 간판이 시원하게 단층건물 옥상에 붙어있고 왼쪽에는 프리미엄수입가구 PLAINMOBILI(플레인모빌리) 이름이 3층건물 옥상에 산듯하게 서 있다. 이정표가 수시로 되어있다. 파란하늘에 회색구름이 조금 있긴 하지만 흰구름이 많은 맑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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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산수유
길가에 산수유 나무 한그루가 먼저 봄을 알리겠단다. 말 그대로 손을 대기만 하면 톡 터질것만 같은 노란 꽃망울을 가는 줄기에 콩처럼 달고 있다. 나뭇잎을 내밀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노릇아닌가. 그래서 지난 가을 양분을 충분히 저장해놓았다는 것이다. 가을 선홍색의 열매가 나무를 덮기 전까지 다시 까맣게 잊게 되는 봄의 전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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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누비길 7코스(인능산길) 들머리
숲속으로 난 오솔길에는 대마처럼 야자수잎에서 실을 뽑아 만든 친환경매트가 카펫처럼 깔려있어 걷는데 편안하다. 3기가 있는 묘를 지나니 정식 누비길 7코스 인릉산길 대문이 나온다. 성남시계를 따라 만든 트레킹 ‘누비길’ 7개코스중 마지막 부분. 1, 남한산성길, 2 검단산길, 3. 영장산길, 4. 불곡산길, 5. 태봉산길, 6. 인릉산길과 바톤을 주고 받는 청계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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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릉산-범바위봉길은 서울시 서초구와 성남시 경계를 이룬다. 구룡산과 대모산을 마주보고 있다. 순조릉인 인릉 이름을 정상봉에 붙여주었다. 순조는 1790년 태어나 1800년 즉위해 1834년 왕좌에서 서거. 이 두 산줄기에서 발원한 세곡천은 성남시 복정역 남쪽 탄천으로 흘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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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초소
대문속으로 들어갔다. 편안한 등로다. 태풍에 뿌리채 뽑히거나 부러져 생을 마감한 나무들이 등로옆에 있다. 금방 성남관할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철문을 보니 자물쇠가 열려있다. 틀림없이 초소원이 있다는 것이다. 이 곳에 올라가면 조망이 잘 될게 분명하다. 철계단을 다 올라가니 초소원이 나온다. 사진을 좀 찍으러 왔다니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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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저수지가 한눈에
남쪽으로 대왕(大旺)저수지(옛골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분당(수내교)-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와 용인-서울(헌릉IC)고속도로가 고등IC에서 마주치는 바로 앞에 감싸듯 품고있다. 동서 양쪽에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있어 한폭의 그림같다.
낚시가 허용되었다면 강태공들이 주위에 자리 잡고 고기와 함께 세월을 낚고 있는 모습이 보일테지만 호수 주변은 인적이 전혀없다. 초소아저씨도 낚시 얘기하니까 경기(驚起)를 하는 것 같다. 2003년부터 과태료 300만원. 그래서 젊은 연인들이 차를 몰고와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다.
대왕면
대왕(大旺)은 조선 선조 10년(1577년)부터 1973년 성남시로 편입될때까지 존재한 광주군 대왕면에서 나온 이름. 구룡산-대모산-수서 이남에서 인능산을 지나 판교북쪽인 금토동까지였다가 서울과 성남이 찢어 나눠가지면서 면이 없어진 것.
그러나 대왕(大旺)이라는 이름은 저수지 외에도 여기저기 남아 있다. 일원동 소재 대왕중, 세곡동 대왕초교, 탄천에 있는 대왕교, 대왕파출소, 절 대왕사, 대왕공원, 대왕판교IC 등. 대왕(大旺)은 아무래도 왕이 묻힌 헌릉, 인릉에서 연유하지 않았나 싶다. 멀리 분당의 영장산(415m)과 광주 오포의 문형산(499m)의 능선이 앞뒤로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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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학 식물원
바로 코앞에는 신구대학의 식물원이 자리잡고 있다. 중간 초록색 긴 반구모양의 유리건물이 난대식물이 입주해 있는 에코센터란다. 분당(수내교)-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가 상행선과 하행선이 따로따로 발옆 이 인릉산속으로 숨어들어간다.
초소아저씨는 하늘이 맑다며 청계산도 카메라에 담아보란다. 매봉(582m)이 군시설이 있는 정상(618m)보다 높아보인다. 고마운 아저씨. 고맙다고 인사하고 발길을 뒤로하는데 머리위 쇠바에 다칠까봐 조심해서 내려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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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릉산 첫 300m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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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정상의 군시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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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학 식물원 진입을 막는 문
등산객 식물원 출입 금지
평탄한 등로를 따라가는데 철대문이 있는 철망울타리가 나타난다. 왜 쳤을까 생각하니 그 답은 금방 나온다. ‘신구대학 실습농장 종합안내판’이 서 있고 직진 방향으로 쇠파이프차단기와 함께 ‘신구대학식물원‘이라며 등산객 출입금지 안내표지가 있다. 그 길로 내려가면 입장료를 징수하겠단다. 일반 7,000원, 경로우대 5,000원. 꽃이 피는 봄이면 잘 가꿔놓은 인능산 남쪽자락 식물원이 등산객들을 유혹할 것 같다.
이 식물원은 조림지 포함 570,000㎡ (약 17만평). 휴식을 찾는 많은 성남, 서울 사람들이 이 식물원을 찾는단다. 중학교 동창 친구 부인인 이O순 신구대학 산학협력단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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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 식물원을 지나서
등산객들을 위해 철조망을 뚫어놓은 북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흩어져있는 낙엽을 보니 큰산목련 나무(일본목련)가 여러 그루 있음을 알 수 있다. 참나무류와 달리 잎이 넓은 계란형으로 뒷면이 허옇다. 그래서 쉽게 눈에 띈다. 나무에 푸른 잎이 없는 겨울에는 땅바닥에 쌓여있는 낙엽을 보고 무슨 나무들이 모여 살고있나를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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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봉 능선으로 올라서
금방 정상으로 가는 300m 고지 능선이다. 군부대 철조망이 능선을 따라 쳐져있다. 동쪽으로 가라고 이정표가 되어있다. 조금 왼쪽으로 가봤으나 철조망이 계속되고 나무가지 때문에 북쪽의 조망도 되지 않아 발길을 다시 뒤로 돌렸다.
서초구 표시가 되어 있는데 좀 어색하다. 능선북쪽으로 서초구 내곡동인데 동쪽으로 난 등로를 두고 표시를 해 놓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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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00m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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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유리산누에나방 고치
초록이 거의 없는 요즈음 연두색은 바로 눈에 띈다. 더욱이 나뭇가지에 매달려있으니 말이다. 유리산누에나방고치. 유리산누에 애벌레가 나뭇잎을 먹고 7월에 보호색으로 연녹색 실을 뽑아 지은 집. 이속에 있다 10월말~11월초 나방으로 우화해 나왔다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지금은 속에 껍질만 있으니 연두색이라도 걱정할 게 없다. 주머니 위에 자크처럼 되어있는 곳으로 나갔으며 아래 꽁무니에는 배설을 위해 구멍이 나 있었다. 등로에서 여러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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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벌레 집 둥근벌레혹
또 하나의 벌레의 집, 둥근벌레혹. 참나무가지에 많이 생긴단다. 4월 중하순에 만들어져 평균 20일이면 최대로 커진다. 벌레혹에서 번데기가 되고 성충은 5월 하순이나 6월 중순에 우화해 탈출한다. 역시 비어 있다. 안에는 영양분으로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껍질은 탄닌 등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독성으로 된 각질이다. 종족본능을 위한 정교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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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종족본능은?
요즈음 인간은 종족본능을 잃어버려가는지도 모른다. 특히 한국사람들.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92명까지 떨어졌다는 보도다. 1970년 출생율 조사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2018년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0.98보다 낮은 수치. 출산율이 2명이 되어야 현 수준을 유지하는데 인구가 줄어든다는 의미. 이유야 많지만 하여튼 종족번식 본능이 사라져간다고 볼 수 있다.
숲에는 봄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그래도 앙상한 가지 속에서 벌레들이 살아남기 위한 과정인 번데기를 거치는 고치를 만날 수 있었다.
후묵 배상